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하가 한겨레21에 기고한 글
향후 정치 구도 전반에 영향을 줄 큰 이변 중 하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의원이 되어 돌아오게 됐다는 것이다. 한 후보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하정우 후보를 그야말로 간발의 차로 제치고 신승을 거두었는데, 다자 구도에서 무소속 후보로서 승리를 거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이러한 일은 어떻게 가능했는가? 기술적으로 보면 한 후보가 과거 같은 지역구에서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를 국회의원으로 만들었던 스윙보터 성향의 유권자층 지지를 상당히 흡수했으리라 추론해볼 수 있다. 선거 초반 ‘이재명-전재수-하정우’ 조합에 대한 반대에 초점을 맞췄던 한 후보의 캠페인이 후반부로 갈수록 ‘이재명-장동혁 반대’로 기울어진 점, 상대인 하 후보를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후보’ ‘전재수 후보의 짐’으로 규정해 전 후보와 분리하려 한 점은 이러한 의도를 반영한 거로 볼 수 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 전 후보를 선택한 지지층에 하 후보가 아니라 한 후보로 교차투표할 여지를 열어둔 것이다.
이에 대응해 민주당은 투표와 유세를 함께 하는 등 전재수-하정우 후보를 직접 묶는 전략을 택했다. 전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전재수에게 꼭 필요한 하정우를 도와달라”고 직접 호소한 것은 이 맥락이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이러한 기계적 연결보다는 ‘정권 견제와 보수 재건’의 필요성에 스윙보터들이 좀더 공감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36/0000053715?sid=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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