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쯤 집에 가는 버스

맨뒷좌석에서 시선강간을 즐기고 있었는데,

교복 입은 무리가 올라탐.

자연스럽게 스캔을 마치니

한 년이 유독 커엽고 탐스럽게 생겼더라.

그래서 내 시선도 방황을 멈추고 그 아이에게 고정된 채로

버스는 계속 갔음.


계속 가다보니 그 무리 중에 한년한년 내리다가

결국 그 아이만 남게 되었고,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내리려고 하는 그 아이를 따라

그냥 내림.


버스에서 내리고 계속 뒤를 따라 걷는데,

저녁의 인적이 상대적으로 드문 골목길이다 보니

꽤 거리가 있음에도

샴푸향? 혹은 분내 같은 게 흘러와서 후각을 자극하더라.

그래서 따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중,

그 아이가 길에서 부모님을 만나서 같이 가길래

그냥 조금 더 음미하다가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발길을 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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