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학력과 스펙보다는 실력을 본다는 아이티업계. 고졸 앰생인 나에게 빛과 같은 길이었다.


그렇게 6개월짜리 국비 과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래 이번만큼은 다르다. 진짜 열심히 해서 이걸로 취업할거야..


하지만 둘째날부터 수업이 이해하기가 힘들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났다. 학원에 가야한다. 어머니는 모처럼 내가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아침을 푸짐하게 차려주셨다.


"우리아들 열심히 하고 와~ 엄마는 아들 믿어."


"응 알곘어. 걱정마..."


하지만 걱정하는 것은 스스로이다. 알아듣는게 없기 때문이다. 강사가 너무 못가르치는거라고 생각한다.


쉬는 시간에 담배를 피며 같은 고졸 출신의 다른 친구에게 물어본다. 여기와서 사귄 내 담배친구이다.


"넌 알겠냐?"


"아니 씨바 하나도 모르겠다."


그래도 맨 앞자리 저 친구는 전공도 아닌데 강사 말을 웬만큼 알아듣는지 자꾸 이것저것 물어본다.


'하... 어떡하지? 맨 앞자리 저 친구에게 좀 조언을 구해볼까?'


"안녕하세요 저 좀 이야기 좀 하고싶은데요... " / "네 뭐든지요~"


"강사 너무 별로지 않아요?" / "아뇨 잘 가르치시는편인것 같은데요..."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죠? 맨날 남으시던데 몇시까지 하세요?" / "저는 매일 밤 10시까지 하다가 갑니다. 주말에도 나오고요."


"안힘드세요?" / "당연히 힘들죠.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해야죠. 저는 남아서 복습하고, 코딩 연습하고 포트폴리오 만들고 그래요"


하... 나는 6시에 지문찍고 그냥 집에 가는데....


집에 왔다. 힘들다. 결국 오늘도 알아듣는건 없다.


"하... 나도 복습 좀 해야하는데... 일단 롤이나 한판 땡기고 시작할까?"


하지만 롤을 시작하니 밤 12시. 잘 시간이다. 잠이 스르륵 온다.


"그래 내일부터 열심히 하는거야."


중딩때부터 해오던 약속, 내일부터 열심히 하겠다는 그 약속. 하지만 열심히 한 내일은 결코 오지 않았다는 것을 왜 그나이 처먹도록 모를까


그렇게 고졸 국비 앰생의 하루가 저물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