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관용차 성추행·채용청탁 의혹 수사 집중
최근 부산시청 정무직 보좌관실 2곳 압수수색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업무시간에 부하 여직원을 불러 성추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향한 경찰의 전방위적인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경찰은 현재 시민단체와 언론이 집중 제기한 통역관 관용차 성추행 혐의와 채용청탁 의혹 등을 수사하기 위해 막판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추행, 직권남용,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 전반 수사
부산경찰청은 오 전 시장에 대한 성추행, 직권남용,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 전반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오 전 시장의 관용차 성추행 의혹과 불법청탁 의혹을 밝혀내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한 시민단체는 오 전 시장을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직권남용, 채용비리 청탁 등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당시 이 단체는 "오 전 시장이 부산시청에서 통역관으로 근무하던 여성 A씨를 관용차로 불러 5분간 성추행했다"며 "오 전 시장은 A씨가 문제제기를 하려고 하자 다른 광역단체 의회로 전보시켜주기로 하고 성추행 사실을 알리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지난 7일 부산시청 신진구 대외협력보좌관실, 장형철 전 정책수석보좌관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신 보좌관과 장 전 보좌관이 오 전 시장에 대한 업무방해(채용비리 부정청탁) 혐의와 직권남용 혐의에 개입했는 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 자료와 휴대전화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성추행과 채용 비리, 위계에 의한 직권남용 혐의 등을 수사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수사를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다"고 말했다.
수사가 지지부진 하다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통역사 성추행 혐의의 경우 언론 등에서 제기한 의혹을 시작으로 수사를 진행하다 보니 단서를 찾는데 시일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피의자 오거돈'을 둘러싼 그간의 수사 과정은
관용차 성추행 혐의와 별개로 지난 4월23일 오 전 시장은 집무실에서 여직원을 5분간 성추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퇴했다.
부산경찰청은 오 전 시장 사퇴 발표 이후 내사에 착수했고 시민단체의 고발장을 접수해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이어 부산경찰청은 오 전 시장에 대한 성추행 사건을 맡고 있던 수사전담팀장을 지방청 여성청소년 과장(총경)에서 지방청 2부장(경무관)으로 격상시켰다.
또 부패수사전담반 1개팀을 수사전담팀에 추가로 편성하는 등 수사인력을 보강하고 제기된 혐의 전반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사퇴 후 잠적했던 오 전 시장은 5월22일 경찰에 비공개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8시쯤 경찰에 출석해 입장표명이나 외부 접촉 없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 바로 조사실로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방검찰청은 오 전시장을 조사한 6일 뒤 형법상 강제추행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구속 사유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영장을 기각했다.
당시 오 시장은 법원에 우발적 범행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유치장을 빠져나오면서 "죄송합니다"라는 기계적 답변만 내놓고 황급히 자리를 뜨면서 또한번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부산경찰청은 "강제추행 사건에 대해 최종적인 법률 검토 중"이라며 "공직선거법 등 나머지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수집된 증거자료와 관련자 진술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거돈 전 시장 수사를 둘러싼 '논란'은?
오 전 시장 측과 부산성폭력상담소가 시청 직원으로 알려진 피해자 B씨의 요청을 받아 진행한 '사퇴 공증'을 둘러싸고는 정치쟁점화가 됐다.
사퇴 공증을 진행한 곳이 문재인 대통령이 설립한 법무법인 부산인 점과 공증 내용에 총선 이후 사퇴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경찰도 이 부분에 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피해자 측은 "총선 시기를 연관지어 정치적으로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정치권의 외압도 회유도 없었으며 정치적 계산과도 전혀 무관함을 밝힌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일 진행된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서도 야당은 경찰이 총선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까 봐 사건을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현 부산지방경찰청장)는 "지극히 사적인 공간에서 (사건이) 이뤄졌고 아는 사람도 극히 일부여서 (오 전 시장의 의혹에 대해 기자회견 전까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B씨를 향한 '2차 가해'도 논란이 됐다. B씨는 "신상을 특정한 보도와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 일체를 멈춰 달라"며 부산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경찰도 B씨를 비방하거나 악성댓글을 게시한 16명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정보통신법 위반, 모욕,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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