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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갤 정말 오랜만에 오는데 왜 이렇게 죽어있죠? 시간이 많이 흘러서 그런가봐요?

너무 오랜만이라서 어떤 말투로 써야하는지 헷갈리니까 그냥 편한방식으로 할게요.

 

그냥 갑자기 기말시험앞두고 공부는 하기싫고 페이스북에는 더이상 올라오는 글도 없고해서 궁금해서 몇 년만에 왔어요.

 

전 5년전에 자갤에 처음왔었죠. 그땐 18살이었고 소아암 선고를 받고 얼마 안되었던 시기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병원에서 너무 심심해서 쪼마난 넷북으로 인터넷 서핑하다가 우연히 자갤을 알게되었는데...... 많은 분들이 같이 놀아주셨어요.

지금 생각하면 쪼끄만 애가 병원에서 맨날 심심하다고 글 올리니까 안쓰러운 마음에 어울려주신것 같지만요. (크크)

 

지금도 있으신지는 모르겠는데 그때 뭣모르던 저랑 놀아주시던 분들 많이 기억합니다. 사실은 가물가물해요. (비밀)

제가 아마 삼촌이라고 불렀던 분들이랑 언니라고 부르면서 따랐던 분들이 많은데... 홍니님이나 폴베님이나 씨뱅님이나.... 싱가님도 기억나구요.

ㅇㄹ님은 아마 삼촌이라고 부르지않고 오리아버지라고 불렀던 것 같네요? ^__________^ 해율님이나 냠냠님도 기억나요.

개소주횽아도 기억나는데...... 개소주횽아가 종종 제게 악플도 날리고는 했지만, 그래도 잘 놀아주시고 재밌게 해주신적도 많았죠.

 

어쨌든.. 새벽이고 하니까 센치해져서 조금 간질간질하게 말하자면 참 감사했습니다.

 

저는 지금 23살이고, 얼마전에 투병한 지 5년이 지났어요. 흔히 암환자들이 목표로 하는 5년 이상 생존에 제가 포함된 거죠. ㅎㅅㅎ

가을에 한번 더 외래진료를 가야하는데 그때 교수님께 완치판정소견서를 한번 요청드려볼 예정입니다~  

 

투병기간에 공부를 너무 오래 안했더니 감잡느라 고생했지만 그래도 수능쳐서 현재는 꽤 괜찮은 대학교 다니고 있구요.

1학년 1학기때는 조금 정신없이 놀았는데 그래도 정신차리고 과 수석도 하고있어요. (^_^v) 쭉~ 학교에 등록금 안내고 다니는건 자랑입니다~

 

재활운동 열심히 해서 건강하게 잘 다녀요. 솔직히 마냥 평탄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참 잘 자랐구나 할 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 살도 뺐어요. 사실 무릎이 아파서 뺀 것도 있지만! 어쨌든 열심히 다이어트해서 24사이즈 바지도 입고다니고 그래요.

그리고 암투병때 빡빡이로 살았던 게 서러워서 그런가 머리는 줄곧 길러서 지금은 찰랑찰랑~ 허리쯤에 옵니다.

친구들이 제 머리 만지작거리다가 무심코 제가 암환자였던 이야기하면 "아 맞다 너 암투병했었지" 하고 놀라요.

그 정도로 암환자였다는 연상은 아예 안될 정도로~ 뒷태만보면 전형적인 여대생 모습을 하고 있네요 ^~^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어요. 부모님이 아무래도 걱정되시니까 말리셨는데, 잘 하는 모습 보여드리니까 이젠 응원해주시더라구요.

여행도 틈틈히 다니고.... 요새는 원석 팔찌 만드는 것에 취미들려서 맨날 팔찌만들고 그래요~ 

 

5년전에는 솔직히 무한긍정 긍정파워를 어필하면서 자갤에서 노닥거렸지만, 사실 무서울 때도 많았거든요.

정말 죽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자갤에는 안썼지만 투병중에 우울증이 와서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병동에서 난리친적도 있어요.

지금은 정말 까마득한 옛날처럼 느껴지는데, 제게도 그런 때가 있네요.

 

어휴.... 지금생각하면 진짜 철없었는데... 어렸던 저를 자갤의 막내랍시고 잘 도닥여주시고, 같이 놀아주시던 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_______^ 저는 아주 잘 살고있으니까요. 자갤분들도 아주아주 잘 살고계셨으면 좋겠어요.

 

아마 10년 정도 후......... 제가 결혼을 (왠지 못 할 것 같지만) 하는 날에도 자갤이 살아있고, 자갤분들이 쭉 자갤에서 노닥거리고 계신다면....★

삼촌, 언니, 횽님들에게는 축의금 없이 공짜로 국수를 먹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가서 자갤에 또 글 쓸거니까요~ 계속 눈팅해주세요.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기를 함께 지내주셨던 분들이라서 그럴 자격 충분히 되세요. (~- _-)~♥

 

 

그럼 안녕! 또 올게요!

짤방은 여행가서 먹은 닭갈비가 자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