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흥미로운 이슈 터짐 ㄷㄷ
한동훈이 '지구당 부활'을 던져 놓은 걸 보면,
절대 당대표 출마에 그쳐서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얼마나 넓은 시야로 멀리 보고 정치적 포부를 밝힌 건지
엄청 재밌는 부분인데
아무튼 지구당 얘기부터 시작하면,
지구당 단위는 국회의원들의 지역 선거구다
지금은 중앙당(서울), 시도당(서울특별시당, 경기도당 등)으로 나뉜다면,
전에는 중앙당과 시도당, 그리고 '지구당'이 포함돼 있었음.
그러니까 지구당은 정당의 기초 조직인 거고,
다른 말로 풀뿌리 조직으로도 불림.
당연히 조직의 기초정당인 지구당이 활성화 될수록,
정당과 유권자의 소통·교류는 더 활발해졌고,
혈연·지연·학연 없이 금수저 아닌 정치 신인들도,
이 지구당이라는 공식적 통로를 통해 민생을 위해 일하면서,
시민들에게 순수하게 정당한 평가를 받고,
선택을 받아서 금뱃지까지 달 수가 있었다.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 지구당의 단점이 선명해지다 못해 아예 고질병이 되어 버림.
지구당이 운영되려면 월마다 평균 천~2천만원의 자금이 들어갔고,
그래서 '고비용 저효율' 문제가 제기됨.
그리고 또 이 단점을 악용해서,
정치인들은 지구당이라는 경로를 통해 빈번하게 자금세탁을 했음;
결국 정치인들이 재벌 기업들로부터
수백억 단위로 받아 쳐먹은 뇌물도,
검찰이 수사하니까 사용처와 출처가 지구당으로 밝혀진 게 대부분.
이어 지구당 폐지에 결정적 역할을 한
2002년 불법대선자금 사건까지 터지게 됐다ㅋㅋ
(참고로 이 차떼기는 한동훈이 조선제일검 시절 맡았던 사건임ㅋㅋ)
그렇게 2004년 지구당이 폐지됐는데,
불법자금의 온상지가 없어지니까 문제도 사라지겠지? 했던 게 착각이었음을..
도둑이 들어왔을 때 도둑은 안 때려잡고, 내가 눈 감고 도둑을 안 보면 해결된단 식이었던 거;
문제의 원천은 정치구조와 풍토를 바꾸려는
정치인들의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였는데.
이 본질적인 문제가 전혀 개선이 안되는데,
지구당만 없앤다고 문제가 사라졌겠냐고;
지구당이 하던 역할 중 순기능은
'당원협의회'로 대체해서 운영했는데,
당협은 조직 활동내역과 회계내역이 중앙선관위 감독 대상도 아니었음.
그러니 당연히 불법적인 정당활동과 자금 문제가 전보다 더 야기됐고;
심지어 사무실 설치도 안 되고,
유급직원도 둘 수 없도록 정당법으로 정해 놓음.
그건 사실상 최소한의 정당활동도 불가하단 거였고,
지역구 관리는 커녕,
당원 교육, 여론수렴,
그리고 유권자들과 정당의 소통은 쭉 단절되어 왔단 얘기임.
그래서 결국 지금은 웬 개딸 씹쓰레기들만 활개치게 된 거고;
지구당 폐지 이후,
오히려 정체 불분명한 합동사무소로 선거철에 후원금 받아 자금 세탁하고,
대체하고자 만든 당협과는 야합을 하거나,
당협위원장과의 커넥션 형성으로 거래를 하고,
정당용 페이퍼컴퍼니가 만들어졌다 사라졌다만 반복하면서
지구당이 갖고 있던 문제점만 변형돼서 더 확대된 꼴
제일 심각한 건, 정치 신인들의 발굴이 극히 어려워짐.
물리적으로나 감각적으로나 젊은 정치인들은 국회 진입조차 못 하게 됨.
