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은 기억안나는데 대충 3학년 여름쯤으로 기억.
원어민은 네덜란드 태생에 백발인, 한 60대쯤으로 보이는 할아버지였는데, 몸집은 좀 컸던 것 같다. 한국어는 거의 못해서 옆에 항상 30대쯤 되는 여선생이 붙어있었다.

어느날은 어제 저녁에 뭘 먹었냐고 애들한테 질문을 했음.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고있던 나는 어제 뭘 먹었는지 생각했고, 아마 초복이었던 걸로 기억함.

내 입에서 dog meat, 두 단어가 나오자 원어민은 그 산만한 덩치에, 양 손을 입 주변으로 가져가며 너무 불쌍하다며 경악했다. 어울리지도 않는 하이톤으로.

그 이후의 기억은 나지 않는다. 존나 문화충격을 받아서 그런 반응을 보였겠지만, 내 눈엔 10살도 안된 어린아이를 성인이 끔찍한 경멸의 시선으로 쳐다보며 야만인이라 부르짖는 것 처럼 느껴졌다. 내 표정이 어땠을지 잘 모르겠다. 여선생은 원어민한테 열심히 설명하면서 진정시키고 있었으려나.

요즘도 가끔 초복이면 부모님이 개고기를 사올 때가 있다.
난 개고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코쟁이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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