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 10년 넘게 살고 있는 포갤런데, 포고는 작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함.(2016년 첫해에 잠깐 몇 주 정도 하긴 했었음)


사는 곳이 인구 몇 만 안되는 소도시라, 오랫동안 같이 할 친구도 없이 혼자서 쫄래쫄래 돌아다니며 몹을 잡고 다녔음.


첨엔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레이드가 떠도 레벨이 낮아서 그냥 손가락만 빨았거든?

그래서 이때는 애꿎은 CP 몇 천짜리만 조지러 다니곤 했었지!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맘에 주변에 하는 사람이 없나 찾았지만 그 건 어려웠어.


작년 뮤츠 레이드 당시에 고삐리 무리가 나를 보더니 같이 레이드하자고 하길래 좋다고 따라 갔더니, 내 레벨과 몸들 보자고 하더니,

안된다고 그냥 가라고 했을 때, 정말 서러웠음.(그 때 젤 좋은 몹이 30레벨 좀 넘은 멜메탈이었거든. 이것도 공부해서 겨우 얻은 거였는데..)


그래서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한국 게시판에서 친구도 찾고, 포케지니 통해 주최도 하고, 작년 7월 경인가(?) 부계도 만들고,

첨으로 글로벌 페스티발이란 걸 참여하기 위해 내 돈 주고 티켓도 샀었음.


그리고 그 때 첨으로 네덜란드에도 포케몬고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구나 하고 느꼈었음.

20~60대 가량의 동호회 모임인지도 여럿 돌아 다니고, 동네 초딩~고딩들도 넘쳐 나고, 꼽사리로 나도 레쿠자를 6 마리 정도 득템을 했던 거임.

패스가 더 있었는데, 배터리도 거의 다 되고, 개체 값은 분명 안 좋았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워서 걍 집으로 돌아 왔어.


그 때가 정말 감격스럽고 행복했던 때였던 것 같음.(그런데, 그 뒤로 현질에 그만 빠져서, 지금은 부계도 골드 구매해 줌. 아직 마눌은 이 사실을 모름)


그러다 올해 평소처럼 그란돈 잡으러, 집 근처 자주 가는 곳에 갔다가, campfire 통해 확인하는데, 왠 모임이 하나 있는거임!(이런 게 있었나? 이게 뭐지?)

클릭해서 열어보니, 10명 넘게 등록되어 있길래 약속된 시간에 가니 13~4명 정도 모여 있길래 인사하고 끼워 달라고 하고, 같이 잡으러 다녔지!


<그란돈 레이드 당시>

7fed8272b5816af551ee82e745827d02ab08a66c851d3b7a69087183ce904bd46679bc

<사진에선 안보이는데, 한국에서 한 때 화제가 되었던 노아의 방주를 모방한 배가 앞쪽 항구에 있다>



그 동안 외롭게 혼자서 주최하면서 어렵게 잡다가 이렇게 오랜만에 여러 명이 같이 잡으러 다니니 너무 좋더라?!

그렇게 모임의 정체를 알게 되고, 나도 Campfire에 등록을 해서 마침내 그들의 일원이 된 거임.


서두가 길었는데, 그래서 이번 토~일에 조직의 일원으로 부지런히 함께 뮤츠 레이드를 하게 된 거임.


첫 날 모이는 장소가 좀 외곽이여서 그림자 레이드라 거기서부터 시작하는구나 했는데, 왠 걸 거기서 시청까지 걸어가자는 거임.

거기가 체육관이 많다고 -_-; (아니 그럼 왜 여기로 모인거지 했는데... 알고 보니 주최자 사는 곳 근처였던 거임 ㅆㅃㄹㅁ)


주말 내내 비가 온다고 했는데, 다행히 레이드하는 동안 잠깐의 가랑비가 내린 것 외에는 무탈하게 지나감.


첫날에는 약 10명 정도로 시작했는데(레벨은 다들 40 초~ 중반 정도), 진지하게 하는 사람은 나와 1명 정도였던 것 같음.


