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장사 / 이상국

그대가 속초 거진 대진 명파 지나

동해 통일 전망대 이르러 두려움에 가슴 조이며

망원경 구명에 500원 주화를 넣어보면 알게 되리

빨려들어갈 듯 북쪽을 바라보다가 화면이 끊기면

결국 북조선이 500원짜리 상품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리

반도의 몸값을 관리하는 아메리카 같은 큰 자본가들의 나라나

돈이 되는 것이라면 에미 속곳도 팔아먹는

그런 장사꾼들 손에 들면

조국이니 통일이니 하는 것들이 결국

닳지 않는 장사 밑천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리

철조망 같은 그리움으로도 오갈 수 없는 땅의

소나무숲과 인민군 초소와 사람 사는 마을을

단돈 500원에 볼 수 있다니

그대는 자본가들의 고마움에 눈물짓게 되리

시집 <우리는 읍으로 간다> 창비. 1992




'분단장사', '분단산업'이란 프레임 좋다. 분단된 상황이 70여년 지속되면서 분단으로 금전적 이익을 얻는 집단들도 체계화, 산업화, 고착화되었다. 언론만해도 북측 뉴스는 매일 일정 분량 나오고 조회수 장사가 보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