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때 우리집에 피아노가 없어서 담임쌤인 음악쌤한테 양해구하고 방과후에 매일 한 시간씩 음악실 피아노 빌려서 연주하고 있으면 친구들 놀러오곤 했다.
청소하는 애들 음악실 앞문 열고 힐끔 힐끔 쳐다보고 가고 아예 들어와서 잘친다고 해주는 애들도 있었다.
당시는 관종이라 그런게 너무 좋았기도 했지.
다른 누나들은 구경하러 들어오는데 거의 매일 음악실 복도 앞에서 서성이던 노란색으로 염색한 예쁜 누나가 있었다.
매일 막대사탕을 물고있었어.
다른 누나들은 음악실까지 들어와서 이거쳐달라 저거 쳐달라 하는데
그 츄파츕스누나는 들어오진 않고 음악실 앞에서 막대사탕 물고 핸드폰만 했다.
내가 갈시간이 돼서 피아노를 덮으면 그 누나도 사라지곤 했다.
언젠가부터 그 누나가 신경쓰여서 음악실에서 연습하는 시간이 점차 늘어가고 그 누나를 보려고 하루도 연습을 빼먹지 않게 되었다.
그 누나가 안오면 왜 안오지 생각들고 결국 3학년 올라가면서 그 누나를 보지 못하게 됐어.
그 누나 이름도 모르지만 태어나서 그렇게 설레는 감정은 다시는 못 느껴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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