징그럽게 긴 글 2탄을 가지고 또 왔어.


지난번 글이 너무 길어서,

작가의 세세한 행태를 까기에는 근처에도 못갔는데,

13,14화를 보고 나니 작가를 안깔 수가 없어서 다시 왔어.

작가가 정말 잘만 썼으면 두고두고 회자될 명작이 될 수도 있는 소재였단 말이지.

그런데 작가가 지독히도 심하게 산을 타버렸단 말이지.

근데 왜 산을 탔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단 말이지.


내 추론은 이래.

이렇게라도 위안삼고 작가를 이해해 볼라고 하는 내가 좀 우습다만은.


작가가 호기롭게 일본 원작을 보고 각색을 결심했을 때는,

특이한 소재에 꽂혀서 적당히 B급 개그코드와 뒤섞으면 뭔가 작품이 나올거 같다 정도로 시작한게 아닐까 싶어.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까 이게 너무 어려운 거지.

원작과 달리 다혜 캐릭터를 나쁜 캐릭터가 아닌걸로 풀어내려니 어려워도 너무 어려운거지.

작가 역량이 부족한데 이런 어려운 소재를 풀어내기는 정말 힘에 부쳤다고 밖에는 추론이 안돼.


남편 잃은지 한달된 착한 여자와

껍데기 달라진, 생판 남이 된 착한 남편이

둘이서 뭘 할 수 있냐는 거지.

그것도 한국 드라마판에서 말야.

둘이 뭐 알콩달콩 연애 스토리를 풀어낼 수가 있어?

아님 뭐 둘이 설레이는 썸을 탈 수가 있어?

남편 죽은지 한달된 여자가 그럴 정신이 어디있어?

애초에 캐릭터 설정상 제약이 너무나 크단 말이지.

둘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건

남편의 추억을 더듬는 여자 옆에서

남편도 그랬을거다,  나도 이러이러한 얘길 들었다 같은 동조나 하는게 다 아니겠냐?

표면적으론 말야.

근데 이것도 둘이 어느정도 심정적으로 영수의 죽음을 슬퍼하고 정리해야하는

같은 감정을 가진 사람이어야 하고,

그 감정이 공유될 수 있도록 둘 사이에서도 유대관계가 생겨나야 가능한 얘기지.

이 유대관계가 깊어지면서 위로받고 싶은 여자와 위로해주고픈 남자의,

그 남녀 사이의 묘한 케미,

그 긴장된 감정들,

바로 이 지점이!

시청자들이 몰입하며 기대하며 볼 수 있는 지점인거지.

근데 이건 굉장히 섬세하고 내밀한 심리묘사가 주를 이루어야지만,

이야기 전개가 가능한 캐릭터들이란 말이지.

까닥 잘못하다간 골로 가는 캐릭터가 나올 수도 있는거지.

초반의 영수가 그랬던거처럼.

이런 상태의 남녀가 풀어낼 얘기를 설들력있게,

그리고 시청률 안떨굴려면 재미있게 풀어내야 하는데,

작가 본인이 이게 너무 어렵다고 느낀게 아닐까 싶어.


그럼 기탁이는 어떨까?

기탁이쪽 얘기는 이야기를 풀어내기에 걸림돌은 별로 없어.

영수 얘기보다는 훨씬 쉽다고.

아내와 남편으로 엮여있지도 않을뿐더러,

남녀의 새로운 사랑이 아니어도 되는거거든, 여자로 역송했으니.

근데 기탁이 입장에서 풀어내기에는 이게 또 만만하지 않아.

인생을 송뚜리째 자기여자도 아닌 여자에게 올인한 남자,

그의 인생에서 무엇이 그토록 한 여자만을 바라보고 살게 만들었는지,

그 가늠할 수 없이 큰 사랑을 마지막까지 순수하게 지켜낸,

그 절절한 심정을 설들력있게, 풀어내려니 이 또한 쉽진 않단 말이지.


그런데 어머나, 나한텐 이연이가 있잖아?

