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폰을 정말 잘 안바꿈. 이때 사진들 흐릿하게 나온거 미리 ㅈㅅ.
이게 대략 19년도 여름 사진임. 2년 전. 사진 남은거 뒤져보면서 깨달았는데 내가 진짜 내방 사진을 정말 안찍었음. 그럴 만도 했던 게 저 구성의 책상을 거의 10년 넘게 봐왓는데 뭣하러 이제와서 사진을 왜 남기겠음?
그나마 남은게 아래만 보이는 저거랑...
잠시 고양이 맡겨졌을때 아래쪽으로 찍은게 다임. 쟤 맡을때 울집 개가 진짜 억울해했음.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저때 난 너무 같은 환경에 십수년을 있다보니, 이걸 바꿀수 있단 생각조차 못했음. 그런데 나이만 먹고 군대를 갖다가 휴가나왔을 때 내 방을 외부인의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되었음. 그때 내가 하고 싶은 목표가 생긴데다가 하필 직책이 작전병이라 책상에 대한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슬슬 학생 책상으로 끝까지 살기엔 무리가 아닐까. 나한테 필요한 건 책상이 아니라 분위기 있는 작업실 아닐까 생각이 들던 찰나에 결심이 선거임.
방구석에만 박혀있던 벌레가 본능적으로 고치 짜듯이 그냥 죽이되던 밥이되던 변태를 해보자고 결정함. 전역하고 모은 돈 쓸데도 없는데 여기에 투자해보자고.
그래서 일단 책상부터 바꾸기로 했음.
그렇게 20년 초에 들여온 ㄱ자 책상이랑 보조 모니터. 서랍 책장 세트로 파는 물건임. 데스크 어케 짤지 모를 땐 그냥 세트가 최고임. 의자는 여전히 울집 거실에 있는 식탁 의자를 갖다썼었는데 왜인지는 기억 안남. 아마 그전에 사장님 의자가 공부할때 존나 불편해서 그랬을거임.
이게 나한텐 건물 기둥이나 마찬가지였음.이때만해도 진짜 행복했음. 그전에 그 좁아터진 창문벽 방향이 아니라 왼쪽인 것부터가 이미 감격의 도가니임. 당장 사용 범위가 3배 정도로 불어난거임. 여기서부터 이제 하나씩 문제점을 찾아보기 시작함. 마션에서 그 화성인이 문제 하나하나 해결해 나간 것처럼.
제일 첫번째 문제는 내 액정 타블렛과 보조 모니터를 볼때 시선거리가 일정치 못하다는거. 이때 첨으로 모니터 암이란 놈을 배웠음.
바로 설치. 스피커도 저때 생겼음. 모니터 뒤에 보이는 시커먼게 그거임. 키보드는 저렇게 타블렛 뒤로 넣어 썼는데 좀 불편하긴 해도 저때의 내 지식으론 최선이었음. 분명 문제이긴 해도 나중에 해결하기로 하고.
그러고 나니깐 이제 스피커 위치를 좀 바꾸고 싶단 생각이 듬. 좀더 수직으로.
마침 적당한 원목 가구들을 팔더라.
다 배치해본 사진임. 나름 작업실 스러워지고는 있었음. 벽이 여전히 어린이방 벽에다가 스탠드가 거진 10년즈음 되가는 물건인데 일단 그건 넘어가고.
이때쯤 되니 내가 컴퓨터가 아니라 아날로그로 공부해야할 일이 늘어서 독서대가 필요했음.
2단 독서대란게 있길래 바로 주문함. 책상 오른쪽 배치.
아까 말했던 노인 스탠드는 버리고 저렇게 양쪽으로 벌어지는 스탠드로 교체함. 사실 그냥 신기해서 산 게 맞음.
모니터로 자료보면서 공부할땐 모니터 암 돌려서 이렇게 했고. 저렇게 돌릴때마다 전등을 치웠다가 둬야하는게 좀 거슬렸음.
이제보니 나름 넓었던 책상위에 이것저것 올라오면서 내 공간이 없어짐. 그때 떠오른게 옛날 학교 컴터실 책상처럼 책상 밑 서랍을 달아서 키보드를 내려보는 방식이었음.
근데 일단 내가 드릴질 하는거랑은 안 친한데다가 키보드 트레이 라고 하면 죄다 싸고 품질도 이상한 제품밖에 없었음. 게다가 트레이를 달아버리면, 가끔 하는 유로트럭할때 레이싱 휠을 책상에 마운트 할수가 없었음. 말 안했는데 맨 처음 사진에 울집 개가 깔고앉은게 레이싱 페달임.
그래서 차선책으로 나온게.
미니 책상을 하나 더 사서 책상 밑으로 집어넣는 거였음. 이건 좀 최근 사진이긴 한데 어쨌든 저거 사서 책상밑 선정리도 시도해 보고 나중엔 진짜 저 책상도 분해해서 상판에 레일만 달아, 아까말한 키보드 트레이로 만들어보려했는데 전부 중국제밖에 없어서 금방 부러지더라.
암튼 키보드가 밑으로 들어간거까진 좋은데 이젠 타블렛 쓰다가 키보드 쓰려면 맨날 저걸 또 끌어와서 단축키 누르고 지랄을 하다보니 위에다가 키보드를 또 놔야하나? 하는 ㅂㅅ같은 생각이 듬. 그때 찾은게...
한손 키보드. 지금 생각해도 저건 존나 괜찮은 선택이었음.
배치까지 딱 떨어짐. 여기까지가 작년 말임.
이제 거의 건물 기둥에 시멘트도 잘 발라놨음. 자유 공간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이때 난 몰랐으니까 ㄱㅊ. 이제 눈에 제일 거슬리는 놈은 책상이 아님.
