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길 수 도 있다.

개업하고나면 별 지랄같은일을 꼭 겪게 된다.

일 자체가아니라 사람때문에 스트레스로 환장하는경험.

개업한 세무사라면 한두번씩은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수 년전 종합소득세신고기간에 조금만 건드려도 개지랄을 할것같은 아지매가 한명왔었다.

40대 중반쯤으로 보이고 키는 한 160정도에 마른체형이었다. 눈꼬리는 매섭게 올라가있었으며 날티가 좀 났다.

인상이 좀 쎄서 기억에 남는다. 사실 아래있을 일들때문에 더 기억에남는다.


상담할때부터 '내가 갑이니까 어디 한번 어필해봐' 라는 태도로 날 테스트하려들었지

죽여버리고싶었는데 맡기는일 자체가 너무 ㅈ밥이어서 그러려니 하고 상담은 잘 했다.

별건아니고 그냥 종소세 신고대리였다. 간편장부만들어서 작은매출에 적당히 수수료받고 끝냈었지.






근데 신고대리해주고 그 다음해였나?벌써 기억력이 가물가물한다. 늙은건지 찌든건지...

위의 아주매미가 연락와서는 세무서에서 전화왔다고 해결 좀 해달라고 부탁인지 명령인지를 한다.


연락해서 담당조사관에게 대충들어보니

1. 매출누락에대한 소명요구였으며(당연하게도 5년치)

2. 내가 신고대리했껀도 당연히 매출누락되었음. 근데 본인이 나한테도 작정하고 숨긴걸 내가 어떻게알아(매출자료 모조리 미발행)

3. 말이 소명요구지 탈세제보들어온 소명요구.

그래서그런지 소명요구양식이 세무조사양식이랑 똑같음 걍 좆됏음


여기에 자세히 쓸 순 없지만.. 탈세제보는 보통 원한관계 있는 사람이 증거들고 찌른다. 저거 나오면 걍 좆된거다.



일단 수수료를 부른다. 알았다고한다.

수수료를 불렀으니 통장받아다가 열심히 매출누락껀 정리하고 추가로 비용내역도 받아다가 정리를 했다.

그렇게 예상세액불러주니 아주 발광을 하는데 그 하소연들어주느라 하루에 1시간씩 뺏기는건 기본이었던것같다.



본인은 번게없대. 인건비를 아주 많이 지급했대. 보니까 신고없이 인건비로 빠진게 있기는하더라.

저 아주매미 말이 진짜라면 가산세좀물고 비용처리가 되긴할거니까 잘 막을 수 있을거라 행복회로 돌리며 정리를 해봤다.




씨발아 번거없다며...택도 없네

이거 못막아

그냥 소명요구이긴한데 탈세제보들어온거라 개빡세. 못막아.

가산세 불러주고 또 하소연 지랄한바탕 들어주고....


근데, 이 사람은 하소연을 할 때 이게 공무원더러 욕을하는건지 나더러 욕을하는건지 분간이 안갔다.

끓어오르는 혈기를 간신히 억누르며 응대했던 것같다.

뻑하면 나한테 전화걸어서 개지랄을 했다.


받아보면 여지없다.

"근데 저는 돈번게 없는데 무슨 돈을 더내야한다는거에요?"

"세금이 왜그렇게 많이나와요?저 자료 ~~~도 더있는데 이것도 반영해줘보세요"

(통화끊고 자료받아보면 반영불가능한자료, 100% 거부당함)



그러면서 수수료가 비싸다는듯한 말을 몇번이고 했었다.

소명요구치고 비싼건 맞았다. 근데 1년치도아니고 5년치에다가 탈세제본데?


그렇게 홧병날정도로 응대해주면서 한 일주일정도 지난시점.

전화가 온다.




"세무사님 이거 수수료 너무 비싼데요? 왜 그렇게 비싸게받아요?다른 세무사에게 물어보니 50이면 된다는데요, 그리고 세금도 그만큼 안나온다는데요?

이거 세무조사도 아니라면서요"

저 말 듣고 삔또나갔다. 이때 세무서에 있었는데 전화로 개처럼 싸운 것 같다.




'5년치 탈세제보로인한 소명요구인데 50에 해준다는새끼가 어딧으며(아마 탈세제보인거 몰랏을거다)

세금은 씨발새끼야 그새끼가 자료도 안보고 얼만지 어떻게알아'

이런생각이 들더라. 그래도 고객이긴했으니 순하게 말했다.


"사장님 이거 세무조사라고 말씀드린적 없고요, 수수료 그렇게맘에 안드시면 그냥 거기로 가세요.

지금 입금하신거 그대로 입금해드릴테니까 받아가시고요. 다신 엮이고싶지않으니 연락하지마세요.

자료는 모조리 파기할게요. 왜 많이 나온다고 나한테 난리를 칩니까? 장난하세요?"



뭐 이런식으로 대충 20분간 개처럼싸우고 전화끊고, 선금받은금액 다시 모조리 돌려주고 차단박았다.

이때까지 조사관이랑 자료 몇번 왓다갓다거렷는데, 조사관에게 전화해서 지금까지 우리 일한자료 모조리 파기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이년 일을 받을 세무사사무실이 조금 불쌍해졌다.

생각해보니 수수료를 말도 안되게 후려친 곳이라 이내 불쌍하단생각도 사라졌다.


탈세제보아니더라도 소명요구 5년치를 50에해주는 곳이 있다니.

나도 다시 이런일 생겼을때 외주 맡기고 싶더라.






이런사람은 다신 받고 싶지 않다.


조금 지난일이지만 이때만큼 빡친적은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