자기에게 모든걸 다 내던지고 떠나간 남자를 맘껏 그리워해도 되면서,

그 남자의 여동생에게 의지하고 애정을 쏟는게 너무나도 당연한,

내밀한 심리묘사 따위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그저 그런 에피소드 나열만으로도 충분히 설득력이 부여되는,

캐릭터 자체가 그냥 당위성인 너무 쉬운 캐릭터가 작가 앞에 떡하니 창조되어 있다는 말이지.

원작에도 없는, 작가 본인이 순수하게 창조해낸 캐릭터이니 더 애정이 샘솟았을 것이고,

자기가 풀어내기에 가장 쉬운 캐릭터란 말야.

그래서 그냥 자기도 모르게 이연이에게 닥빙해 버린게 아닌가 싶어.


여기까지는,

그래 작가가 능력이 모자라서,

내밀한 심리묘사가 필요한 캐릭터는 너무 어려워서,

다 버리고 이연이에게 닥빙했다고 이해했다 치자.

내가 그래도 작가 입장에서 이해할라고 진짜 용을 써서 만들어본 가설이다.


근데 왜?

백화점에서 벌어지는 을의 통쾌한 반란이 이야기의 중심이 아니라,

조폭들 얘기가 이야기의 중심으로 변질되었을까 하는거지.

이게 도대체 작가를 이해할 수 없는 지점이야.


조폭들 얘기가 더 쉬워서?

그래 백화점 얘기보다는

널리고 널린 그렇고 그런 조폭 얘기들 ,

이거저거 가져와서 짜맞춰서 끌고 가기엔 조폭 얘기가 더 쉽지?

그럴싸하게 이야기를 풀어내기에 조폭 얘기만큼 쉽고 널린게 어디 있어 안그래? ㅋ

햐....진짜, 욕 나오는 부분이야.

기탁이는 조직을 떠나 합법적으로 바르게 살면서 동생들을 챙겨서,

지옥행 티겟을 천국행으로까지 바꾼 인물인데!

어째서 이 드라마의 중심축이 조폭 얘기가 되어야 하는거냐고??

도대체 왜?

원작의 기탁은 조직을 떠난 인물이 아니었지.

그냥 조폭이지만 합법적 일만 하는 그런 조폭이었어.

원작을 버리지를 못해서 이 사단이 난 거 같은데,

그럼 기탁을 손 씻은지 오래인 조폭으로 설정하면 안되는 거였잖아.

원작과 창작 사이에서 작가가 갈피를 하나도 잡지를 못한 결과가 지금 이 드라마라고 본다.


이러니까 모든 캐릭터들이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잖아.

영수해준은 얼렁뚱땅 자살사건 마무리하면서 할일이 없어져 버렸고,

다혜의 백화점 생활도 다 사라져 버렸고,

해준과 대립해야할 차재국은 헤어진 전부인 스토커나 하는 찌질한놈으로 전락해버리고,

심지어는 기탁이 죽음을, 교사하기까지 하는 인물이 되어 버렸어.

아이가 있는 이혼한 전남편을 이런 끔찍한 악의 캐릭터로 만들 필요가 뭐가 있냐고?

조폭얘기가 중심축이 되어버리니까 캐릭터가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변질되잖아.

백화점은 매각 얘기만 나오지 그걸 위해 해준과 차재국이 뭘 하는지는 하나도 나오지도 않고,

이연이 모델로 썼다고 직원복지 신경 써줬다고 매출이 올랐데? 이게 도대체 뭐임?

덕분에 나석철이 악의 축으로 드라마 중심에 서 버렸어.

나석철이 이 드라마에서 이렇게 큰 비중을 가진 인물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더구나 기탁이 친여동생이 다혜?

나 이 에피 나올때 진짜 욕 나왔다.

존재의미가 사라져버린 해준이를 다혜와 엮어서 이 드라마에 계속 있게 하기 위한 장치로,

다혜가 기탁이 친동생이 되어버린 느낌을 지울수가 없게 되어 버렸지.

더군다나 기탁이가 가족처럼 아낀다던 동생들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들이 되어 버렸어.

펍은 얼렁뚱당 해준이가 찾아줘 버렸지, 이게 뭐야?

