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실업의 김부장은 기분이 좋다.
드디어 경쟁자였던 박부장을 이기고 당당히 임원승진명단에 올랐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번에 아들이 의대에 합격을 한것이다. 의대라니... 오죽하면 의느님이라고 하지 않나.. 아들이 소위 말하는 의느님이된다는데 기분 안좋을 부모가 있겠는가..
직장동료들과 술을 마시며 축하한다. 기분좋은 술은 약이라고 했던가.. 술이 술을 먹고 자리는 늦게 까지 이어진다.

아침에 눈을 뜨는데 머리가 아프다. 나도 나이를 먹었나..말술 김부장 아니지 김상무 다 죽었네. 푸흐흐 괜히 웃음이 난다.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하려는데 전화가 울린다. 지역번호가 찍힌 일반전화 번호다.

네 여보세요?
아 여기는 ㅇㅇ경찰서에 ㅇㅇㅇ경사라고 합니다. 혹시 김ㅇㅇ씨 맞으신가요?
네 제가 김ㅇㅇ인데 무슨 일이시죠?
일단 어제 사고가 있었는데 잠깐 서로 출두를 해주셔야 겠어요.  
무슨 일이지? 계좌나 주민번호 필요없는 신종피싱인가?
싶으면서도 그럴리는 없을것 같아 회사에 얘기하고 오전에 출두하겠노라고 얘기한다.

ㅇㅇ경찰서 교통조사계라고 했는데... 어 저기다.문을 열고 들어가니 문에 가까운 경찰이 누구시냐고 물어본다.

아 네. 김ㅇㅇ라고 하는데 출ㄷ..
말이 체끝나기도 전에 경찰두명이 다가와 수갑을 채우며 얘기한다.

김ㅇㅇ씨 당신을 뺑소니 사망사고 용의자로 체포합니다.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ㄱㅈㅂㄷㄴㅇㄷㄴㅈㅅㄷㄴ%()###%//%##%.,.

경찰이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 머리가 하얘지고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어? 사망사고네?  
발생미결이 없어 평온하게 오전 커피타임을 즐기던 나는무려 두건이나 사망한 접수건에 오늘도 바쁜 하루가 될것이라 직감하며 사고 접수건을 들여다 본다.

피보 50세 여자..부부한정특약이고 51세남편이 운전..

어휴 음주 뺑소니네 쯔쯧면책금이 무려 대인만 1억1천만원인데 둘이나 사망했으니 애누리없이 면책금으로 벤츠 CLS한대는 털어넣어야 할 판이다.

사고내용이...주취한계초과로 외곽도로 주행 중 급차로변경 하다가 그 차량을 피양하던 피해차량이 가드레일을 뚫고 절벽으로 떨어졌다라...빨리 현장부터 가야겠구만...

날이 덥다. 바람이 불어도 그뿐이구나. 사고장소를 조사하던 중 차가 떨어진 가드레일앞에 섰다. 그런데 이거.. 가드레일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어설프다. 보행자 펜스같은것을 가드레일 위치에 설치가 되어 있네..

사고차량까지 살피고 현장조사를 마친 후 피보에게 전화를 건다. 역시나 운전자는 구속된듯  하다. 구속적부심에서 풀려날수도 구속수사할수도 있겠다 싶다.

피보와 면담하면서 확인서등을 작성하는데 많이 초췌해보인다. 승진의 기쁨에 의대합격한 아들에.. 너무 들떠서 마셨는데 본인은 기억도 없다는 얘기다.
자랑스러운 아버지이자 멋진 남편에서 한 순간에 중범죄자가 된 한 사내를 조금이나마 변호하려는 중년의 여인이 애처롭다.

사망자 유족을 봐야하는데.. 한 집에 줄초상이다. 노부부가 한 날 한 시에 떠나버린거다. 이런 경우는 흔치않은데 유족의 입장에서는  갑자기 부모님을 잃었으니 황망할 따름일것 이다..

사고일로부터 나흘째..전날 발인하고 장지까지 모셨을터이니 유족중 큰 아들에게 전화를 넣었다.

여보세요...,?
네 ㅇㅇ보험의 0 0 0과장입니다. 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먼저 망인에 대한 조의와 유족의 황망한 마음을 들어주고 필요서류를 안내한다.사망진단서, 혼인관계증명서, 자녀들의 인대표자인등등..서류가 준비되면 대표자인 큰아들과 만나기로 하고 전화를 종료한다.

다시 수일 후.. ㅇㅇ손사사무소에서 온 전화가 울린다.  

아이고..소장님 어쩐 일이셔요.
그 얼마전에 사망두건 제가 수임했어요.
끙..머리가 아프다. 실무경험 없이 사무소를 개소한 양반으로 발은 넓어서 수임은 곧 잘 하는데 해결을 너무 못해서 내가 가르쳐주며 일해야 하는 작자로 저 아재 받은 수임료중에 진짜 교육비라도 받아야 할 판이다.
'얼마전에도 소송은 위자료 기준으로 넣고 상실수익액은 약관기준으로 계산해서 어이가 없었는데;;'

그래도 사망건은 계산은 쉽고 예후가 없어 사실상 오래갈 건은 아니니까 덜 골치 아프겠지 싶다.

망인들은 각각 67세 남자 일용근로자...64세 여자 가정주부이고 과실은 음주에 급차로변경..저쪽은 당연히 무과실을 주장할것 같고 비접촉 차로변경사고라 과실 10%정도 잘하면 붙을 수는  있겠지만 무과실까지는 고려를 해야 할것 같다.

얼마후 ㅇㅇ손해사정 사무소에서 리포트가 등기로 왔다. 리포트에 대한 답변을 10일내에 하지 않으면 주장한 금액을 그대로 다줘야 하기때문에 항상 업무 우선순위는 리포트 확인 및 답변이다

그리고 리포트를 보는데.. 과실은 예상대로 무과실.. 음? 이걸 왜 소송예판액으로 계산했지?! 아니 그리고 64세인데 왜 상실수익액을 안넣었어?;;;

에휴....

안녕하세요? 신뢰와 정성의 상징 ㅇㅇ손해사정입니다...
비즈링이 흘러나온다.
신뢰가 가긴 하나..쩝;;

아휴 과장님 받아 보셨죠~~~?

네 받긴 받았는데 이대로 계산하며 줘야 할 돈 보다 적어져요;;
이분들 연세도 있고 소가기준은 상실수익액을 못넣고 소송비용 10%공제하고 재심하면 약관기준보다 적어요.
그리고 어머님것은 64세인데 소가기준으로 해도 1년은 상실수익액을 넣으셔야죠;; 19년2월대법원 판례이후 정년 65세로 늘었잖아요.

아! 그렇죠?
아 내가 그걸 왜 그렇게 했지?

진짜 몰라서 이런건지 한 번 떠보는건지..

암튼 이래저래 계산하면
1억, 1억 2000만 이네요. 일단 리포트 좀 다시 보내주세요;


네~

이제 현장에서 확인한 부실한 가드레일에 대한 특수구상처로 공문 발송하고..
면책금 1억넘는걸 바로 준다고 안할테니 부동산등 가압류등 조치 구상담당자에게 요청하고..
한순간의 실수로 양측집이 풍지박산 난 상황을 덤덤히 서류로 정리하고..
시간을 보니 17시 45분.  
내일 좀 일찍 출근하고 오늘은 이만 업무 마무리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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