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는 극좌 운동권 출신인데
그가 대안 사회로 꿈꾸던 건 소련이었다

동유럽 국가들이 자유시장 경제 질서를 수용하고
독일이 통일되고
소련마저 멸망하는 걸 지켜보면서 그의 정치적 신념은 흔들리다 못해 완전히 꺾였을 거다

그 후로는 김영삼의 입당 스카웃 제의를 받아들여 전향하기는 했지만
그 과정에서 ‘극’을 반성하지는 않고 ‘좌’만 반성한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폭력혁명을 통해서 나라를 뒤집겠다는 그 호전성은 전향해서도 쉽게 가시진 않았을 거다

당에서 비주류였던 김문수가 지지율이 크게 오르게 된 건 윤석열의 계엄을 옹호하는 태도 때문인데
민주당이 계엄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는 요청에 유일하게 거부했던 국무위원이 김문수였다
이런 스탠스로 그는 차기 대선 후보로 급부상했다

당장 김문수를 내세워서 여당이 대선 이긴다면 어떻게든 급한 불을 끌 수는 있겠지만
폭력을 동원해서라도 정치적 목적을 달성해야겠다는 그런 극우적 이미지가 당에 묻으면 장기적으로는 그리 좋은 게 아니다
그보다는 한동훈처럼 좀 세련된 인물이 대선에서 이기는 게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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