동네 지나가는데, 4~50대 부부가 우리를 보더니 집 밖으로 갑자기 나와서 합류하기도 하고, 애 3명 데리고 지나가던 아줌마가 애들까지 합류해서

우루루 잠깐 같이 다니기도 하고, 멤버 중 몇 명(60대 부부도 있었음)은 30분 ~ 1시간 정도만 하고 가기도 해서 인원이 항상 들쭉날쭉이었음.


다행히 당시 모임을 주최한 친구가 폴란드사람이었는데, 계정 2개 + 내 계정 2개로 어느 정도 커버가 될 수 있었음.


첫 날 11번 밖에 레이드를 못했지만, 다행히 쓸만한 놈 3개는 건졌음(본계 13-15-14 정화백 하나, 15-15-12 하나, 부계 15-15-13 하나)

무엇보다 첫 뮤츠 레이드다보니 나 한테는 감회가 달랐던 것 같음.


레이드 횟수는 비록 적었지만, 그 날은 아무도 이로치를 얻지는 못했음.


<그림자 뮤츠 : 첫 날>

7fed8272b5816bf651ee86e644847202baed9de0bf50a9659b7c4fc170f0ae37ffb498

<그냥 지나 가는 곳곳에 공원이 많았을 뿐>



그리고 둘째 날은 다행히 시청 옆 광장에서 모이기로 되어 있었고, 인원도 20명을 넘어가 2그룹으로 나누어 함께 이동하면서 레이드를 했음.


그러다 나를 포함한 일부(대부분 첫날 함께 레이드한 사람들)가 길이 엇갈려 그룹이 2개로 갈라지게 됨.

그 때부터는 8명이 마지막까지 함께 레이드를 하게 됨,


그러나 개인적으로 오히려 좋았던 게 선행 그룹은 인원은 많았지만, 레벨도 좀 낮고, 정화석도 아낀다는 느낌이어서 좀 별로였었음. 


하지만 여기 동네 체육관 밀집도가 낮고 이동 거리도 상당해서 토요일에 11번, 결국 일요일에도 11번 총 22번 레이드를 했던거임.


개인적으로 둘째 날은 줄곧 좋은 개체가 안나오다가, 거의 끝 무렵에 본계 15-14-13 하나 이로치 하나, 부계 15-12-13 하나로 마무리 하게 됨.


중간에 동네 까페에서 커피 한잔 하면서 쉬다가 파트너인 쉐이미(랜드폼)가 지나가는 곳마다 꽃이 피는 장면을 보여주니깐 다들 몰랐는지,

굉장히 신기해 하더라!


전 날 만났던 40대 부부는 페스티발 때문인지 뭔지 멕시코 간다는 것 같고, 폴란드 친구는 마드리드 페스티발 참가한다는데... 은근슬쩍

마드리드 정도라면 나도 가 볼만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6월이면 남쪽이라 너무 더울 것 같아 좀 더 생각을 해 봐야 할 듯.


<그림자 뮤츠 둘째 날>

7fed8272b5816bf751ee82e746807402fce77a7f47b3f91a730536d93f31f86f7f1972


이틀 동안 정말 힘들었지만(지금도 허리가 아픔), 오랜만의 레이더라 너무 좋았고, 새로운 사람들 만나게 되어 또 너무 좋았던 것 같음.

그림자 엔테이 때 한번 더 모임이 있을 것 같은데, 이번처럼 인원이 많지는 않을 것 같지만, 또 다른 만남이 기대됨.


끝으로 도구함을 열어보니 정화석이 반 이상 없었졌는데, 다행히 어떤 포붕이가 공유한 code가 있어 남기니 정화석 10개씩 더 채워라.


7b3elfumklp4g


오늘이 월요일이지만, 네덜란드에 진짜 얼마 없는 부활절 휴무일이라 좀 더 잘 수 있을 것 같아!

긴 글 읽어 줘서 고맙고, 그럼 다들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