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그 코인부자들이 얼마나 땡겼고 그로 인해 얼마나 행복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코인부자(및 기타 졸부들)이 부럽지 않은 이유는 니 글에서 알 수 있듯이 노동의 가치를 잃어버렸다는 점에 있다.

부끄러운 과거지만 나 군대전역하고 등록금벌려고 조선소에서 몇달간 욕먹어가며 몇백만원 벌었더랬다. 진짜 누구보다 편하게 돈을 벌고 싶어 미쳐있던 시절, 우연히 불법 사다리사이트 몇군데를 알게 되었다. 5분간격으로 벌어지는 홀과 짝의 암투... 불과 며칠만에 지난 몇달이 우스워지는 금액을 손에 넣었다. 한달에 이틀쉬면서 몇십공수 풀로 땡겨서 300 좀 넘게 가져간다던 행님이, 그 행님 얘기를 들으면서 존경스러워하던 내가 그렇게 우습더라.

근데 쉽게 벌고 나니까 돈을 아낄 필요를 못느끼겠더라. '또 사다리 몇번타지 뭐'하면서 평소에 쳐다도 못 볼 고급음식점 술집 비싼옷들 마구 소비했다. 여기 전문직갤이니까 다들 한계효용 알잖아? 막 써재낄 당시에는 즐겁다고 느꼈던 것들이 어느 순간 당연한게 되어있었다. 1인당 24만원 하던 고급참치집이 조선소 시절 일마치고 먹던 컵라면만 못하더라. 수중에 돈은 조선소에서 번돈 정도만 남아있었다. 사다리로 번 놈이 힘들게 일하면서 벌고 싶을리 없잖아? 다시 사다리질에 며칠을 미쳐있었다. 잃고 따고의 지루한 반복 끝에 결국 대학등록금에도 못미치는 200만원만 남았다. 나 이번에 아부지한테 등록금 내가 낸다고 큰소리쳐놨는데...

등록금고지서보니까 217만원? 그 정도였던걸로 기억한다. 납부기한은 일주일. 바로 물류센터 상하차 등록해서 3일동안 돈벌고 모자란 돈 채워서 등록금 납부했다. 아부지가 전화와서 진짜 돈안부쳐도 되냐길래 이미 냈다니까 다컸다고 웃으시면서 끊으셨다. 돈 ㅈㄴ 땄을 때랑은 다른, 잊혀지지 않는 쾌감. 복학하고 나니까 비트코인 광풍이 불고 있더라. 생활비 직접 벌면서 열공하던 성실한 동기녀석이 좀 변했다. 알바도 그만두고, 무슨 거래소?어플만 주구장창 잡고 있다. 몇달전 나보는 느낌. 아니나 다를까, 얼마 못가 술한잔하면서 다 꼴았다고 하소연하길래 내 얘기해줬다. 원래 성실한 놈이라 다시 정줄잡고 열심히 살더라.

내가 코인부자는 아니지만, 그리고 너를 조롱하는 코인부자들이 무조건 나처럼 번돈 다 잃는다 이런건 아니지만
절대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고 장담할 수 있다. 혹자는 이 글 읽고 신포도질이라며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경험상 노동없이 번 돈은 사람을 결코 행복하게 해줄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묵묵히 공부해서 졸부되는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성취감을 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