해준이네 얘기도 홍난이네 얘기도 모두 다

조폭 얘기에 함몰되어 버렸다고 지금 현재.


백화점으로 주 무대를 옮긴다고 생각해봐.

기탁이네 얘기를 풀게 업다고?

없긴 왜 없어?

기탁이 직업이 뭐였냐? 요리사였잖아.

가족같이 챙기는 동생들도 다~ 요리사에 펍 직원이었다고.

그럼 그걸로 갔어야지, 왜 손 씻은 과거 조폭얘기로 가는거냐고?

백화점 입점 식당같은 좋은 소재 얼마든지 있잖아.

동생들 펍 다 뺐기고 갈데 없는 상황,

잡지에까지 실리던 기탁이 펍이었던만큼,

그 수하들도 업계에서 인정받는거처럼 이야기를 꾸려가서,

그 동생들이 백화점 입점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해준이가 홍난이와 힘을 합쳐 도움을 주며 이야기를 풀어 가면 되지.

거기서 또 로비와 연줄로 비리 저지르는 갑질들 얘기 풀어낼 수 있는거고,

이런 애기들이 전개되면 주인공인 해준이도 역할이 뚜렷이 서는거고.

요즘 인터넷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백화점도 장사가 안되어서 울상이라는데,

그래서 백화점들이 유일하게 경쟁력을 갖출수 있는 부분이 백화점 입점 식당이라고,

고객들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낼수 있는 유일한 부분이 백화점 식당이래,

그래서 요즘 백화점 입점 식당들이 오히려 갑질한다던 기사도 있더라고.

그런 얘기들에서 해준이도 홍난이도 얼마든지 역할이 있어 보이는데.

또 다혜를 기탁이 친동생으로 설정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서,

메뉴 개발한다고 요리 잘한다는 다혜네 집에 모여서 친동생에 대한 애정도 쏟을 수 있고,

더 가족다운 따뜻한 가족의 모습들을 많이 보여줄 수 있고,

이연이도 크눌프의 이름에 얽힌 스토리에 감동해 가면서,

그렇게 펍도 되찾게 되고,

이러쿵저러쿵 기타등등,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훨씬 더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드라마가 될 수 있었다고.


작가는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기획의도엔 왜 영수 얘기만 써놓았던거야?

영수해준이 이 드라마 주인공 아니었어?

‘모르고 죽었으면 안타까웠을’ 사랑의 의미와 행복을 깨닫게 됩니다 라며?

이 얘기를 하고 싶었다는거 아니었나?

근데 이 얘긴 너무 쥐꼬리만큼

그것도 드라마 후반부에 가서야

그것도 한회에 몽땅 다 후다닥 풀어놓는 저의가 도대체 뭐야?

13회 보면서 해준다혜 이야기 마무리 각으로 보이던데, 난 머 마지막편인줄 알았네.

정지훈 부장 캐릭터도 그렇게 거지같이 마무리 할줄은 몰랐다.

자살로 몰아간게 정부장이라고? 헐? 도대체 왜?

차재국 심복이라서 그 지시로 그런거야?

뭔 설명이 없어.

영수가 다혜와 결혼하게 된 에피소드,

연출도 그렇고 그 에피소드 너무 사랑스럽게 잘 풀어냈던데,

(배우가 중요하다는걸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김인권씨 연기력, 크~)

백화점 마차 안에서 남편의 글귀를 보면서 사랑을 느끼는 다혜나,

레스토랑에서 다혜의 고백에 고마워하는 영수의 마음이나,

다 너무 예쁘게 잘만 표현했더구만. 

그런 역량으로 진지하고 사랑스럽게 잘 풀 수도 있었을것 같은데...

왜 주인공인 해준이의 마음은 하나도 전달을 안해줘서,

이해할 수 없는 찌질이로 만들어놨는지,

세상 벤츠도 그런 벤츠가 없는 남자를 고물상 리어커만도 못한 똥차캐릭터로 만들어놨다가,

마지막에 그것도 후다닥 정리하는 느낌으로 몰아쳐버리고는.

결국은 나석철이마저 주인공처럼 부각되어버리게 조폭 얘기에 함몰 되었냐고 왜?

