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번지수가 프로그래밍 갤러리가 맞지는 않는거 같은데
아무튼 코딩하는 직업이고 연관성 있는 갤러리가 여기밖에 없는 것 같아서 여기에 씀.
FA는 공장자동화의 약자인데 일반적으로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대기업에 설비를 납품하는 협력업체에서
그 설비 안에 들어가는 프로그램을 코딩하는 사람들을 FA 프로그래머라고 함.
조선에 어떤 분야던 마찬가지지만 삼성 같은 슈퍼 갑에 직접 납품을 하는 1차 하청에서 일하는 사람과
그 1차 하청에서 또 하청을 줘서 2차에서 일하는 사람.. 3차 4차 5차 해서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대우가 좋지 않다.
본인은 1차 하청 중 한 곳에서 일하고 있다.
각설하고 대충 느낀점만 씀.
장점은 일단 연봉이 높다.
본인이 현재 연차로는 4년차이고 만 3년 조금 넘은 햇병아리인데
연봉은 실수령기준 6천정도고 세전으로 따지면 얼만지 잘 모르겠다 아마 7천 되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 비정기적으로 회사 수익이 높을때마다 성과급이 나오는데 이거까지 합치면 돈으로는 비빌 분야가 없다.
대기업 가는거보다 그냥 좆소 FA 프로그래머 하는게 돈은 더 받음.
우리 회사는 1차 하청 치고는 규모가 큰 회사는 아니다.
업계 내에서만 연봉 평균내면 아마 중위권~중하위권일거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으로는 이직이 쉽고 대우가 좋다. (같은 FA 안에서만.)
현재 업계 전체가 만성적인 인력난이라 한명 그만두면 회사 입장에서 말그대로 작살이 나는 회사가 한둘이 아니다.
잡코리아에 이력서 올려두면 전화기에 불난다. 하루 20통도 받아봄.
그러다보니 관리자들이 굉장히 잘해주는 편임. 말단 사원도 거의 관리자랑 수평관계라고 느낌.
왜 돈을 저리 많이 주고 대우도 잘해주는데 만성적인 인력난인지는 밑에 써준다.
1. 설비가 멈추면 무조건 가야함.
=> 그게 새벽 2시건 3시건 토요일이건 일요일이건 설날이건 추석이건
설비 정지하면 그게 언제던지간에 전화받고 가야한다. 보통 전화 받은 이후 2시간 이내에 라인 도착 해야하므로
라인에서 멀리 떨어진곳에 평소에도 못간다. 위수지역 있는 군인이랑 비슷하다고 보면 됨.
2. 출장 존나 많음.
=> 본인은 작년에 10개월정도 해외에 있었고 2개월정도만 한국에 있었음.
사실 FA 연봉이 높은 이유는 미친 작살날 수준으로 나오는 출장비 때문. 출장비가 월급이랑 그렇게 큰 차이가 안남.
이게 또 회사 사정에 따라 그나마 나은건 한 군데에 1~2년 장기 출장을 가는 경우가 있고
재수가 없는 경우는 베이징에서 1달 상해에서 1달 베트남에서 1달 이런식으로 애미없이 돌아다님.
갈때마다 적응해야하고 인간관계 유지가 어려움. 해외 출장의 경우 소통 문제도 있음.
한국에 있어도 마찬가지임 이번주는 수원이고 다음주는 천안 그 다음주는 파주 등등...
이동할때 여비나 숙박비나 식비나 이런 돈 들어가는건 다 지원이 되는데 몸이 피곤하고 시간이 없다.
3. 인간관계 씹창남.
=> 1이랑 2가 연계되서 3이 나온다.
친구 결혼식 한번 참석하려면 몇달 전부터 출장 일정 조절해가면서 개 지랄을 해야하고 그러고도 못가는 경우가 생긴다.
어지간히 친한친구 아니면 남지를 않는다.
여자친구는 만들놈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는건지 만들긴 하더라.
1년내내 해외에 쳐 있던지 아니면 존나게 옮겨다녀서 한달에 한번 만나는데도 만나주는 여자가 있긴 있다.
그런데 객관적으로 여자친구 만들기 존나게 어려운 환경인것도 맞다.
그래서 이 업계엔 결혼 못한 사람이 많다. 선배들 보면 절반은 결혼 못함.
연봉이 신입때부터 6천쯤 되고 차장급 되면 1억 넘는데 결혼 못하는 업계는 여기밖에 없지 않나 싶다.
아 이 업계에 여자는 없다.
그냥 한명도 없음.
있어도 한두달 내로 퇴사함.
4. 기술적으로 발전 없음.
=> 쓰는 기술들이 전부 그 기술에 그 기술이고 그 밥에 그 나물이다.
물론 하드웨어에 관련해서는 하려고하면 꽤 심도있는 공부를 할 수 있지만 순수 소프트웨어로는 절대 아니다.
소프트웨어만 따지고 보면 지금 2020년인데 아직도 비주얼 스튜디오 6.0을 쓰는 라인이 실제로 있다.
Window XP를 아직도 쓰는 설비가 실제로 있다.
DB도 그냥 단순하게 셀렉트나 인서트 같은거만 한다. join 들어간 쿼리 4년동안 본적 없다.
UI도 뭐 공학적으로 예쁘게 설계하고 그딴거 없다 그냥 버튼 눌러서 동작하면 끝.
애초에 버튼 오와 열도 안맞고 어떤 버튼은 한글로 써있고 어떤거는 영문으로 써있고 개판 그 자체.
