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화 <랩시스> 자본의 노예로 전락한 인간 노동 가치에 대하여
[오마이뉴스 장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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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랩시스>스틸컷 |
|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흔히 문명이 발달하면 인간은 유희적 인간으로 변하고 일은 기계가 대신할 거라 전망하기도 한다. 호모 사피엔스에서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의 진화. 과연 놀면서 살아가는 행복한 미래가 찾아올까. 이에 대한 실마리가 될 수 있는 영화가 바로 <랩시스>다.
영화 <랩시스>는 근미래 자본주의가 잠식한 사회, 일개미가 된 노동자들의 현실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수화물 분실 업체에서 일하는 레이(딘 임페리얼)는 아픈 동생 제이미를 돌보기 위해 오늘도 일터로 나간다. 동생은 만성피로 장애를 앓고 있지만 지금 수입으로는 병원 근처도 가지 못한다. 제이미는 공부는 물론 일을 할 수 없어 무기력하게 집에만 있다. 이런 동생에게 건강함을 되찾아주고 싶은 레이는 돈을 더 벌어야만 한다.
하지만 가난한 자는 정보에도 어둡다. 이동 주차 날짜를 잘못 파악해 매번 주차 딱지를 떼인다. 화가 난 레이는 이 모든 일이 양자 시스템(Quantum system)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양자 시스템과 표준 달력의 차이는 형제를 문명과 동떨어진 사람들로 만든다. 빚을 내서라도 양자 달력, 양자 컴퓨터를 들여놔야만 했다. 더 이상 뒤처진 삶을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커지고 있었다.
대기업의 양자 시스템은 뉴노멀이 되었고 이를 사용하지 않으면 뒤처지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를 따라가기 위한 막대한 비용도 만만치 않다. 마지못해 레이는 좀 더 고수익 직업으로 전환해야만 했다. 그때 마침 케이블 기사 제안에 솔깃해진다. 어렵고 힘들지도 않다고 했다. 주말 동안 짬을 내 산행과 캠핑을 떠나듯 할 수 있는 진정한 불로소득. 가벼운 옷차림과 기분전환, 건강함까지 얻을 수 있다는 매력적인 일자리가 바로 케이블 기사였다.
케이블 설치 작업은 의외로 간단했다. 자신이 맡은 코스에서 케이블을 따 퀀텀 박스에 연결하면 되었다. 그러나 먼저 면허가 있어야 했다. 시간이 없는 레이는 수입의 30%라는 부담스러운 조건이긴 하나 브로커를 통해 랩시스란 면허를 얻어 숲으로 향한다. 과연 레이는 초단기 고수익 알바인 케이블링으로 대박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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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랩시스> 스틸컷 |
|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이 박스는 새로운 컴퓨팅 시스템을 가동해 세상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으나 제2, 3의 오펜하이머가 될 수도 있었다. 오펜하이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세계 최초 원자폭탄 제조에 성공했지만 종전 후 이에 반대한 과학자다. 이 때문에 공산주의자로 몰려 과거가 드러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영화는 인간의 선한 의도도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는 가변성을 지적하며, 독점 기업과 노동자들의 끝없는 갈등을 씁쓸한 유머로 풀어냈다. 과학이 발달되었음에도 여전히 계속되는 기업의 노동 착취와 횡포는 자본주의가 종식되지 않는 한 언제 어디서나 마주칠 수 있는 현실이자 미래다.
레이가 브로커에게 산 랩시스 계정은 의문들도 가득했다. 이미 많은 코인이 들어와 있는 랩시스 계정에 레이는 잠시 갈등한다. 이 코인으로 장비를 구입해 편하게 케이블링하고 싶다는 유혹에 빠진다. 남들보다 빨리 코스를 완주하도 계속 돈을 벌고 싶다. 쉬고 싶을 때 쉬지 못하는 노동 압박과 감시에서도 빨리 벗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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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랩시스> 스틸컷 |
|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케이블링의 경쟁상대는 수많은 케이블링 기사가 아닌 바로 자동 카트(기계)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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