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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 속에서 오래 기다렸는지 여린 몸을 가늘게 떨고 있던 가디안이 날 바라보며 서 있었다.


"고멘, 내가 많이 늦었지."

손을 뻗어 작은 어깨 위에 손을 올리니 가디안이 목도리에 파묻은 입을 오물거리며 내게 말했다

"아니예요. 날이 춥죠?"

어깨에 올린 손을 내려 가디안의 손을 꼭 잡고서 가디안과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오늘은 기대되네요.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렇게 눈이 내리다니... 오늘 저녁은 근사할거 같아요."

미리 예약한 가게를 향해 걸어가며 가디안과 담소를 나누었다

부부의 연을 맺은 후 부터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이렇게 함께 외식을 하러 나오는게 우리 부부의 매년 행사가 되었다

올해도 매년 그래왔듯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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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어요. 그쪽의 실수였으니까요.”


풀이 죽은 날 보고선 가디안이 위로해주었다

레스토랑의 실수로 준비된 음식의 양 보다 예약 인원을 너무 많이 받아버려 우리 부부는 식사를 하지도 못하고 가게를 나와버렸다

"미안... 많이 기대했을텐데 저녁도 못먹게 되서..."

사과하는 날 가디안은 지긋히 바라보다가 갑자기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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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기 놀이터가 있어요. 같이 그네라도 타러 가요!"


"가디안..?”

어리둥절하는 내 손을 잡아끌며 가디안은 재촉했다

"어서요! 같이 그네 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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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영문도 모른채 그네를 타기 시작했지만

어느새 나도 모르게 가디안과 함께 그네를 타는 것에 열중했다

"기분 좋아요!”

아이처럼 행복해하는 가디안을 보며 물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그네를 타자고 한거야?"

가디안은 날 바라보고 생긋 웃으며 다시 되물어왔다

"그네 타기 재미있으셨나요?"

"뭐... 처음엔 뭔가 싶었지만 가디안과 함께 타다보니 꽤 열심히 했어. 응, 재밌었어."

"저도 그렇사와요."

가디안은 내 손을 잡으며 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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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행복한건 크리스마스 이브에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잔을 기울이기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가디안이 잡고있는 내 손에 그녀의 온기가 전해져왔다

"제가 체육관을 지키느라 자주 만나지 못해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지만 저희는 부부예요.

이렇게 손을 마주잡고 함께 길을 걸어나가는 부부이지요.

저희가 행복할 수 있는건 멋진 디너 때문이 아니라 이렇듯 함께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마다 즐기던 저녁이 행복했던건 맛있는 음식 때문이 아닌 함께 하는 저녁이어서 그런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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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이렇다


가디안은 생각이 깊고 항상 날 생각해준다

부족한 나를 언제나 자애롭게 맞아주며 우리 부부가 웃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

그런 면에 난 그녀에게 반했었지...

"가디안.”

"왜 그러시와요?"

"사랑해."

"가... 갑자기 무슨...!"

갑작스러운 나의 말에 가디안은 놀라면서도 부끄러워하며 뺨을 작은 손으로 감추었다

"정말... 갑자기 사랑한다고 하시면... 그렇게 느닷없이 표현하시는건 여전하시군요."

가디안은 부끄러워한 적 없다는듯 고개를 돌렸다

"뭐... 그런 면에 제가 반했지만요."

가디안은 작게 웃으며 놀이터 밖으로 걸어나갔다

"많이 움직였더니 배가 고파졌어요. 맛있는 음식이라도 사서 집에서 같이 먹어요."

"그래." 

나도 그녀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함께' 말이지."

앞서 걸어가던 가디안의 손을 잡고서 다시 눈 덮인 길을 걸어나갔다

매년 먹던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보다는 근사한 저녁이 되지 못하겠지

하지만 어떤 크리스마스 이브보다 따스한 밤이 되리라 생각한다

고개를 돌리자 가디안이 아름답게 미소를 지어 내게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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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크리스마스 이브 선물 보다 멋진 추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