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밥 먹고 짬이 늘다보면 어느순간 정신차려보면 신입 면접을 볼때가 생기는데
얼척없기도 하고 대단한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도 있어서 찌끄려본다.
<!--
SKY중 한곳을 아주 대단한 학점으로 졸업한 신입 희망자가 있었다.
학점은 3.0에 한없이 가까웠고 전공은 철학과였던 사람이
영어실력도 대충 찍어도 받을수 있는 500점대를 당당하게 이력서에 썼고...
사장은 졸업한 곳이 SKY중 한곳이라는 이유로 이력서가 들어오자 면접보라고 나에게 똥을 줬다.
암튼 겁나 골아팠고 짜증나던 시기에 사장에게 대들수 있는 용기를 준 친구기도 한다.
그때 당시 한국에선 아무도 안하던 OPC를 개발놓고 개발자에게 영업을 시킨 사장이 존나 싫었다.
아는 사람이라곤 전공교수님들도 들어는 본거 같다 하던 시기니 영업 헛탕을 치는게 당연.
사장새끼님이 영업을 못했으면 인재라도 뽑아라 하면서 준 똥을 들고...
오후 4시에 말도 안되는 영업스트레스로 지친몸땡이를 끌고 신입 희망자분과 신변잡기 등 당연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학을 어찌 졸업했는지 모르지만 나이가 거의 30살에 가까웠던걸로 기억하고
자기애가 굉장히 강한 분이었던걸로 기억한다.
별 재미없는 면접을 보고 마지막으로 물은 질문에 답변이 쩔었다.
대화내용까지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아래와 같다.
나 : 여기 입사하면 뭐 하고 싶으세요?
놈 : 월급 받을려고요.
나 : 그러니까 월급 받을려고 뭘 하실건데요?
놈 : 내가 입사해주는게 고마울테니 감사하는 뜻으로 월급주는거잖아요.
나 : 컴퓨터는 만져보신거죠?
놈 : 회사에서 주면 만져볼려고요.
나 : ..... 프로그램 개발은 해보셨어요?
놈 : 그 이력서에 제 전공 안나와있어요? 해봤을꺼 같아보여요?
나 : ..... 그럼 여기 왜 지원하신거에요?
놈 : 돈 많이 준다길래 받을려고요.
나 : ..... 여기 돈 많이 주는건 맞는데요. 할줄 알아야 월급 줍니다.
놈 : 면접전에 반대머리 아저씨(사장)가 골프가방 들고 나가던데요.
그 사람도 돈 많이 가져가죠?
나 : ..... 우리 회사에서 제일 많이 가져가죠.
놈 : 그 사람 이 회사에 꼭 필요한가요?
나 : ...... 일단은 필요하긴 하죠.
놈 : 그렇게 놀러 다니는 사람도 월급 엄청 받는데 나 같은 사람 하나 월급 못챙겨줘요?
나 : .......... 그건 제가 결정할 일이 아니어서요. 수고하셨습니다.
이렇게 대화를 끝 마쳤었고
저에게 손을 내밀면서 한마디 더 던졌다.
놈 : 제 귀한 시간을 할애해서 면접을 봐줬으니 수고비를 주세요.
나 : ............
놈 : 삼성은 준다던데 여긴 안 줘요?
나 : ..... 저희는 없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날 면접을 마지막으로 골프치러 놀러간 사장새끼님에게 짤릴 각오를 하고 벽돌폰을 들고 스트레스를 담아서 한마디 했다.
나 : 사장님, 그렇게 놀러다니니까 철학과 다니는 컴퓨터 만져본적도 없는 놈이 돈달라고 면접 오잖아요. 일 좀 하라고요.
무척 놀랍게도 난 안 짤렸고 사장새끼님은 변한게 없는데 연봉이 찔끔찔금 올라서 지금도 다닌다.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