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는 판단력을 마비시킨다.
화재가 난 건물 안에서 패닉에 빠진 사람들이, 당겨서 여는 문을 밀어서 열려고만 해 결국 화재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일화도 있다. 
이번 복권은 보수층에서 보면 도무지 이해되질 않는 결정이다.
자신의 핵심 지지층마저 떠나게 하는 결정이었다. 
자신의 지지층에서도 격렬히 반대할 거라는 걸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그런데 그런 자살골을 매우 성의 있고 끈기 있게 집어넣었다.
현재 용산은 판단력이 마비된 걸로 보인다.
그나마 흐릿하게 있던 판단력마저 이제는 공포로 완전히 마비된 것 같다.
용산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7월 전당대회 결과가 갑작스러운 자연재해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이렇게 압도적으로 패배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공포를 불러왔을 것이고,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신들이 살 방법으로 선택한 게 이번 복권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지금 용산은 마치 한동훈에 의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마비된 판단력으로 내린 선택이 과연 용산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낼까?
지금까지 그나마 자기들 나름대로는 매우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꺼내든 회심의 카드들이 모두 어이없는 패착들 뿐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런 판단력마저 패닉 상태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만 같다.
나는 이번 복권에 화는 나지만, 그렇다고 한동훈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는다.
용산의 판단력을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