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 할배랑 대화를 나눴는데요

제가 제 후배는 대학원도 나온 엘리트라 부럽다하니
그런건 직장에서 그렇게 중요한게 아니라하더군요

직장에서 가장 우선시되는건 조화라며
너는 동경대생 같은 엘리트들이 뛰어날거라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동경대생들은 직장에서  유망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직장은 기존의 질서에 순응하고 일을 해나가는게 중요한데
머리가 좋을수록 완고하고 집착하는 성격들이 많이 있고
이는 직장생활에서 큰 장애로써 작용을 한다

직장은 나 잘났다고 다 원맨쉽으로 처리해버리는 장소가 아니다
협동을 하고 질서에 순응해야하는데 이 머리 좋은 사람들은
어? 저게 뭐야? 응 따르기싫어 ㅗㅗㅗ 하면서 거부하는게 많다
그럼 거부하면 어찌되는가? 일을 못하게되는거고
일을 못하는 직장인은 필요가 없게되는거고 해고되는거지

따라서 채용에서는 오히려 동경대생보다 대학은 좋지않더라도
자신이 부족한걸 인지하고있고 기존의 질서를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들이 더 우대를 받고 뛰어나다 평가받는다

엘리트? 좋지! 하지만 신졸은 신졸이고 뚜껑을 열어보기전에는
이 사람이 일을 잘할지 못할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회사에게 있어 채용이란 일종의 도박인 것이고 모험인거다

우리는 과거에 행한 신졸채용에서 그러한 것들을 깨달았기에
현재에 와서는 중도채용만을 진행하고 있는거다

중도채용이 가지는 의미는 그 사람이 그동안 어떠한 일을
해왔고, 어떤 포지션에 있었고, 어떠한 대우를 받았으며,
어떠한 능력이 있는지, 그런게 전부 검증되어 알기쉽다

신졸에 학력학벌스펙을 보는건 어차피 뚜껑 열어보기전까지
알 수가 없다면 하다못해 학력학벌스펙을 쌓을 정도로
성실하고 진지한 사람을 뽑자는 의도가 다분하고

중도채용부터는 이미 그사람이 무슨 직장에 무엇으로
취업해서 그간 뭘 해왔는지가 그사람을 증명해주기에
학력학벌스펙의 의미가 없고 그사람의 커리어만 중요해진다

실력주의로 유명한 회사에서 근무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실력이 있다는걸 이미 인증한거나 다름없다

보잘것 없고 볼품없고 입사허들낮은 회사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그 사람이 그만큼의 인물이라는걸 스스로 인증하고 있는거다

직장인에게 커리어는 생명이고 자신의 증명이 된다


하시면서 제 후배를 부러워하지 말라더군요

저는 그동안 어째서 이 회사에 채용되었는지가 의문이었는데
적어도 질서에 순응하는 면이 있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ㅇㅅㅇ

뭐 다르게 말하자면 시키는대로 하는 쫄따구 기질이 있는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