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뿐만 아니라 집단도 '정서'라는 것을 갖는다.
그래서 보수층이 갖고 있는 정서가 있다.
정서는 전략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전략적으로는 이해가 돼도, 정서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있다.
예를 들자면, 이익을 위해 부모를 죽인 원수와 손을 잡을 수 있는가?
전략적으로 보면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정서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이번 사면복권은 전략적 차원을 떠나 보수층의 정서를 건드린 것이다.
7월 전당대회는, 보수층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집단이 한동훈과 윤석열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이냐를 두고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결국 보수층은 한동훈을 선택했다. 이것은 보수라는 집단이 앞으로 계속 그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윤석열이 아닌 한동훈을 선택해야 한다는 전력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전략적 판단에 의해 보수는 윤석열과 거리를 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사면복권은, 보수층이 정서적으로까지 윤석열을 완전히 버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지금 윤석열을 지지하는 약 20%의 지지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지금 보수층 일부 마이크들이 이번 사면복권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그들이 그만큼 보수층의 정서를 읽지 못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