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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터키 2주 런던 5일, 바르셀로나 5일 이렇게 여행 다녀왔습니다.
혼자 여행 다니면서 새롭게 인연 맺게 된 사람들한테
저렇게 부채에 붓펜으로 한글이랑 그림 그려서 선물하고 다니면서 재밌게 놀다왔죠.

여튼 바르셀로나 누캄프에서 말라가랑 시즌 마지막 경기 보고 나오는데
지하철역 가는 길을 모르겠는 거에요

그래서 경비아저씨한테 영어로 지하철역 어디냐고 물어보니
자기 영어 못한다고 갑자기 '호아킨! 호아킨!' 하면서 누군가를 부르는 거 아니겠어요?

경비아저씨가 소리 치는 거 듣고 남자 두명이 나한테 왔는데
둘 다 말라가 마크가 붙여진 트레이닝 팬츠 입고 있더라고요.

난 설마 그 둘이 축구선수일줄은 상상도 못하고
그냥 '호아킨'이라는 이름을 가진 경비아저씨 친구인가보다 생각하고 
지하철역 가는 법 알려달라고 했더니 그 '호아킨'이 떠듬떠듬 뭐라뭐라 짧은 영어로 하는데 뭐라 하는지 못알아듣겠더라구요.
그래서 걍 스페인어로 "그라씨아스" 하고 돌아섰는데
사람들 막 몰려들면서 사진기 셔터 찰칵찰칵.

헐, 설마 진짜 그 '호아킨' 인가 해서 다시 팔 붙잡고 2002년 월드컵 때 그 호아킨 맞냐고 했더니
표정 살짝 굳어지면서 yes 해줬음.

너무 깜짝 놀라서 재빨리 가방에서 부채 꺼내서 붓펜으로 대충 휘갈겨서 호아킨 쥐어주고 사진 찍었어요.
뭐라고 썼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대충 "2002년에도, 2013년에도 고마운 호아킨" 이런 내용이었던듯.

나랑 사진 찍자마자 호아킨은 부채 주머니에 넣더니 모닝 같은 소형차에 몸 구겨넣고 사라졌어요.
월드스타치고 소탈하던데...

여튼 호아킨이랑 사진 찍은 게 자랑,
바로 다음날 디카 잃어버려서 찍은 사진 절반 날려버린 거도 자랑.
쓰레기 같은 얼굴이라고 욕 먹을 거 알면서도 귀찮아서 걍 얼굴까는 패기도 자랑.

한 30명한테 부채 나눠줬는데 저거 밖에 안 남아서 그게 젤 아쉽네요 ㅠㅠ
여행기 혹시 궁금하면 blog.naver.com/sangbyung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