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현 개인전 ‘part1. post-memory:sticky scenery’

“바로 여기가 할아버지, 어머니, 젖먹이 여동생이 학살당한 곳이다.”
벌써 1년이 지났다. 지난해 충남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에서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유해 발굴이 시작되자 한 유가족은 애타게 울면서 이렇게 외쳤다. 그는 13살에 가족을 잃고 70년 세월을 숨죽이며 살아야 했다. 하지만, 세월이 너무 흘러 정확한 학살지를 찾지 못하는 바람에 발굴 작업은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한국전쟁 시기 민간인 학살과 관련한 취재를 하다 보면 전국 곳곳이 학살현장이 아닌 곳이 없을 정도로 잔인한 폭력은 이 땅 곳곳에서 자행됐었다. 하지만 잔인했던 폭력의 시간은 아직도 우리에게 상처로 남아 있다. 한국전쟁 70년을 맞으며 여전한 분단의 상처와 폭력과 비극이 끝을 맺길 바라는 마음도 커지고 있다. 사진가 정지현의 ‘part1. post-memory:sticky scenery’ 전시는 우리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우리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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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현 작가는 “전쟁 전후 자행된 증오와 폭력과 박해는 이 땅 한반도에도 엄연했다. 제주, 노근리, 거창... 말 되어지는 것 조차 공포였던 그 홀연한 죽음들을 한국전쟁 70년, 2020년 6월에 불러내 본다”면서 “어떤가. 성가신 풍경인가? 지독한 농담인가?”라고 질물을 던진다.
정 작가는 “수년 동안 찾아다녔던 민간인학살지역은 여느 시골 풍경과 다름 없었거나 아니면 건물로, 운동장으로, 도로로, 공원으로 변해 있었다. 내가 왜 죽어야 하는지 이유도 모른 채 죽어간 사람들. 70년 전쟁의 광기를 경험하지 않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 고통을. 현재를 살아가는 나는, 눈에 보이지 않은 어떤 광기에 고통받고 있지 않은가 다시 돌아보게 된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6월 3일부터 28일까지 갤러리 사진적(서울시 광진구 능동 208-1, 010-8753-8955)에서 열린다. 개관 시간은 오전 11시30부터 오후 10시까지이고 월, 화는 휴관이다.
한편, 정지현&신명선 사진전 ‘Part2. Post-memory:uncomfortable grumbling’전은 갤러리 류가헌에서 오는 7월 7일부터 1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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