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갓 전역했을땐 뭐든지 할 수 있을거 같고

나는 남들과 다르게 뭔가를 이룰 수 있을거 같았고

눈에서는 독기와 자신감이 흘러넘쳤다.

행색은 초라했어도 종각역을 걸어다니는 직장인 앞에서

전혀 위축되지 않았지. 독서실에서 히히덕 거리는 커플들을

봐도 아무렇지도 않았지.

왜냐면 난 곧 회계사가 될거였으니까.


지금은 그냥 주말만 되면 눈물 나온다.

20대 중후반까지 죽었다 생각하고 공부해서 합격하던가.

아니다 싶음 빨리 뜨고 다른 길 가라. 너무 늦기 전에..

30 넘어가니까 너무 힘들다.

앞으로 나아질거라는 희망이 안보이니까 더 힘들어.


가끔씩 30대 중반까지 못 붙고 집에서 빌빌대는 내 모습이

뇌리에 스치는데..그때는 시발 진짜 자살 마려워서

담배 3개는 연달아 피고 지금처럼 전갤에 감정을 쏟아내야

겨우 진정이 된다.

휴.. 니들은 일찍 붙어라. 진심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