라인 내에 작업자들이 뭔지 알아처먹고 누를수만 있게 만들어주면 끝.
그리고 소스코드가 대부분 설비 내에 그대로 있다보니 코드리뷰가 안된다.
어떤 코드를 짰으면 리뷰를 하고 개선점을 토의해야되는데
일단 당장 라인 들어가면 1초라도 빨리 문제를 해결해야하니 (여긴 1초 설비 멈출때마다 얼마씩 손해라고 고객사에서 친절히 알려줌)
똑같은 변수가 이름만 바뀌어서 두세개씩 선언되어있는 정도는 예사고 함수가 있는데 이름만 바꿔서 또 만드는 경우도 예사일임.
뭐 물론 나름 영상처리 관련된거라던지 설비 동작 최적화 문제라던지 어려운거 얘기하자면 어려운 것도 있다.
그런데 순수 소프트웨어 하는 쪽에서 다양한 기법이나 언어를 배우는것보다는 확실히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업계에서 몇년 썩으면 다른 업계로 못간다.
근데 같은 업계는 항상 만성적인 인력난이므로 갈곳은 많음;;; 이직은 탑급으로 쉬워서 회사에서 대우는 잘해준다.
보통 15년차 20년차 된 프로그래머들은 이직 때 회사에서 기피하지만 이 업계는 그딴거 없다.
15년 20년이나 저런 출장 노예짓을 해낸 초고급 인력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무리 기술 수준이 낮다지만 적어도 이 업계 내에서 필요한 능력은 다 가지고 있기도 하다.
적어도 어떤 문제점을 빠르게 파악해서 무조건 빠르게 해결하는 능력만으로 따지면 최고가 아닐까 싶다.
문제는 FA에서 FA로만 이직이 매우 쉽고 어디 다른데 가지를 못한다.
5. 근무환경 최악.
=> 보통 프로그래머는 라인에 앉아서 편하게 코딩하는 이미지인데
여기도 그렇게 일 할 수는 있지만 결국 소스 적용하려면 라인에 들어가야한다.
대부분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설비는 방진복 입고 에어샤워하고 라인 들어가야함.
어떤 라인은 의자도 없어서 서서 일해야함.
저게 별거 아닌거같아도 한번 해보면 스트레스임.
보통은 신입들이 연봉에 혹해서 이쪽으로 많이 온다.
그리고 보통 1년쯤 해보고 그만 둠.
나는 어린나이에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서 이 업계를 택했고
실제로 많이 모았다. 대졸자인데 서른 전에 1억 넘게 모은사람 별로 없지 않을까?
다만 그 돈을 위해 굉장히 많은 것을 포기한 것도 맞다.
후회하냐고하면 그렇진 않음 아무튼 얻은게 있으니.
인생이 스타크래프트라서 빌드오더가 있다면
서른 초반 정도까지 이 일로 돈을 땡겨놓고 그때 이직하는게 좋다고 본다.
그래도 코딩 4~5년 했는데 신입따리보단 훨씬 잘하니까. 경력 반 깎고 이직하면 그 나이엔 되긴 되겠지.
나는 여기 팀원들이 너무 잘해주고 인정해주고 해서 정말로 저 빌드를 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냥 주말에 할짓이 없어서 써봤다.
울아빠도 FA 업계에서 사업하심 ㅇㅅㅇ - dc App
Asml이나 램 리서치 같은곳임?
ㅇㅇ 그런데 가고 싶지... asml은 ㄹㅇ 개쩔더라 주 4일 근무에 라인에서 전화와서 전화받으면 그것도 수당으로 쳐줌.
앞부분만 읽고 혹했는데 뒷부분으로 가니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군. 돈 많이 주는 대신 설비의 노예가 된다는 점에서 ASML이 생각나네
흥미로운 글이네 나도 사실 FA 관련 회사 들어갈뻔했는데 대기업 아니고 중소기업인데 아마 글 보니 1,2차 하청기업이었던데 근데 내가 안 갔고 요즘에 다시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깐 회사 홈페이지가 통채로 사라졌더라.. 아마 망한 듯
정보 고마워용! 개추~
신입 시절에 면접 본 곳 중 하나가 이 비슷한 업체였는데 급이 낮아서 연봉은 낮았고 회사사무실도 구렸어여 으헝.ㅅ.
배부른소리 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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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기름 묻힐일은 없는데.. 우린 sw는 정확히 코딩만하고 아무것도 안함. 급여수준이 낮은데도 있구나 많이 힘들었을듯
팩트 : 대기업,네이버,배민 같은 회사는 그런 고생을 하지 않고도 연봉 6천,7천 받는다
나도 FA했는데 너 돈 존나 많이 받네 ㅅㅂ
중국,동남아 다니는거 익숙한 편이면 할만한가요? 외국대학 나와서 영어도 좀 하는데 몇년 구르면 asml은 아니더라도 그 바로 밑에급 외국계 기업에서 방진복 안 입는 직급으로 이직할 기회 생길까요?
그렇게 올라간 사람은 한번도 본 적 없음
어느정도 맞음 근데 보통 db로해서 설비 데이터 쓰고 받고 이것저것할텐데 조인안들어간거는 대체 어느쪽이길래..내가 물류쪽이라 그런가?
검사기같은 오프라인설비는 csv에 작업내역 기록만 하기도 함 근데 이거 확인 안하던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