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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천국은 키스신등 잘려나갔던 19금 필름을 이어붙인 알프레도의 유산(?)을 토토가 보는 신으로 끝이납니다. 이어붙인 키스신을 보던 토토의 표정과 엔리오 모리꼬네 음악으로 고등학생이었던 저는 마지막 장면의 토토처럼 눈물을 흘리며 영화를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2001년 한국을 찾았던 여자친구에게 같은 감동을 전하고 싶어 시네마천국 OST와 영화가 담겨있는 CD를 선물했습니다. 여자친구는 그 CD를 소중히 품고 일본으로 돌아갔고 저는 그 친구가 잘 들으며 저와같은 감동을 느끼리라 생각하며 혼자 흐믓해하며 살아왔습니다.

2001년의 여자친구는 2006년 저의 아내가 되었고 2013년 둘째 돌 기념 동영상을 만들기 위해 배경음악을 찾던중 시네마천국 OST 를 제안했습니다. 그동안 제가 듣던 시디로 들어봤지만 잘 모른다는 아내에게 2001년 선물한 씨디 이야기를 했더니 다른 여자에게 선물한걸 헷갈리는 것 아니냐며 오히려 역관광을 당했습니다.

장모님께 찾아보라고 부탁 드리라고 했지만 없는걸 어디서 찾냐고 다시한번 날벼락. 당장 뛰어가서 찾고 싶었지만, 첫째, 둘째를 출산하고 기억력이 감퇴되었다고 위안을 삼으며 기다렸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 신년을 맞으러 처가에 가게되었습니다.

처가에 도착하자마자 아내방 여기저기를 찾아보다 결국 저는 찾아냈습니다.

포장도, 비닐도 뜯지 않은 제가 선물한 바로 그 CD...

그렇게 찾고 싶었는데, 포장도, 비닐도 그대로인 CD를 보니 알프레도의 필름을 보며 촉촉히 젖어가던 시네마천국 마지막 장면의 토토의 눈처럼 제 눈도 촉촉히 젖어갔습니다.

그날 12년만에 다시 빛을 본 씨디 덕분에 하늘도 울고 토토도 울고 저도 함께 울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