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리리리 띠리리리


아침 06시 30분 휴대폰 알람이 울린다

이불 속에서 머리 끝까지 이불을 뒤집어 썼던 모 경감은 부스스 눈을 뜬다


"하...시발..  그래 일어난다 일어나..."


나이가 들어 제대로 움직여지지도 않는 노구를 겨우 일으켜 잠에서 깨어난다


"하.. 20대 때나 지금이나 내 삶은 한 치도 나아지는 게 없네...(중얼중얼)"


모 경감은 중얼중얼거리며 샤워를 이어나갔다. 불만사항을 혼자서 중얼거리는것, 경감이 최근 생긴 버릇이었다.


근무복을 차려입고 집에서 나가 발걸음을 옮기니 그가 일하는 작은 파출소가 보였다..

그가 거의 평생을 몸 담았던 작고 낡은 파출소


"어이, 모 경감 왔는가?"


"아, 네네 왔습니다 왔어요..."


파출소장 박 경감이 모 경감을 반갑게 맞이하여 인사하지만 모 경감은 그냥 만사가 귀찮을 뿐이다

이 촌구석에는 사건사고도 별로 없고 할 일도 별로 없다

기껏 터지는 사건이래봐야 동네 노인네가 막걸리 거하게 마시고 논밭에 누워 하루종일 잠자 지나가던

여인네가 여기 사람 죽은 거 같다고 신고하는 거나 우리 집 송아지, 백구 좀 찾아달라고 직접 파출소에 와서

노파가 사정사정하는 정도가 전부이다


"아....씨발.. 진짜 존나 지루하네... 아함"


모 경감은 크게 하품을 하고 폴넷에 로그인을 한 후 곧장 네이버창을 켰다.

네이버뉴스 기사를 보며 낄낄거리고 이따금 경찰을 질타하는 기삿거리에 분노하며 욕지거리를 하다가

다시 연예인들 가십거리를 읽으며 낄낄거리는 것이 그가 출근하고 3시간 동안 하던 행동이였다


네이버 뉴스기사 읽기도 재미가 없어지려던 찰나


치--치칙.. 치치칙.. 


갑자기 무전이 울린다


"아아 여기는 순붕 1거리, 김순붕 어르신이 막걸리 먹고 바지에 똥을 지리며 악을 쓰고 있으니 지원 바람. 교신 끝"


순찰을 나갔던 홍 경감이였다.

김순붕 어르신은 이 시골 마을에서 유명한 진상 할배였는데 허구헌 날 술을 거하게 먹고 이웃집 외양간이나 닭장에 들어가

잠을 자는 못된 술버릇이 있었다. 

때문에 파출소 직원들은 그를 부축여 집에 데려다줬던 일이 여러 번이였고 그 누구도 그를 상대하길 꺼려했다.

이번에는 하다하다 바지에 똥까지 싸가며 집에 가지 않겠다, 이 닭장이 내 집이다 라며 모르는 사람 집에 들어가 진상을

피운다하니 직원들의 인내심도 극에 다다른듯 하다


홍 경감의 지원요청이 왔지만 그 누구도 가려고 하지 않았다


"아 뭐하고 있어. 지원요청이 왔는데 얼른 가야지?"


파출소장 박 경감이였다


"아 싫어요 소장님, 소장님이 가세요"


1팀장 김 경감이였다


"저도 가기 싫어요 그 노인네한테 저번에는 침까지 맞았다구요"


2팀장 이 경감이였다


"아니 이 싯팔것들아 뭐하는 거여? 일 안 해도 따박따박 월급 쳐나온다 이거여?"


결국 소장이 화를 벌컥낸다


"아니 이봐요 선배. 거 선배가 우리보다 겨우 1~2살 많고 1기수 더 높아서 소장 단 주제에 마치 한참

상사인 것처럼 꺼드덕대지 좀 맙시다. 선배만 경감이요? 우리도 다 경감입니다? 네?"


평소에도 다혈질이였던 윤 경감이 벌떡 일어서서 소장에게 삿대질을 하며 화를 냈다


"뭐? 뭐 이 새끼야? 너 미쳤어"


"그래 미쳤다 왜 같은 경감끼리 소장이면 다야?"


윤 경감과 소장에 언성을 높이며 고래고래 싸우는 풍경도 이제는 익숙하다...


"하아....씨발..... 그냥 내가 갈게요...."


우리의 주인공 모 경감은 조용히 순찰차에 올라 터덜터덜 홍 경감에게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