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특목고라 그런지 애들이 동아리 활동을 많이 함.
정규 동아리하고 비정규 동아리가 있는데
정규동아리는 한 사람마다 필수로 하나씩 들어야 하는 것. 생기부에도 더 많이 써 줌
비정규동아리는 들어가는 것도 자유고 몇 개씩도 할 수 있음
그리고 비정규동아리는 정규로 승급할 수 있는 규정이 있는데 실제로 올라간 경우는 최근에 없음
그런데 학생회에서 저 규정을 적용시켜서 정규동아리를 몇 개 통폐합하고 비정규동아리를 올려보내는 안을 만들어버림
이게 몇몇 동아리만 그런 게 아니고 정규동아리의 1/3이 쓸려나감.
그리고 이 안대로 하면 '활동을 많이 하는' 비정규동아리리가 올라와서 기존 정규동아리를 먹어버리는 일도 생김
(본인 동아리도 이렇게 사라지게 될 예정이었음)
물론 어디까지나 안에 불과하고 의견 수렴하겠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모양새가 안 좋지
자기들끼리 이미 다 회의하고 나와서 결과만 툭 던져주면 누가 좋아함
추가로 이 안은 이번 신입생부터만 적용되고 2, 3학년은 원래 동아리 그대로 진행한다고 했는데 어불성설임
결과적으로는 동아리 없어진다 해서 1차 빡침
또 '활동량이 저조한' 동아리와 '활동량이 높은' 동아리를 구분하는 기준도 안 말해줘서 2차 빡침
합쳐지는 동아리 이름 마음대로 정해서 일방적 흡수처럼 보이니 3차 빡침
참고로 이 모든 것은 3학년 동아리 부장들만 초대한 단톡방에서 진행함. 일반 학생들은 아예 모르고 있는 경우도 있었음
분명 빡치는데, 단톡방에서 몇 명이 말해봤자 당연히 묻히지.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서 생각난 게 페그오 시위임.
기업 상대로도 사람들이 이겼는데, 단순 학생회 상대로는 충분히 이기지 않을까?
대충 그런 생각으로 성명문을 씀
그리고 이런 거 터트리기 제일 좋은 데는 역시 커뮤니티지
대나무숲 관리자들이 필터링 안해서 놀랐음
걸러질 줄 알고 일단 던져본 거 였는데
성명문의 독자는 상황을 이미 알고 있다는 전제로 써서 생략된 부분도 많아
페그오 유저 성명문에서 지울 부분만 지우고 적당히 편집만 했어
성명문 전문
3월 10일 ㅇㅇ고등학교 학생회는 사전 언급 없이 동아리 해체 및 합병 계획을 정규동아리/비정규동아리 장들이 있는 카톡방을 통해 알렸다.
학생회의 독단적인 결정은 동아리부에 대한 신뢰를 다 해온 정규동아리 부원들을 농락하고, 학생들의 믿음을 한순간에 저버리는 행위이다. 학생들의 목소리를 무시한 처사에 분노와 배신감을 금할 수 없다.
학생회는 XX기 동아리의 장들만이 포함된 폐쇄적인 단톡방에서만 소통해왔으며, 이러한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학생들에게 일언반구 언급이 없었다.
동아리 장 단톡방에서는 수많은 불만이 제기되었지만 학생회는 이에 대한 후속 조치가 명확하고 신속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장들의 분노를 이끌어냈다.
비정규동아리 간의 형평성 문제를 시작으로 새로운 동아리의 명칭 문제, 장들이 지적한 절차상의 문제점을 묵살하였으며, 반대하는 장들에게는 스스로 해결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였다.
본 정규동아리 장은 이에 반대하며, 다음과 같은 사항을 학생회 동아리부에 요구하는 바이다.
하나. 본 건의 책임자 및 진행 과정을 구체적으로 모든 학생들이 알 수 있도록 밝힐것
하나. 동아리를 폐지 또는 합병시킨 명확한 기준을 밝힐 것
하나. 이상의 내용에 대응하는 모든 발표 및 공지문은 반드시 단톡방뿐만 아니라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페이스북에 공지할 것
하나. 본 요구안에 제기한 일체의 문제에 답변할 수 있는 공개간담회를 개최할 것
위 요구사항에 대해 3/10 저녁의 간담회에서 논의하고, 이후 신뢰할만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더는 학생들과 소통에 대한 의지가 없음으로 판단하고, 향후 본 동아리 개편안에 대한 반대운동을 지속할 것을 다짐하겠다.
2021.3.10
그리고 이에 대한 공개 답문 받고서 만족하고 끝냄
여기서 더 가면 그냥 싸우자는 거지
답안 전문
그리고 내일 정규동아리 신청서 내면 끝난다
+) 감사의 말
외압에 어떻게 대처하면 되는 지 알려주신 페이트그랜드오더 마이너 갤러리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