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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법대 82학번]

전에도 썼지만 서울법대는 한 학번이 300명이 넘는다. 300명 넘는 서울법대가 시작한게 바로 82학번 부터다. 전두환 대통령의 졸업정원제가 실시되며 당시 서울법대 82학번은 360명이 입학했다.

전무후무 미달 기수였던 서울법대 81학번에 이어 최초로 300명시대를 연 학번으로 82학번이 유명했다.

지망 제도로 1지망에 법대가 몰려서 그렇지 82학번이 딱히 미달 기수는 아니다.

서울법대에는 후배들에게 전설로 내려오는 학번이 있는데 82학번이 딱 그러하다.

82학번 정치인으로 나경원과 원희룡 두 당대표 후보가 있고 송언석, 박수영 의원도 82학번이다. 야권에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82학번이고 민주당 송기헌 의원도 82학번이다.

비 정치인 중에 가장 유명한 82학번은 소비자학 교수가 된 <아프니까 청춘이다> 의 김난도 교수이다.

82학번은 재야 법조계에서도 잘나갔다. 대형로펌의 설립자도 있다. 학계에서도 잘나가서 법대 학장도 있다.

나는 00학번이다.

이번에 정치에 투신하며 오랜 기간 연락이 안되던 동기들에게 연락을 많이도 받았다. 법상 최대 한도까지 후원금을 쾌척한 동기들도 많았다. 또 어떤 동기는 이직 기회를 마다하고 선거를 도우러 와줬다. 정말이지 마음으로 응원을 많이 받았다. 내가 3수를 해서 동기들보다 두살 많지만 내 동기들도 40대 중반이다.

우리 학번 차석으로 졸업한 동기가 선거때 나에게 후원금 500만원을 쾌척하기에. 고맙다 전화를 하니. “오빠가 우리 학번 중에 제일 유명하쟎아요. 잘해 주세요.“ 라고 말해줬다.

원희룡도 나경원도 모두 30대 중반에 국회의원이 됐다.

00학번 동기들 중에 내가 아는 바로. 내가 첫 출마다. 국회의원 중에 나의 법대 동기는 한명도 없다. 2000년대 학번 다 털어봐야 국회의원이 된 동문은 06학번의 김재섭 의원뿐이다.

82학번이 30대부터 25년 가까이 우리나라 모든 분야를 지배하는 동안 우리 후배들은 아직도 스스로 서면 쓰고 스스로 재판다니며. 실력을 키우란 소리를 듣고 있다.

오늘 어떤 캠프에서 92학번 한동훈 후보와 00학번 나를 묶어 “두 정치 초보자의 무모한 실험에 당의 운명을 맡길 수는 없습니다” 라는 논평을 무려 수석부대변인 명의로 냈다.

92학번만 해도 내겐 한참 선배다.

92학번 50대가 “애” 라는 소리를 듣고. “초보” 라는 소리를 듣는다.

막상 그들은 30대부터 우리나라를 지배해 왔다. 아직도 지배하며 40대, 50대의 후배들에게 “초보” 라고 비웃는다.

내가 친 한동훈계로 분류된 이유는. 홍준표 시장이 한위원장을 ”애“ 라고 지칭하며 마구 멸시하는 것에 화가 나서 SNS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부터였다.

이러다 보면 우리 세대는 60살이 될때까지 ”애“ 소리를 들을 것 같다.

영국 보수의 재집권과 혁신을 이끈 데이비드 캐머런은 총리에서 물러날 때. ”나도 한때 보수의 미래였던 적이 있었다.“ 라는 말을 하며 담담히 물러났다. 덕분에 보리스 존슨에서 리사 수낙까지 보수의 미래들이 연달아 총리를 할 수 있었다.

25년이나 했으면. 보수의 미래 정도는 이제 좀 물려줘도 되는 것 아닐까?

”초보“ 라는 단어가 마음에 참 쓸쓸히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