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꿩 대신 닭
- 레지아이스 대신 메가프테라를 잡자
오후 6시 무렵. 레이드아워 시간에 레지아이스가 뜨던 와중, 지역톡방에서 한 초등학생 친구가 현장레이드 모집을 했다. 그런데 사람이 나랑 걔, 둘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포케지니에서도 주최자만 200~300번까지 쭉 늘어서서 포케지니 통한 참가자모집도 힘든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그 친구한테 레지아이스는 어려울 거 같다고 했더니 그는 시무룩하면서 모집취소를 하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다른 레이드라도 하자고 했다.
[ YYY(=초등학생)님, 무료패스 날리기 아까운데 3성 레이드라도 할래요? ]
[ 넵 근처에 3성 있나요? ]
[ 함 보니까 3성도 없네요ㅠㅠ 그냥 메가 프테라라도 해요. 메가 프테라는 포케지니 주최자 대기열이 10번대니까 금방 잡힐거에요. ]
[ 네 ]
그리하여 나는 레지아이스 옆에 있던 메가 프테라 체육관까지 도착했다. 이어서 톡방에 메가프테라 모집톡을 남긴 후, 톡방에 남긴 시작시간 10분 전에 포케지니 레이드 주최를 걸었다.
[ XXX(=나)님 저 도착했어요 어디세요? ]
[ 상가 마트 앞에 있으니 여기로 오세요. 관청 맞은편 입구 ]
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그 초등학생은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상가건물 주변과 내부까지 한바퀴 돌아도 찾지 못했다.
그 와중에 포케지니 레이드 주최는 이미 큐가 잡혔고, 포케지니 유저들이 내 초대를 기다리던 상황. 난 할 수 없이 포케지니 유저들을 초대하고 그 초등학생한테도 바로 들어오라고 했다.
다행히 포케지니 인원과 초등학생 모두 다 들어와서 메가프테라는 무난하게 격파할 수 있었다. 반면에 나는 레이드 끝날 때까지 건물을 돌아다녔음에도 불구하고 그 초등학생을 찾을 수 없었다. 마트 사진으로 위치를 보내고 어디인지 물어봤으나 오리무중이었다.
2. 떡 본 김에 제사는 지내야지
- 교환을 하자
레이드 끝나고 15분 후에 초등학생으로부터 톡이 왔다.
[ 헋 저 집이에요 ]
[ 얼마 전에 입치트 3마리 교환하자고 했자나요. ]
[ 죄송해요ㅠㅠ 입치트는 나중에 드릴게요 ]
난 나온 김에 그냥 입치트까지 받아가고 싶었다. 그런데 레이드 할 때 어디있는지 찾지도 못했고, 좀 있다가 이미 집에 왔다는 톡을 보니 답답할 노릇이었다.
[ 그냥 제가 거기 집 근처까지 갈게요. ]
[ 네 ]
[ 중간에 ♤♤교회로 올 수 있어요? ]
[저 그 교회로 갈게요 ]
입치트를 얻기 위해 미세먼지 뿌연 날씨에 거기까지 걸어가려니 착잡했으나, 1km 정도 떨어진 초등학생 집을 오늘말고 다음에 또 걸어가긴 싫었다. 그나마 중간에 교회에서 보기로 한게 작은 위안이었다.
교회에 도착하여 초등학생 친구를 볼 수 있었다. 만나자마자 꾸벅 인사를 하며 나를 알아보았다.
"XXX님 안녕하세요."
"어 안녕? 입치트 지난번에 주기로 한거 받으러 왔어."
"네 지금 드릴게요."
나는 반짝반짝 또는 IV100짜리 입치트가 너무 가지고 싶었다. 전설레이드 때도 이렇게 욕심이 생긴 적은 없었는데 입치트는 너무 귀여워서 그런지 평소와 다르게 느껴졌다.
두번째 교환을 하려는데, 초등학생이 입치트 외에 다른 포켓몬을 물어보았다.
"다른 포켓몬 원하는거 있으세요?"
"지난번에 입치트 3마리 있다며?"
"아! 그거 2마리는 저번에 동생들이 달라고 해서 줬어요. 죄송해요."
"......"
입치트 3마리 얻으러 여기까지 걸어왔는데 1마리 밖에 없다니 허탈했다.
그래도 별 수 있나. 속으로 한숨을 쉬고 나머지 일반 포켓몬을 교환하다가, 특별한 교환을 하나 하기로 했다. 서로 폰 바꾸어서 포켓몬을 고르다가, 초등학생은 레지스틸, 난 도감 채울겸 두까비를 하기로 했다.
레지스틸 주는 건 크게 아쉽지 않았다. 비록 1마리뿐인 레지스틸이었지만, 평소에 전설 고개체 욕심도 없었던 데다가 2월에 레지스틸 레이드가 예정되어 있으니 상관없었다.
"레지스틸 하나밖에 없는데 괜찮으세요?"
"나중에 또 잡으면 되니까 괜찮아. 고개체도 아니고."
그리하여 헤어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특별한 교환을 하였는데 반짝이 떴다.
"오 반짝 떴어요. CP! 개체값도 좋을거 같은데 100 아닌가?"
"반짝이네? 좋은거 나왔어?"
"오!! 100이다!!!! XXX님 감사합니다."
"우와 100이네. 너 나중에 좋은 거 잡으면 나 줘야 한다?"
"네 드릴게요, XXX님 감사합니다."
포옹하고 90도 인사를 몇번 받고 난 후, 난 그 초등학생과 헤어지고 집으로 귀가했다.
내 두까비는 어떨지 기대하고 포켓몬을 조사했는데, 13/12/12 였다. 90 이상은 나올 줄 알았는데...
훈훈추
왜 초딩이랑 싸운 썰 아님?
둘 다 귀엽다
옛날감성 나노 이기 ㅋㅋ
ㅋㅋ
지금도 필요한 푸키몬 있음? 들고있으면 줄게
반말해서 구린개체떴네
포옹??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