기획의도, 캐릭터소개, 제작사의 변, 모든 정황에 따르면 주인공이 해준이인데,

그러면 해준이 캐릭터가 가진 배경이 드라마의 주된 축이 되어야 하는거잖아.

당연히 백화점이 주된 이야기의 배경이 되어야 맞는거지.

근데 드라마 축이 여배우였다가 이젠 조폭으로 가버리니까 주인공의 역할도 같이 공중에 떠버리는거지.

가뜩이나 등장인물도 많아서 혼란스러워 죽겠구만,

어째서 이야기의 배경을 두개로 만들었냔 말이지.

이야기 자체는 해준 홍난 두개여도 배경은 백화점 하나여야 드라마에 짜임새가 생기지.

아니, 두개로 만들었으면 이야기 분배라도 잘 하던가.

해준이 얘기는 실종상태로 던져버리고,

주구장창 여배우 얘기만 하더니, 

이제 주구장창 조폭얘기만 한다?


나는 두 아재들이

진짜 사랑의 의미를 가슴 절절히 깨닫고,

안타깝지만 이승의 끈을 놓고 돌아가야 하는 그들의 심정을 느끼고 싶었다고.

조폭 아재들의 스위스 계좌와 돈따위를 보고 싶었던게 아니라고 하 참 나...

영수의 백화점 얘기는,

가족을 아끼는 길이 죽어라고 일을 해야만 하는줄 알았던 이시대의 소시민들 얘기라

풀어내면 동질감과 함께 가족의 사랑에 대해 되돌아볼 소재거리로 최고 아니냐?

도대체 그놈의 조폭 얘기가 우리에게 던져줄 수 있는 메세지가 뭐냔 말이지.

이게 느와르 장르도 아닌데.

도대체 그 조폭 얘기들 어디에 기탁이의 이연에 대한 사랑과

가족같은 동생들에 대한 애정이 숨어있는거임?

스위스 계좌에 있는 돈이 그 사랑의 징표임? ㅋ

진짜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전개 아님?

돌아와요 여배우도 모자라서 이제 돌아와요 보스?

나석철이 해준이를 왜 치냐? 잘 알지도 못하는 처음보는 해준이를 왜 난데없이?

홍난이 옥상서 빼갔다고? 아님 해준과 대립인물인 차재국이한테 예쁨받고 싶어서?

도대체 이게 뭐임?

덕분에 폼나는 연출에 너무 리얼해서 처연하기까지 한 해준본체 연기력 보여줄라고?

그게 개연성이라면 개연성이다. ㅋ

도대체 이렇게 흘러가야 하는 이유가 뭐냐?

기탁이의 죽음의 원인이 이 드라마에서 그렇게도 중요한 코드였어?

그거 찾자고 이 드라마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설치고 다닌거였어?

기탁이는 그냥 이연이 도와줄라다가 우연히 사고로 죽었어도

이 드라마에서 전해주고자 했던 기획의도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다고.

근데 왜 드라마가 기탁이 죽음 캐는 드라마로 변질된거야?

이유는 딱 하나겠지...

기탁아재 소멸의 당위성을 만들기 위해서.

소멸하려면 그 죽음이 그럴싸하고 드라마틱했어야 복수도 하고 소멸도 시키지.

해준이랑  홍난이가 언제부터 한나 아빠가 정지훈인지 알았냐고 얘기 나누던 씬에서

화면 프레임에 걸리던 팔뚝, 그거 승재같던데...

기탁이가 복수하게 되어서 소멸한다면 승재의 어떤 행동과 연관이 있게 풀려 나갈듯.

근데 왜 기탁이가 소멸해야만 하는가?


내 아이의 아빠인 전남편이

내가 사랑하는 첫사랑, 내가 끝내 놓지못해 이혼까지 해야했던 내 사랑,

나한테 전부를 준 그 사람을 죽이도록 지시했어.

이걸 안고 살아가야할 우리의 주인공 이연이의 고통이 너무나 크단 말이지.

그럼 그걸 알게된 기탁이 이연이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은 자신의 소멸이지.

