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일출은 평범한 청년이었다. 그의 하루는 회사와 집, 그리고 방구석에서 AI로 그림을 만드는 취미로 채워졌다. 새벽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색채를 다듬고, 구도를 설정하며 작품을 완성할 때마다 그는 작은 성취감을 느꼈다.

어느 날, 그는 AI로 생성한 그림을 올리기 위해 가입한 커뮤니티에서 알림 하나를 받았다. 낯선 유저 'Galactos'가 그의 작품에 댓글을 남겼다.

"이 그림… 우주 같네요. 보는 순간 마음이 환해졌어요."

댓글은 짧았지만, 도일출의 마음을 두드렸다. 그는 'Galactos'에게 고맙다는 답글을 남겼다. 대화는 메시지로 이어졌고,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시작된 대화는 점차 서로의 일상으로 번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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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Galactos', 본명 갈락토스는 천문학을 전공한 연구자였다. 그는 우주를 연구하다가 AI 그림의 매력에 빠져버렸고, 도일출의 작품들에서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내가 항상 꿈꿔온 풍경들이 네 그림 속에 담겨 있었어.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통할 수 있을까 싶었지."

도일출은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나도 그냥 흥미로 시작했는데, 네가 이렇게 좋아해 주니까 더 만들고 싶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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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면서 둘은 점점 가까워졌다. 도일출은 갈락토스에게 새로운 작품을 만들 때마다 먼저 보여줬다. 갈락토스는 그림의 색감이 어떻게 은하수의 빛을 닮았는지 설명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갈락토스는 도일출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네 작품을 전시해 보자. 온라인 갤러리를 만들어서 다른 사람들도 이 은하를 보게 하고 싶어."

도일출은 망설였다.
"그런데… 난 그냥 혼자 즐기려고 했던 건데."
갈락토스는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네가 좋아하는 걸 세상에 보여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야. 내가 옆에서 도와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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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노력으로 온라인 갤러리는 완성됐다. 전시는 큰 성공을 거두었고, 도일출은 자신의 작업이 누군가에게 위로와 영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실감했다.

갈락토스는 전시가 끝난 밤, 도일출과 함께 그의 작업실에서 맥주를 마시며 말했다.
"내가 네 옆에 있어도 될까? 네가 만드는 세계를 영원히 함께 보고 싶어."

도일출은 조용히 웃으며 대답했다.
"사실 너 없으면 나 그림 못 만들 것 같아. 이미 넌 내 우주의 중심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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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도일출은 새로운 그림을 완성했다. 은하수 속에서 손을 맞잡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었다. 그는 그 그림에 제목을 붙였다.

"픽셀 속의 갈락토스"

그리고 그것은 두 사람의 첫 작품이자, 새로운 사랑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