일을 할 의욕도 능력도 없거나 상실된 지 오래인데,
여의도 바닥에 오래 붙어 있었다는 원로나 거물이란 이유만으로
구태적이고 올드한 정치인들 다수가 버티게 됨;
국회 한정으로 고려장도 다시 부활시켰으면 좋겠노;
아무튼 그런 정치인들 라인 잘타서,
친윤이니 친찢이니 인맥을 빽으로 들어온
리틀 여의도 올드맨들이 자리 차지하고,
그렇게 뺑뺑이로 로테이션 되면서 낡은 정치질만 대물림되고 있는 중;
근데 한동훈이 주장하는 지구당이 부활된다??
첫 째, 여의도에 직접 발을 들이지 않아도
접근성이 좋은 지구당을 통해서
민생회복에 힘쓰고 싶은 정치 신인들,
국민 위해 여전히 일하고 싶은 낙선자들도
공정한 평가를 받고 재기할 기회가 주어진다.
정책에 참여하고 싶은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능동적으로 친해질 수 있는 매개 공간이 생기는 거.
둘 째, 동시에 유권자들한테는 진짜 일을 할 정치인들에게
투표할 수 있는 선택권이 훨씬 넓어지게 된다.
점차 뚜렷하게 양분화 양상을 보이던 진영주의에
더 이상 매몰되지 않게 되고,
국민들을 위해 일하고 싶고,
일을 잘할 수 있는 정치인들이 뱃지를 달게 되는
상식적인 사회로 가까워짐.
셋 째, 특정 정당의 텃밭으로 선명해지려던 지역들의 밭갈이는
지구당이란 장치를 통해 제동이 걸리게 되고,
험지에서의 정치활동이 훨씬 수월하고 유연해짐.
진영주의에 함몰된 극단적인 지역들까지,
적어도 지역주의 낙인과 고정된 프레임으로부터
벗어날 기회가 늘어난다는 것도 여러모로 의미가 큼
넷 째, 결국 현역의원들에게만 일방적으로 유리했던 기존 정치판이 개혁된다.
현역들에게만 독과점된 과잉 권력은 지구당 부활로 인해 자연스럽게 분산됨.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신인들을 두려워하게 되고,
철밥통 뺏길 위험을 감지한 정치인들은
건강한 경쟁구도 속에서 일이란 걸 제대로 하게 됨
이건 양당 간, 국회 원내정당들 경쟁에도 다 적용됨.
그리고.. 저기에 포함될 정도는 아닌 것 같지만,
솔직히 이번 총선ㅋㅋ
대통령과 영부인이 개좆같아서 국힘이 졌다는 건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인데;
그런 상징성을 띄는 소수의 병크로 인해
정당 전체가 몰락하는 리스크가 줄어듦
지금까진 정부를 대표하는 한두명의 병신 짓들로만
여당 전체를 쉽게 판단하고 투표를 결정했다면,
지구당이 부활할 경우,
국민들은 꾸준히 피부에 와닿도록 지역구 관리에 힘써 온
지구당의 정당을 전보다 한번이라도 더 생각하게 되고,
유능한 후보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게 되는 정상화가 이루어짐
이 정도 스케일이면
한동훈이 국힘 당대표 어쩌고에 출마하려고 던진 의제가 아닌 걸 알 수 있음
정말 정치판을 확 바꿔보고 개혁하고자 하는 결기인 거고,
대한민국을 규모로 설계하려는 거임.
다만 지금도 이 정도인데
한동훈이 당대표돼서 본격적으로 행보를 보이면,
뭘 어떻게 구워 삶을지 존나 기대되긴 함
능력도 그렇고 일단 동훈햄은 정치판을 쫄깃?하게 만듬 재밌노 ㅋㅋㅋㅋㅋㅋㅋ
개추
와 글이.. 긴데 단숨에 읽히면서 이해가 쏙됨
와.. 단순히 지구당을 설치하자는 의미가 아니구나
한동훈 천재다 걍
나 또 설렜네
그니까 우리가 밀어 줘야 해. 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