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얘들아 국회의원 비서로 일하는 형이야~

조혈모세포 기증으로 20대 남성 혈액암 환자 하나 살린게 자랑이라 어디 올릴데도 없고 여기에 올려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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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 국감준비로 한창 바쁜시기에 갑자기 연락이왔어

2013년에 등록한 조혈모세포 기증 일치자가 생겼는데 기증의사가 있는지 물어보더라

나는 군대서 희귀병을 앓고 국가유공자 심사중이라 기증이 가능할지, 하다가 혹시 내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지, 국감시기로 집에도 못가고 매일 야근하는데 기증하겠다고 보고했다가 3일 입원해야한다는데 짤리는건 아닌지 엄청 고민이 많이 되었어 ㅜ

그래도 일단 살리고 봐야겠다 싶고, 내가 살아봐야 얼마나 더 살겠나 싶어서 하루 고민하고 한다고 했다 ㅋㅋ

절차는 이렇게됨

1. 유전자 정밀검사
ㅡ 기증등록시에는 50프로만 검사하고 등록한다고 해. 2차 검사를 통해서 100프로 일치해야만 기증할 수 있다네. 기증등록할때 부터 100프로 검사 안하는건 정밀검사 비용만 160만원이 넘어서라고 함

2. 기증 전 신체검사
ㅡ 공여자(기여하는 사람, 나), 수여자(기증받는 사람) 개념부터 정리하자. 수여자는 기증을 위해 자기면역체계를 죽여야해. 이때 내 혈액에 바이러스 같은게 남아있다면 수여자에게 치명적이겠지? 그래서 온갖 혈액검사를 다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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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찍은건데 피를 저만큼 뺀다 ㅋㅋㅋ

3-1. 추가 신체검사
ㅡ 나는 앞서 말한것 처럼 군대서 생긴 희귀병이 있어서 그거 관련 추가검사를 진행했어. 다행이 이상 없다고 하더라

4. 기증 전 백혈구 촉진주사
ㅡ 기증 방식에는 크게 2가지가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 가끔 나오는 골수에 직접 주사기를 꽃는 어마무시하게 아픈 방법이 있고 요새는 성분헌혈 방식으로 5시간 정도 백혈구를 체집해가는 방식이 있음. 요새 대부분 2번째를 해서 덜아프대서 2번째를 했다.

근데 여기에 함정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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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구 촉진 주사를 하루 3번씩 4일동안 맞아야한다. 즉 주사 12번 맞아야 함 ㅋㅋㅋ 생각보다 아프지는 않다.

일하다가 병원가서 주사맞을 시간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국회 내과에서 맞도록 알아봐주셔서 편했다. 나는 부작용와서 아픈데 야근하느라 죽는줄알았다.. 참고해라

5. 기증
ㅡ 기증 전날 병원에 입원해야 함. 1인실 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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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간식도 줌 ㅋㅋㅋ 근데 코로나라고 편의점도 못가게 해서 둘째날 밤에 배고팠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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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 과정과 모여진 골수성분

국감 끝나고도 예산때문에 쉬지도 못했는데 병원에 입원한 덕분에 3일 쉬어서 사실 행복했음

친구들이 저새낀 남들 호캉스갈때 병캉스간다고 놀림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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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왠지 글이 뒤로갈수록 짧아져서 미안

일하다가 중간중간 쓰고 임시저장했다 불러오느라 말투도 계속 바뀐듯

솔직히 영감님이(의원을 영감이라 부름) 허락안해주실 거 같아서 걱정했는데 '좋은일 하는건데 걱정말고 다녀오세요' 해주셔서 뿌듯했음

기증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민간기업이면 회사에 유급휴가에 대한 지원금도 지원되니까 알아두면 좋을 듯

조혈모 골수 기증도 장기기증법으로 포함되었는데 입법공백 발견해서 개정안도 준비중이야. 빠르면 다음주에 발의할 듯 ㅋㅋㅋ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힘들고 어려웠기에 더 성취감이 크고 뿌듯하다~ 너네들도 꼭 해보자. 아직도 많은 백혈병, 혈액암 환자들이 너네를 기다리고 있다.

읽기 귀찮은 여러분을 위한 3줄 요약
1. 조혈모세포 기증했다. 어렵지 않다.
2. 바쁜 가운데 해내서 더 뿌듯함
3. 꼭해라 두 번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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