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밑에 조혈모세포 기증한 멋진사람 있길래 12월에 이식받은 썰 풀게
체육전공이라 맨날 뛰고 구르고가 일상인데 작년 7월부터 운동장 한바퀴를 다 못뛰는거 두달동안은 구역질하면서뛰고 그러고 참다가 9월에 동네병원 갔는데 가자마자 의사 표정 심각해지더니 빈혈이 왜이렇게 심하냐면서 피검사하고 철분제 처방받음
그러고 결과 나오자마자 전화오더니 당장 자기병원에서 차트 가지고 응급실 가라고 지금 쓰러져도 안이상하다면서 응급실 감
응급실 대기 3시간이라고 먼저 설명해주고 내 차트 보더니 다른병실에서 침대 하나 가지고 내 자리 만들어줌 오
근데 한쪽이 아니라 양팔에 바늘꽂고 왼쪽에 수액 오른쪽에서 피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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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검사결과인데 WBC가 백혈구 거의 정상치인데 다시 재니까 반도 안되게 뚝떨어짐
RBC가 적혈구 Hb 헤모글로빈 Pla 혈소판
밑에 ANC는 호중구인데 정상이면 보통 3000 이상이라더라

저거 결과 나오자마자 갑자기 수혈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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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는 혈소판수혈인데 ㄹㅇ 오렌지주스같이생김
쨌든 저러고 의사분들 엄청보고 지금 나 봐주시는 교수님도 처음봄
응급실에서 저러고 있다 입원하는데 바로 무균실 입원함
여기 병동도 2중문으로 돼있는데 거기서도 1인실은 나중에 이식받을때 들어갈거라 또 이중문이 하나 더있음

골수 빼가고 뭐 백혈병일수도 있어서 검사를 많이할거다 이러고 검사만 계속 다니고 뭐하고 백혈병은 아니다 이러고 2주 있다 중증 재생불량성빈혈이라고 진단받음

골수 안에 조혈모세포가 피를 만드는데 난 걔가 정상인기준 10%도 없어서 최대한 빨리 이식받아야한다고 가족들 다 유전자검사하고 내꺼도 빼서 비혈연 찾는데 비혈연은 없더라
혈연인 형제중에서 맞을 확률은 25퍼정도인데 안맞아서 반만 일치하는 부모님한테 나는 아빠한테 받기로 함
그렇게 11월에 치료계획 잡고 중심정맥관이란걸 꽂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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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어떻게 생긴건진 인터넷 보고 쇄골 밑부분에 이렇게 꽂아서 쇄골 위로 지나갔다 혈관따라서 심장 위까지 이어짐 위에 드레싱은 쇄골부분에 고정시키려고 꼬매놓은거 감염 잘되니까 드레싱하고있으라더라
우리병원은 히크만이라 부르는데 여기로 이제 약넣고 항암하고 이식받고 그럴거임

그리고 12월 6일에 입원해서 12월 7일에 이식준비 시작 이때부터 그 1인실 들어가서 항암제 일주일 넣고 나는 반일치라 전신방사선조사 하루하고 다음날 이식받고 대충 이렇게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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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항암제는 아니고 토끼혈청이라는앤데 3일정도 맞음 사람마다 다르긴 한데 난 이거 맞으면 3시간정도 오한때문에 덜덜떨어서 허리아프고 하루종일 열 40도로 오르고 천천히 내리고를 3일 반복함

그 다음 10일부터 항암제를 쓰는데 이건 사진이 없네 플루다라빈이랑 싸이톡신 이라는거 썼는데 나는 암이 아니라 비실비실대는거긴 해도 정상적인 세포를 죽여야하는거라 딱 한번하는 항암이라도 엄청 쎄게 해야한다더라 이걸 14일까지 맞음 맞는동안 울렁거리고 식욕은 없고 몸에 힘이 안들어가서 침대에서 일어나는데 도움받아야하더라 진짜 먹으라는 소리가 스트레스인건 처음이었음

그리고 15일에 전신방사선조사 그냥 누워서 하라는대로만 하면 되는데 다행히 난 아픈거나 그런건 전혀 없었음 대신 나중에 후유증이 좀.. 2차암이라고 50대쯤부터 나는 암 생길 확률이 높다네

16일에는 이식 
기증과정은 다른분들꺼 보고 우리 아빠도 그걸 겪으셨음 그렇게 뽑고 아빠도 몸쓰는일이라 너무 충분하게 나와서 바로 나한테 이식 그냥 수혈처럼 관에 연결하고 쭉쭉 넣음 두팩을 진짜 30분도 안돼서 넣더라 넣고 2시간정도 오한왔어 또 몇일 후에 2일정도 항암제 용량 4배정도 쎄게..

