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려난 김명환 위원장, “정부는 촛불 정신 실현한 능력도 책임감도 없어” 비판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 제2체육관에서 '민주노총 전국단위사업장 비상대표자대회'가 열렸다. 전국에서 모인 민주노총 16개 산별연맹 위원장과 16개 지역본부장, 각 사업장 노조 대표자 및 임원 800여명이 참석해 7월 총파업과 이어질 올여름 투쟁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21일 구속됐다 27일 서울 남부지법의 구속적부심을 통해 풀려난 김명환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총파업과 관련한 현장노동자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김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현 정부의 화려한 약속과 장밋빛 국정과제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 촛불정부라고 자임만 할 뿐, 촛불정신을 실현할 능력도 책임감도 없다"고 통탄하며, "그리고는 극우집단의 선동과 편견, 루머와 억지를 증거로 삼아 저와 간부들을 구속하고, 민주노총의 날선 비판을 공권력으로 막아서며 귀를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스팔트 녹이는 더위보다 더 뜨거운 7월 투쟁에 나서겠다"며 "이는 우리 사회에서 민주노총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노동자와 농민·빈민·학생·중소상인 등 민중세력의 힘을 모아 멈춰선 촛불의 개혁과제, 역사의 수레바퀴를 굴리기 위함이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현장대표자들에게 '7월 3일 공공부문 비정규직 총파업'과 이어지는 '7월 18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저의 절절한 마음을 현장으로 전달해달라"며 "2019년 7월을 멈춰선 한국사회의 개혁이 재가동되는 역사로 만들어 달라. 7월 투쟁으로 비정규직 노동자,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염원을 실현하자"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는 권영길, 천영세, 단병호, 신승철, 한상균 등 역대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 지도위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민주노총이 오는 7월 제대로 된 총파업 투쟁을 해, 비정규직 노동자와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힘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천영세 지도위원은 1996~1997년 '노동법 개악' 반대 총파업의 기억을 되새기며, "당시 경천동지하는 걸 봤다. 자본과 정치권력에게서 민주노총에게 정세의 주도권이 넘어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총파업 때는 민주노총이 45만명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100만 아니냐. 따지고 계산하지 말고 제대로 파업하자"며 후배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단병호 지도위원은 "김 위원장의 구속을 통해 현 정부의 성격을 알 수 있게 됐다"며 "좌고우면하지말고 노동자와 노동운동의 길로 마음을 모아서 나가자. 이 땅에 고통받는 수없이 많은 노동자들이 있다. 특히 중소영세 사업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겐 누가 희망이 되겠나. 민주노총이 그 희망이 되어야 한다.7월 총파업 승리로 이끌어가자"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은 현 정부가 출범 당시 천명한 '노동 존중'의 방향을 잃어가고 있다며, 여기에 엄중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화섬연맹 LG화학노조 조합원은 "이 정부가 민주노총을 집단이기주의로 몰아가 노동자를 고립시키고 있다. 재벌에 쏠 화살을 왜 민주노총에게 돌리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대중들의 화살이 재벌을 향하도록 행동하자"며 "내년에 총선을 앞두고 있다. 정치인들의 파렴치한 잘못을 현수막으로 각 지자체마다 걸자. 그걸 볼 때마다 기분이 어떻까. 사람은 자기 자리가 위태로워져 봐야 위기감을 느낀다"고 제안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서비스연맹 대리운전노조 조합원은 "현 대통령이 당선됐을때 특수고용노동자들은 기뻐했다. 우리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해줄 걸로 믿었다. 그런데 지금 ILO핵심협약 비준을 국회로 떠넘기는 등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현 정부가 자유한국당과 함께 노동법 개악을 밀어붙이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7월 총파업을 실질적으로 하자.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이 그들만의 파업이 되면 안된다. 함께 앞장서서 싸워서 가짜 정규직화를 파탄내자"고 촉구했다.

40여분의 토론을 마친 노동자들은 7~8월 '노동탄압 분쇄, 노동법개악 저지' 전국규모 총파업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며 이날 대회를 마쳤다. 노동자들은 총파업의 결의를 높이며 '가자, 총파업'이라고 쓰인 붉은 머리띠를 질끈 동여맸다.
결의문에서 이들은 "우리가 투쟁에 나서지 않는다면, 정부는 민주노총이 대표하는 노동을 겁박하고 탄압할 것이고, 국회가 열리길 기다려 최저임금법과 노동법 개악을 강행할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집중해 강력한 투쟁 전선을 구축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7.3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 공동 총파업 투쟁을 승리로 완수하고, 7.18 전국 총파업 투쟁으로 정부의 노동탄압 공격을 산산이 깨뜨리자"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노총 지도부는 7월 총파업 투쟁을 조직하기 위해 내달 1일부터 17일까지 지역 현장을 순회한다. 오는 7월 3일엔 '공공비정규노동자 총파업 및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7월 2주부터는 최저임금 관련 투쟁을 벌인다. 7월 18일엔 전 조직이 집중하는 '노동기본권 확대, 비정규직 철폐, 재벌 개혁 촉구 총파업 대회' 를풀려난 김명환 위원장, “정부는 촛불 정신 실현한 능력도 책임감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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