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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내 인생, 하드디스크 배드섹터따윈 경험해 본 적도, 경험할 일도 없겠거니 했다.


그런데.. 지난 한달동안 컴퓨터 복구하느라 바빴다.


그러던 와중 심심해서 한번 크리스탈 인포를 실행해 보았다.


으잉? 노랑색으로 주의?


재할당된 섹터라... 뭔가 해서 검색해 보았다.


특정 섹터가 망가져서 다른 곳에 저장했다는 의미였다.


하아..


살면서 로우포맷을 해 볼 일도 없겠거니 했었다.


장장 15시간동안 로우포맷을 진행했다.


그래도 저 배드섹터는 없어지지 않았다.


아니..


저 하드에 토렌트를 돌린 것도 아니고 순전히 복사, 이동, 삭제만 열심히 했는데 왜 나한테 이런 일이 발생하는가?


웨스턴 디지털에 전화해 보았다. 보증기간은 3년.


"네, 고객님. 조회해 보니까 보증기간이 14일 경과하셨어요."


ㅅㅂ...ㅡㅡ;


고작 14일 때문에 3년 무상 서비스는 사라지고 저것은 오롯이 나의 몫..


나는 지금 기로에 서있다.


새 외장하드를 들여올 것인가, 재할당된 섹터가 크게 문제만 되지 않는다면 몇년씩 더 쓰는 사람도 있다는데 나도 계속 써볼까..?


이런 좆같은 고민들을 하고 있는 내가 비참했다.


저 5테라 하드값 20만원 즉시 결제하면 그냥 이 하드가 다시 살아났으면 좋겠다.


3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먼지가 뽀얗게 쌓이며 3년동안 나와 함께 한 이 하드를...


마음이 아프고 기분이 매우 안 좋다.


저 문제 인지한 즉시 다른 5테라 외장하드에 백업은 해 두었기에 큰 타격은 없다. 재할당된 섹터니까, 망가진 부분 대신에 다른 안전한 섹터에 기록했다는 의미여서 다른 하드로 자료 옮길 때 문제되는 부분도 없었다.


다만 슬픈 건,


세계 최고의 하드디스크 제조회사인 웨스턴 디지털의 명성을 굳게 믿었기에 여기다 토렌트나 파일 공유만 하지 않으면 10년은 너끈하게 쓸 줄 알았다.


슬프다.


10년은커녕 고작 3년이라니..


계속 다른 섹터에 재할당하며 끝까지 쓸 지,


아니면 용량 크고 잘 쓰지 않는 파일들 넣어 놓고 서랍에 쳐박아 둘지,


아님 당근에 불량섹터 약간 있는 5테라 외장하드 1만원에 팔아요~ 이지랄 할지.


그냥 버릴지.


완전 뒤질 때까지 써볼지,


나는 지금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