바로 끝나는건 아니고 2주정도 있어야 내 몸에 들어온 조혈모세포들이 골수로 기어들어가서 일을 시작한다고 함 그동안은 백혈구수치가 아예 0이라 항생제 때려붓고 기침하면 엑스레이찍고 그래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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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랑 식욕없어서 영양제 이렇게 주렁주렁 저기에서 추가로 무슨무슨약들 하루에 10개정도씩은 들어간듯

그러다 언제 허리가 끊어질듯이 아파서 하루동안 진통제 4개를 맞아도 안나아지길래 처음으로 마약성진통제 맞아봄 10분만에 나아지더라 오

계속 저상태로 살다 30일 정확히 2주되는날 생착 잘 돼서 다음주 월요일에 1인실 나가도 될거같다 소리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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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처럼 백혈구가 전혀 없던게 하루 지나니까 저렇게 확 오르더라 신기했음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바로 탈모가 시작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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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베개에 머리 한번 댔다가 뗐는데 이정도 나옴 이럴거래서 한번 밀고 입원했는데 어느정도 자라다가 훅 빠지더라 일단은 천천히 빠지게 두다 5인실로 나가는날 어차피 거의 다 빠질텐데 다 청소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다 뺐음 그때까진 두피는 안보였는데 다 털어내니까 몇십가닥정도 살아남은거 빼면 다 빠지더라

몸이 너무 힘들긴 했는데 1인실은 환자를 병실복도로도 못나가게해서 5인실 간다소리 들으니까 휠체어 안탄다하고 걸어서 나오니까 나 담당해준 간호사눈나가 나 나왔다면서 좋아해주더라 좋았음

이제 외래를 다녀야하는데 저 폴대 주렁주렁인 상태로 또 뭔 자신감에 걸어간다고 했음 내가 미쳤지 환자복에 벙거지쓰고 폴대는 꽉차고 이상한 기계 4개 달려있고 대기실에 자리 없는데 어떤 환자분이 비켜주시더라 너무 감사했음

거의 끝날때쯤 몸이 너무 힘들어서 열 재보니까 또 39도 부모님 부축받고 병실와서 해열제맞음
잠깐 내리더니 4시간 지나니까 또 나더라 근데 그짓거릴 8일까지 반복함 잘때도 예외는 아니라 자다 오한나서 깨면 간호사분 불러서 해열제맞고 또 열 내리느라 땀나서 환자복 갈아입고를 반복하면서 무슨 검사를 해도 다 정상이 떴음
그러다 8일부턴 갑자기 열이 안나고 이때부터 드디어 밥을 먹기 시작함 그리고 9일에 뭔가 결과가 나옴

CMV라고 일반인들도 몸에 있는 바이러스인데 평소엔 조용히 있다가 에이즈나 이식환자처럼 면역력 떨어진사람한테는 갑자기 활동을 시작해서 특히 나는 백혈구가 생긴지 일주일도 안된 상태라 면역력 자체가 신생아보다 약한 상태여서 더 잘생긴다더라 

그거때문에 14일 퇴원 예정인거 일주일 밀림 하

결국에 21일에 퇴원하긴했는데 일주일에 두번은 병원 가야하고 갑자기 열이난다 뭐가 아프다 하면 응급실 가야함 히크만도 몇개월 더 가지고있으라하고 약도 많을때는 여서일곱개 먹음..인데 어제 기침가래 귀먹먹함때문에 응급실 갔다와서 항생제 처방받고 세개 더 늘었네

제일 신기했던건 항암하면 몸에 힘이 쭉 빠지는거랑 1년간은 내 혈액형이랑 아빠 혈액형 둘 다 있다가 1년 후에 아빠껄로 바뀐다네
성인되기 전에 헌혈 한번 해보고싶었는데 절대 못하겠네

아직 해야할건 더 많이 남았는데 다 나중에 해야할거고 사진은 별로 없고 글만 엄청 써놨네 뭔가 많이 남기고싶었는데 너무아파서 그런걸 못했어 밥도 호일에 싸고 다 한번 더 익혀서 오던데 그런거도 안먹더라고 찍어는 둘걸

여기까지 왔으면 재미도없는거 다 봐줘서 고마워 몸상태 안좋아지고부턴 새벽 1시 못넘기고 뻗었는데 이젠 수치가 거의 정상이라 지금까지 깨있는거 신기하고 우리집안에선 친척 포함하고도 암이 한명도 없었어서 항암치료받은건 내가 처음이라더라 그런김에 이것도 나름 자랑 아닐까 해서 써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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