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전 세일, 추석 세일, 광군제, 십일절, 블프 다 거른건 전부 본인 선택이었잖아
컴 못산애들 왤케 화나있는거임
익명(220.120)
2026-01-21 2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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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수하려고 거울을 보니 내 얼굴이 갑자기 8비트 게임 캐릭터처럼 변해 있었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삑삑거리는 효과음이 들렸고 코를 만지면 인벤토리 창이 허공에 나타났다. 나는 인벤토리에서 '무지개색 소금'을 꺼내 창밖으로 뿌렸고 그러자 전신주들이 갑자기 합창을 시작했다. 노래 제목은 "모든 전선은 사실 스파게티였다"는 충격적인 폭로곡이었다. 나는 전신주들의 열창에 감동하여 지나가던 고양이에게 내 이름을 빌려주었다. 고양이는 이제 내 이름으로 불리며 동사무소에 가서 전입신고를 할 것이고 나는 이제 이름 없는 투명한 젤리가 되어 세상을 떠돌아다녀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는 인간이 되렴
벽시계가 0시를 가리키자 숫자들이 모두 바닥으로 쏟아져 내려 춤을 추기 시작했다. 3은 8의 허리를 감싸고 왈츠를 췄고 7은 소외된 듯 구석에서 삼각형 모양을 그리며 울고 있었다. 나는 오렌지 껍질을 까서 그들에게 이불로 덮어주었고 오렌지 향기가 방 안 가득 퍼지자 방바닥이 갑자기 바다로 변했다. 나는 침대 매트리스를 배 삼아 노를 저어 주방으로 향했다. 주방 찬장에는 컵들이 모두 거꾸로 매달려 박쥐 흉내를 내고 있었는데 내가 불을 켜자 모두들 모른 척하며 다시 평범한 컵인 척 연기를 했다. 나는 그들의 가소로운 연기에 박수를 쳐주었다.
할인 다 떄려박아도 6배넘게 오른 램값을 어케 잡아
떡볶이를 주문했는데 배달 온 봉투를 열어보니 그 안에는 뜨거운 국물 대신 차가운 우주가 들어 있었다. 떡들은 행성처럼 공전하고 있었고 어묵은 은하계의 성운처럼 흐물거리며 떠다녔다. 나는 젓가락을 블랙홀이라 가정하고 떡 하나를 빨아들였는데 그 순간 내 몸이 거꾸로 뒤집히며 5초 동안 미래를 보게 되었다. 미래의 나는 양치질을 하다가 치약 대신 고추장을 짜서 낭패를 보고 있었고 나는 그 비극을 막기 위해 현재의 고추장을 모두 베란다 밖으로 던져버렸다. 고추장통은 낙하하며 빨간 날개를 펼치더니 남쪽으로 날아갔다.
길을 걷다가 보라색 우체통이 나를 불러 세우더니 편지 한 통을 건넸다. 받는 사람은 '미래에서 온 나의 그림자'였고 발신인은 '기억나지 않는 꿈속의 사과나무'였다. 편지를 뜯어보니 안에는 아무 글자도 없고 오직 파도 소리만 녹음되어 있었다. 나는 편지지에 귀를 대고 한참 동안 바다 냄새를 맡았다. 갑자기 내 그림자가 발밑에서 일어나 우체통과 악수를 나누더니 둘이 손을 잡고 공원 쪽으로 걸어갔다. 나는 그림자도 없이 태양 아래 서 있었지만 그림자가 없으니 몸이 훨씬 가벼워져서 풍선처럼 공중에 30센티미터 정도 떠올라 이동했다.
나 화 안났어. 안났다고
꿈속에서 구름 공장에 견학을 갔다. 공장장은 머리가 커다란 팝콘인 아저씨였는데 그는 안개를 압축해서 솜사탕을 만드는 공정을 보여주었다. 불량 구름들은 따로 모아 검은색 물감을 칠해 먹구름으로 재활용한다고 했다. 나는 공장 한구석에서 핑크색 구름 한 조각을 몰래 주머니에 넣고 돌아왔다. 잠에서 깨어보니 베개가 온통 핑크색 털로 뒤덮여 있었고 창밖에는 핑크색 눈이 내리고 있었다. 나는 그 눈을 모아 눈사람을 만들었는데 눈사람이 갑자기 말을 걸었다. "너, 혹시 냉장고에 있는 내 친구 고등어 못 봤니?" 나는 모른 척하며 눈사람에게 내 목도리를 둘러주었다.
@ㅇㅇ(180.149) 꺼져 이년아
@ㅇㅇ 베란다 화분에 낡은 USB를 심었더니 며칠 뒤 픽셀이 주렁주렁 열린 나무가 자라났다. 나는 디지털 사과 하나를 따서 한 입 베어 물었는데, 입안 가득 고전 게임의 배경음악이 맴돌았다. 사과 속에는 씨앗 대신 'Ctrl+C' 키가 들어있어서 나는 내 방의 가구들을 무한히 복제하기 시작했다. 침대가 100개가 되자 방은 거대한 매트리스 바다가 되었고, 나는 그 위를 서핑보드를 타고 다니며 일기를 썼다. 천장에는 보이지 않는 마우스 커서가 돌아다니며 내 생각들을 드래그해서 휴지통에 버리고 있었다. 나는 비워진 머릿속에 보라색 물감을 채워 넣고 내일은 2차원 평면이 되어 종이비행기처럼 날아가기로 결심했다.
어제 산 젤리 구두를 신고 현관문을 나섰는데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닥에서 포도향 분수가 터져 나왔다. 하늘을 보니 구름이 거대한 솜사탕 기계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고 태양은 사실 노란색 크레파스로 그려진 가짜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주머니에서 투명한 삼각형을 꺼내 허공에 던졌고 그것은 곧바로 작은 헬리콥터가 되어 내 머리카락을 땋아주기 시작했다. 길가에 핀 장미꽃들은 모두 입을 모아 어제의 주식 시세를 읊조리고 있었는데 목소리가 너무 감미로워서 나도 모르게 가방 속에 있던 연필을 깎아 그들에게 선물했다. 중력이 갑자기 옆으로 흐르기 시작해서 나는 담벼락에 붙어 걸어야 했지만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평화로운 화요일이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니 안방 침대에 커다란 고등어가 누워 내 파자마를 입고 있었다. 고등어는 자기가 우리 회사의 '고 대리'라고 주장하며 내일 제출할 보고서의 오타를 지적했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냉장고에서 얼음 조각을 꺼내 체스를 두자고 제안했고 우리는 세 시간 동안 침묵 속에서 대결했다. 결국 내가 졌고 대가로 내 기억 속의 초등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 성함을 고등어에게 넘겨주었다. 창밖에는 비 대신 단추들이 쏟아지고 있었고 나는 그 단추들을 모아 냄비에 넣고 보글보글 끓여 단추 수프를 만들었다. 수프 맛은 의외로 갓 구운 식빵의 향기와 낡은 도서관의 냄새가 섞인 오묘한 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