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배는 30년근속 전 베테랑 기계언어 엔지니어인데요

어제 사수가 느리다고 극딜하고 옐로우 카드 줘서
심각하게 멘탈에 데미지가 박혀서 할배에게 상담을 했습니다

할배는 제 얘기를 듣더니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해주더군요



1. 개발과 집착 사이의 밸런스를 유지하라

할배왈 플머들의 공통점은 집착과 완벽주의에 있다
플머들은 개발하는 그 와중에도 성장을 하고 나아가는데

개발이 완료되어야하는 시점에 돌이켜보면
기존의 코드들이 지금의 성장한 자신을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것에 집착을 느끼고
고쳐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기 쉽다

특히 이는 개발기한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을 때 심하며
개발자는 개발기한이 없기에 무기한으로 코드를 수정하지만
언제나 성장하기에 그 작업이 결코 끝날 일은 없고
이는 낮은 성과, 낮은 생산성에 직결된다

개발자들이 그러한 집착이나 강박관념을 갖는것은
훌륭한 프로그래밍을 낳는 원천이 되기 때문에
결코 억압하거나 간과해서는 안될 항목이며
이는 개발자의 필요자질, 자격, 증명이기도 하다

하지만 개발자도 개발자이기 이전에 회사로부터
월급을 지불받는 직장인이며 회사에서 맡은 개발은
언제나 고객을 최우선하는 개발이 되어야하는 것이지
그게 자기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

개발과 집착 사이의 적절한 밸런스를 잡는 것이 필요하다



2. 시작하기 전에 철저히 하라

개발을 함에 있어서 나중에 갑자기 튀어나오는 누락사항은
개발자에게 있어서 어쩔 수 없는 요소와도 같다

이러한 누락요소는 기존의 프로그래밍을 불안전하게 하며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개발자가 개발, 확인, 테스트를 무한히
반복하게 하여 개발을 길어지게 만들고 생산성을 저하시킨다

일단 만들고보자는 생각은 작은 시스템일 때는 먹힐지 모르지만
큰 시스템이 되면 개발에 들어서기 전에 미리 누락요소는 없는지
다같이 회의를 거치고 토론해서 최대한 줄여주는게 장기적으로
오히려 생산성을 높여주고 효율적인 개발이 가능해진다

처음 회의나 확인에 몇시간 들어가는걸 아까워 하지말라
뻘짓을 줄여주는 절차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여라



3. 상부의 말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아라

얼마전 코로나로 인한 잔업은 피하라는 지시가 내려왔고
상사나 매니져들은 잔업금지를 선언했었다

하지만 상사나 매니져 입장에서 상부에서 피하라는 지시가
있었는데 거기서 잔업금지라고 말할 수 밖에 더 있는가?

상사와 매니져의 입장에서는 성과도 중요하지만
상부에 복종하는 것도 중요시되며 줄타기가 중요한거다

아랫사람은 그러한 윗사람의 의중을 파악하고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센스껏 대응하는게 필요하고
그것이 훌륭한 사회인의 대응, 소질인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고객을 위한 개발이고
이는 곧 우리에게 수익으로 이어진다

고객을 위한 개발이 늦어진다면 잔업이나 야근도 불사한다
그게 우리가 해야하는 일이고 우리는 상사의 입장도 고려하여
상사가 어찌할 수 없이 받아들일 위분을 준비하면 되는 것이다


라고 말해주시던데 와.. 괜히 짬이 30년이 아니더군요
할배에게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워간다긔 ㅇ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