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김전붕씨! 오늘 날씨가 참 덥죠?"

꿈에도 그리던 4대법인 면접.

면접관의 인상이 상당히 좋아보인다.

형식상 거치는 면접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참 밝다.

가벼운 질문들이 오고가는 가운데

조금 망설이는듯한 면접관.

그러더니 조심스럽게 한마디 한다.

"김전붕씨 혹시  전문직갤러리라고 아세요?"

난 내 귀를 의심했다.

하지만 의심도 잠시, 면접관의 약간의 장난기 어린 표정에

제대로 들은것임을 확신했다.

전문직갤러리는 모르는게 더 이상하기 때문에 알고있다고

말하려했으나 그동안 다수의 념글을 탄생시킨

죄책감 때문인가.

무의식적으로 모른다고 대답하고 말았다.

"모.. 모릅니다.  전문직갤러리요? 전문직들이 작품전시 같은거 하는건가요? 하핫"

면접관의 표정이 아까보다 더 익살스러워졌다.

불안이 엄습했다.

면접관은 자신의 명함 뒤에 무엇인가를 적기 시작했다.

"김전붕씨, 이거 소리내서 읽어보세요."

그 순간, 식은땀이 흘렀다.

"기...."

마치 일베유저들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음성을 듣거나

실루엣을 보면 웃음이나오게되는 그런 원리일까.

난 저 한글자를 내뱉고 요동치는 입꼬리를 주체할 수 없었다.

면접관은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날 다그쳤다.

"어서 마저 읽으세요!"

몸에선 식은땀이 흐르는데 입꼬리는 실룩거리는

기괴한 모습이 연출됐다.

"동.."
"교.."
"도.."

그렇게 입꼬리를 겨우 누르고

4글자를 또박또박 다 읽어냈다.

심호흡을 한 번하고 면접관을 쳐다봤다.

면접관은 또다시 자신의 명함 뒤에 무엇인가를 적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