벽지임. 저 벽지도 진짜 이 방 생길때부터 있었음. 선택지는 두개였음. 벽지를 바르던가 페인트를 바르던가. 내딴엔 페인트가 더 끌렸음.
바로 사서 도포. 난생 처음 페인트 치곤 꽤 깔끔하게 한듯.
저 벽엔 이제 내가 작업한 것중에 잘 된 것들, 배울 점이 있었던 것들 붙이기로 했음.
이것도 꽤 최근 사진임. 의자는 이케아 의자.
앞에서 말했지만 미니 책상 상판을 트레이로 개조했다가 뽀개지는 바람에 다른 걸로 다시 샀음. 프레임이 블랙이라 기존의 그 새하얀 학교책상 디자인보단 잘 어울리더라.
많이 좁아뵈긴 함. 나도 슬슬 그걸 느꼈고. 그걸 먼저 알아챘어야하는데 이 유튜브 시발롬이 어디서 내가 방 꾸미는지 알아채고 오늘의 집 같은걸 추천하는 거임. 그걸보고... rgb 조명 뽕에 눈이 돌아갔지. 근데 비싼건 존나 비싸더라. 필립스 휴 같은건 꿈도 못꿨음.
그래서 싸구려 rgb 선이라도 책상 뒤를 엎어서 붙여봄. 갬성만 따라해보려고.
RGB...
RGB
그저 RGB
카메라가 쓰레기라 불끄고 찍으면 저렇게 나옴. 그나마 간접등을 좀 켜주면 낫지. 위 사진 시기가 헷갈리는데 보조 모니터 아래만 밝은거 보임? 모니터 조명이라고 해서 모니터 바로 아래만 저렇게 밝혀주는 조명등을 찾았음. 기존 스탠드는 목적을 잃고 책장 위로 올라가버렸음. 이때부터 내가 방 불을 끄고 살기 시작했지.
그리고 잘보면 미니 책상 밑에 다리가 안보일거임. 아까 말했던 짱제 레일인데 부서지기 직전 사진임. 그게 올해 중순임.
액정 타블렛 앞에 불들어오는 시커먼 무언가는 버티컬 마우스임. 타블렛 쓸때 손 내려서 마우스 쓰기가 불편해서 저걸로 사봣음.
근데 여까지 해놓고도 갬성이 내 답답함을 해결해주진 못했음. 어설프게 게이밍 룸 따라하려다가 이도저도 아니게 된 느낌이었음. 포인트 조명이 더 부족해서 그런거였을까?
더 많은 rgb를 위해 장패드도 불들어오는거로 바꿔보고
불도 다꺼봤지만 여전히 뭔가 어우러지기보단 난잡함이 느껴짐. 뭐가 문제였을까? 아무리 싸구려 조명들이라도, 미술에서도 싸구려 물감이라고 색이 안어우러지진 않음.
답은 이새끼였음. 책장이 너무 더러워. 저걸 치워버려야함.
다이소 톱으로 한줄을 날려버린 뒤에 책상 밑으로 내려버렸음
그리고 여태까지 항상 밑에 있던 컴퓨터가 점점 안내던 소리를 내기 시작함. 찾아보니 본체가 바닥에 있으면 먼지를 존나처먹어서 안좋을수밖에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옮길겸, 케이스 교체를 감행함.
난생 처음 컴터 분해 조립 해봤음. 유튜브 보면서 조립하느라 하루 죙일 걸렸다...
결국 꼬박 밤새서 완성. 저 삐까뻔쩍한놈이 본체임
오. 뭔가 그럴싸함. 공간이 넓어지고 조명만 채워지니 뭔가 방향이 보임.
이제 너무 포인트가 없는 건 저 시바 한 5년은 쓴것같은 멤브레인 키보드. 로지텍 멤브는 존나 키보드계의 모나미펜임. 내가 철권하면서 저새낄 얼마나 두들겨팼는데 키 하나 고장이 안났음.
바꿀 명분은 없었지만 원래 갬성은 이성으로 이해하려 들면 안됨.
생에 첫 기계식 키보드. 체리 3.0이고 저소음 적축임. 옆에 본체 라이트에 비해 조명이 좀 부족하단 느낌을 받았음. 그래서 푸딩키캡을 시켜놓고 치워놓은 책장을 대신할 선반도 이때쯤 도착함.
책장 조립후 배치.
방향제 겸 무드등도 올려놓고.
키보드 키캡 교체.
그리고 현재임.
비교용 2년전 샷.
허....
내 생각엔 여기가 한계임. 더이상 뭘 하려면 이사를 가던가 해야지 이 좁은 방에 내 쥐꼬리같은 수입으론 이 이상 손 볼 수가 없음. 해보고 싶은 마음도 없고.
어느 순간부터인가 필요해서가 아니라 방 꾸미기가 취미가 되어서 여기까지 달려왔음. 원래 공부를 위한 방을 만들자였는데, 이젠 방이 곧 목적이 되어서 공부도 설렁설렁하고 이런거에나 돈낭비를 했음. 완성된 걸 보면 좋기도 하고 착잡하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함.
이제 교체해야할 건 물건이 아니라 사람임. 모든 핑계거리는 사라졌음. 이 방은 돼지목에 돼지 전용 진주가 되었음. 이제 그 전용 싸구려 진주에라도 어울리는 사람이 되길 스스로 바람.
2년간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가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음. 저기에 들어간 것중 전자기기랑 책상 빼고는 10만원을 넘는 물건이 없음. 님들도 혹시 방을 바꿔보고 싶거나 우한 시기에 할거 없어서 박혀있는 곳이 좀 지겹다면 한번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함.
그럼 난 이제 사람 고치러 가볼게. 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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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