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만져도,보지도 못한 애비빚을 가늠도 하기 싫을만큼의 오랜 시간 동안 갚은게 자랑.
마지막 잔금을 치루기 위해 입금을 하며 빚을 모두 청산했을때 항상 (-)뿐이던 내 통장에 처음으로 (+) 잔액이 생긴 날. 너무 신기하고 얼떨떨해 하루에도 수어번씩 통장 잔고조회를 하면서 믿기지 않는 현실에 실실 나오는 웃음뒤로 소리죽여 많이 울었던것도 자랑.
전산처리가 오류나서 입금이 취소되면 어떡하지, 나도 모르는 빚이 더 있었던거면 어떡하지,이게 다 꿈이면 어떡하지 같은 말도 안되는 걱정을 하며 바닥까지 기운이 떨어졌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롤러코스터도 많이 탄건 안자랑.
눈물이 왜났는지는 모르는건 안자랑.
가슴이 그냥 먹먹하고 돈 벌려고 항상 타지에서 숙소생활을 했기에 가족들과의 기억도 추억도 별로 없어서 이렇게 산게 잘한건가 생각든건 안자랑.
sns속에 이제 졸업하고 어디에 취업을 했다, 결혼을 해서 애를 낳았다, 휴가동안 외국여행을 갔다는 친구들 소식을 볼때마다 내 의지와 능력과는 상관없이 나에게 주어진 이 현실이 너무 억울했던건 안자랑.
이럴거면 학창시절에 공부라도 열심히 하지 말고 어른들 말도 안듣고 사고나 치며 그냥 그렇게 살껄, 내가 잘못한건 정말 하나도 없는데 날 동정어린 눈으로 보는 선생님을 포함한 어른들과 친구들의 시선이 가난보다 힘들었던건 안자랑.
수능성적표를 받았던 그 해 1월, 내주제에 목표로 하던 서울의 사립대학을 붙고 집안형편 때문에 어짜피 난 대학을 못다닐거란걸 알았기에 장학금이라도 받으면서 어떻게든 졸업장이라도 따고싶어 썼던 취업 잘되는 지거국의 어떤 학과에도 붙은날까진 내가 열심히만 하면 금방 이겨낼거라고 믿었던건 자랑.
그치만 세상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걸 일찍 알아버린건 자랑.
수천의 빚이 있고 집에 월세도 밀려 쫓겨나기 직전인걸 뻔히 알면서도 주변에서 일단 학자금대출을 받아서 우선 대학은 좋은데로 등록하자며 듣기좋은 소리했던 어른들이 너무 미웠던건 안자랑. 자기들이 일년에 천만원씩 줄것도 아니면서...
빚에 사무쳐 포기와 희생을 강요당하며 살아본 사람이라면 절대로 남에게 다시 빚을 지라는 얘기는 하지 못할거라는걸 아는건 자랑.
어쨌거나 저쨌거나 후회하고 과거에 집착한다한들 현실의 나에게 변하는건 하나도 없음을 알기에 남탓은 여기까지만 하고 다시 정신차리고 시작하려는건 자랑.
주택청약저축통장에 매월 10만원씩 넣고 유튜브의 경제관련 영상도 보면서 우선은 매달 저축을 꾸준히 하는게 목표인건 자랑.
욕심을 가져본적도 없고 세상 모든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된건 자랑.
어..계산 해봤더니 저번달에 12만원 쓴게 자랑. 휴대폰비 3만원 혹시 몰라 들어둔 실손보험비 3만원 장본거 합친 식비6만원. 생존을 위한것 아니면 아예 돈을 안쓰는건 자랑.
코로나 때문에 요근래 일이없어 조금 힘들었지만 새로운 욕심이 생긴건 자랑. 주말에 쉬어본적이 거의 없어서 2차 목표는 주말이 있는 직업 혹은 일을 하기, 주말이 있는 삶을 사는것 인게 자랑.
편하게 이야기를 쏟아낼 곳이 없어 또 자랑갤에 와버린게 자랑.
사실은 저번에 글쓰고 생각치도 못했던 댓글들 덕에 큰 힘이 됐던게 자랑.
힘들거나 좋은일이 생길때 마다 올것 같은건 자랑.
두서없이 쓴 글 시간내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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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니 인생 살어
축하행 - dc App
빚갚을 능력있는 사람은 뭘해도 잘되더라 ㅊㅊ
수고했어. 토닥토닥
수고하셨습니다
꼬추
멋지다
힛갤러리에 등록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짜 존나멋있다..
작성자야 빛 상속포기 왜 안함????
친구야 30되기전에 어린이보험들어라.. 팁이긔
고생많았네
나엿으면 애비 어떻게든 찾아내서 죽엿음
하나님 왕국에 가까운 사람이네
진짜 사고가 착한 사람.. 1읽고 왔는데 2도 감동.. 행복하세요 - dc App
형은 진짜 이제 뭘해도 될거야 힘내
고생많았다. 행복하기만해..
고생 많았다 앞으로 행복한 인생 살아랏
이제와서 보는데 형은 진짜 멋진사람같다. 빚을 갚던 10년이 있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빛나게 살아보자 화이팅! - dc App
다시 자랑하러 오시겠다더니 진짜 오셨네 ㅎㅎ 글을 읽어 보니 '안자랑'이라 하신 건 주로 님의 아픔이네요. 그럼에도 '욕심을 가져본 적도 없고 세상 모든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 건 진짜 자랑하실만한 님 마음 뿌리인 듯요. 그래요, 편하게 이야기 쏟아낼 곳이 없으면 여기 자갤 와서 또 쓰고 하세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편한 사이도 조금 있지만, 사실은 여행지에서 만난 서로 전혀 모르는데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라든가... 뭐 그런 우연으로 만난 사람들이 솔직히 대화하기에 더 좋은 듯요. 내 의지와 관계없이 생기는 뒤탈에 대한 염려나 잡생각도 줄고. 깔끔하게 대화만 하고 깔끔히 떠나도 아쉬울 게 없으니 마음은 가벼워지는.. 잘 봤어요 그리고 잘하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