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전문직 얘기좀 하자면

의사던 약사던 몇개 개발프로세스마냥 플로우차트 싸놓고 일정한 로직에 따라 핀볼처럼 진단해주면 됨

어머니가 약사다보니까 들었는데 약사는 평소에 처방전에 써있는 약품 제품명만 보고 달라는대로 주기만 하면 끝임

그래서 정말로 약국에 있는 서무계 아줌마가 처방전만 읽을 줄 알면 무리없이 처방할 수 있음 어차피 처방전 한글로 약이름 다 적혀있음

근데 몇년씩 약학 공부를 하는 이유는 가끔 있는 예외케이스 때문임

예를 들어서 의사가 처방을 잘못 내리면 서무계 아줌마가 거기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의사가 간과한 부작용은? 그걸 하나하나 따지기 위해 약국에 약사가 존재하는거임 저수준 언어를 배우거나 원리를 아는건 그런 이슈에 대응하기 위함이겠지

근데 그런 일은 1년에 하나의 약국에서 몇 건도 안됨 그 몇건도 안되는 케이스를 위해 약사가 존재하는거임



프로그래밍으로 돌아와서 프로세스가 메모리에 어떻게 적재되는지, JVM 원리가 어떤지 전 세계의 모든 개발자가 완벽하게 알 필요는 없음 프로그래밍은 좋은게 인터넷에 검색하면 어떤 유능한 약사들이 어떻게 이슈에 어떤 약을 처방했는지 다 나오니깐

근데 지금 1년에 한번 있을까말까한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약국 근무자가 약사가 되는 동시에 위에서부터 간과하고 있었겠지만 기존에 하던 서무작업도 분당 500타의 속도로 처리해야한다는 어불성설을 하고 있는거임

참고로 우리 엄마의 분당 타자수는 컴퓨터 다룬지 어언 40년이 넘어가시는 시점에 80타를 조금 넘기 때문에 타자도 빠르고 약국전산프로그램에 대한 이해가 더 깊은 직원이 필요함

각자 자신이 잘하는 걸로 약국에 기여해서 약국을 운영하는건데 약사보다 서무직, 그 외에 다른 역할도 필요한 프로그래머들 자리에 약사가 와서 니들 다 약대가서 약사면허 따라고 보채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