모든게 다 없었던 일로 돌아가니까 이연의 불행도 사라지는거지.

이게 결론이야.

결국 작가가 이연 캐릭터에만 닥빙해서 여기까지 온거야, 드라마가.

여배우에서 조폭으로 흐른 이야기의 중심은 결국 이연이야.

이연이를 위해서 차재국은 악마같은 캐릭터가 되어야했고,

그래서 기탁이의 소멸로 거대하고 장렬한 사랑을 받아마지않는 인물이 되어야 하는거였어.

하...

기탁이는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날려 버리는게,

모르고 죽었으면 안타까웠을 사랑이래?


작가와 제작진이 중간에 흐름을 틀었는지 원래 이런거였는지는 모르겠는데,

제작의도와 캐릭터 소개글이 그렇게 좋았는데 말야.

정확히 여배우로 산타기 시작한 시점에서부터 시청률 내리막길 걸은거 작진들도 알텐데.

드라마는 남주 싸움임.

홍난이도 남주라고 고집부려봤자 안통하는거 알지?

남주가 얼마나 멋있고 개연성 있는 캐릭터냐에서 판가름 나는게,

아니 개연성 없어도 멋있기만 한 캐익터여도 되는게, 

대한민국 드라마판임을

왜 거기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몰라?

일개 시청자인 나도 아는데?

영수가 그런 상벤츠였다는걸 드라마 다 끝나가는 마당에 풀면 뭐 어쩌겠다는거지?

드라마의 호흡을 어떻게 끌고 가야하는지도 모르는 작가가 드라마를 쓰면 어짜자는건지.

이 작가는 아마도 드라마라는걸 본방사수해 본 적이 없을거임.

몰아보기나 해봤지, 드라마에 심취해서 한주한주 기다리며 본방 보는 그 심정,

그걸 모르니까 남주 캐릭을 저렇게 팽개쳐두고 진전을 안시킨거지.

뭐 반전만 노리면 다 되는줄 아는건가?

주인공의 심정이 이해가 가야 두달을 길게 길게 따라가는거지.

드라마 중심 축이 무너지면,

남는 시청자는 배우팬밖에 더 있나?

나같이 욕질하며 끝까지 가는 드덕도 결국은 배우 애정해서 남는거임.

원래 애정하던 정지훈이랑 이번에 새로 발견한 오연서 때문에 계속 가는거지.


하...대충 마무리 잘 해준다고 작가를 애정하지는 못하겠다 이제.

작가가 너무 미운게,

해준다혜 얘기를 초반부터 예쁘게 풀어줄 수도 있었는데 안했다는거.

후반부에 얘기 풀어준거 보니까 능력이 아예 없어서도 아니었어.

초반에 해준다혜 얘기 풀어주고,

서로 같이 가면서 하고싶은 기탁아재 소멸과정 그려가도 되는거였어.

이 드라마 보면 딱 느낌이 그래.

해준다혜는 어려운 숙제라서 뒤로 미뤄두다가,

자기가 쉽게 느껴지는 숙제 하다가,

아차 어려운것도 하긴 해아지 후다닥~

그래서 늘 해준다혜는 편집도 뚝뚝 끊어지는 불친절함의 연속이었다고 본다.


그런데 어이 없게도,

기억에 남는 명장면은 다 해준다혜 이야기임.

이게 작가 때문인지 배우 본체의 포스때문인지도 이젠 모르겠다.

결국은 또 배우만 남은 드라마를 본거야 나는.

드라마가 드라마로 남아야지 배우로 남으면 안되는거 작가가 가장 잘 알텐데.


나는

그냥 이렇게 마무리 할란다.

이 드라마에서 보여주고 싶었던것은

진짜해준이 무인도에 갖혀서 인생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마음속의 응어리를 풀고 인생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게 되었다는걸로.

이 드라마에서 남은건 진짜해준의 에필로그와,

그 에필로그를 빛나게 해준 정지훈이라는 배우밖에는 안남은거 같다.

진짜해준의 에필로그만 강렬히 기억에 남는다.

어이없게도.

작가의 신의 한수같다.

그 에필로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