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30대 초반


1. 언제나 새로운 시작은 괴롭다.


지거국 학점 채워 나와서 무대뽀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문과 평균 수준 학벌, 평균 학점, 남자


지금은 모르겠지만, 90년대 초중반생들은 알고있다.


애매하고도 애매한 색의 과거의 전철을 밟는 우리들은


어느 세대를 탓하기 낯부끄럽고,


의연하게 버티자니 버거운 그런 세대였다.


필자 역시 문과생들이 대게 지망하는 공기업을 꿈꿨으나


백몇대 일의 경쟁력을 두고 어느샌가 타협하게 되더라.


그렇게 들어간 어느 중견기업에서


잘해보고 싶었다.


정말 열심히 해서 팀내 막내에서 분위기 메이커까지


도맡아 밤낮없이 일했지만 정작 얻는건


업무가 끝나고도 이어지는 업무였다.


마치고 나서도 업체사장에게 전화가 왔고,


잦은 회식 그리고 클레임에 휴식이 없었다.


열정이 사그라질 때 쯤


내부보다는 외부에 대한 희망과 간절함이 돋더라.


30대에 사표내고 나와서 갈만한 곳? 별로 없다.


업계에는 이미 진물이 났고


30 넘은 중고신입이 사기업 타직열은 남이 보기엔 우습다.


그래도 암기는 잘했기에 공무원이 눈에 들었고,


고민하다 경찰직에서 마음을 굳혔다.


원하는건 딱 하나 일이 끝나면 정말 일이 끝나는 곳이길


그리고 남초 집단이길 바랬다.


30대의 수험은 벼랑 끝이다.


혹자가 말하더라 각 나이마다 시험에서 떨어지면


바닥까지의 높이가 다르다고 딱 맞는 말이다.


나는 떨어지면 그간 유지했던 고정비, 부모의 노후


무엇보다 떨어지는 나의 30대 상대적 자존감


빨리 붙어야했다.


열심히 살아서 이렇게 합격한다.


도망친 곳엔 낙원은 없다더라


여기도 낙원은 아닌 다른 풀밭이기에


319기 모든 동기들과 같이 가기 버겁고 두렵기도 하다.


2. 실패하기 싫다.


요즘 공무원 2030 퇴사율이 점점 증가 추세라더라,


솔직히 퇴사에 대한 고민은 없다.


또래 사람들이 간과 하는것이


그럼 과연 사기업 퇴사율은 줄었을까?


사기업은 공무원과 다른 낙원일까?


대답은 누구라도 그러하듯 아니다.


이직과 인생을 고민하며 삶을 바꿔 나가는 거


이건 나쁜 것이 아니라 현재 트렌트고 곧 선택이다.


천직, 소명 이런거 믿는 사람은 현재 거의 없다.


경찰 면직한 선배 누구라도 잡고 물어봐도


중경 입구에서 가슴이 설렜을 것이다.


그러니 그저 살아가는 것


몸 아프지 않는 것


마음이 병들지 않는 것


그거 하나 바라보고 살면,


사명감에 몸부림치는 것 보단 버티기 쉬울 거 같다.


난 그리 살기로 마음 먹었고


짐작컨데 경찰 입직 나이가 점점 올라가는 이유도 그것이다.


3.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와 비슷하게 걸어간 형님이 한 분 계신다.


나와 같은 업계에 있다가 형님도 제복 공무원이 되셨고


만족하며 사신다.


형님이 합격 끝에 말씀하시길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나도 합격하니 알겠다.


정말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글이 사라지고 희석되더라도, 이 마음만은 


어쩌면 수십 수백에게 도달되어서 누구든 행복했음 좋겠다.



다들 좋은 밤 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