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v.daum.net/v/20201024120000400이근안에게 고문당해 피부가 거북이 등처럼 갈라졌다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대구유족회 조사부장 이복녕의 삶

[오마이뉴스 박만순 기자]

지하실 철문이 '쾅'하고 닫히더니, '뚜벅뚜벅' 구두 발자국 소리가 났다. 형사 3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들어온 이에게 90도 절을 했다. "상무님, 오셨습니까?" 상무로 불린 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172cm의 보통 키였지만 90kg이 나가는 그는 인상 자체가 험악했다.

상무는 갖고 온 007 가방을 열었다. 거기에는 전기고문 등 여러 고문기구가 있었다. 그는 두꺼운 입술을 열며 "네가 이복녕이냐?"라고 물었다. 이복녕이 대답을 머뭇거리자 상무는 "이 새끼가 대답을 안 하네"라며 떡두꺼비같은 손으로 이복녕의 뺨을 때렸다. '철썩'하는 소리와 함께 이복녕이 나가떨어졌다.

겨우 뺨 한 대 맞았을 뿐인데, 지하실 천장에 별이 반짝이고 뺨이 얼얼했다. "옷 전부 벗어"라는 사내의 말에 이복녕은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 자의 명령을 거부했다간 뼈도 못 추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무의 지시를 받은 형사들은 팬티만 입은 이복녕을 밧줄로 묶고 난로 옆에 앉혔다. 난로 바로 옆은 절절 끓었다. 5분이 지나자 상무가 고갯짓을 했다. 형사들은 이복녕을 끌어내어 옥상으로 데리고 갔다. 1983년 12월 경북도청에 위치한 경북도경 대공분실 옥상은 영하 10도를 오르내렸다.

옥상에서 5분이 지나자 다시 지하실로 데려와 난로 옆에 5분간 앉혔다. 이렇게 하기를 십여 차례 했다. 그러자 이복녕의 피부는 거북이 등처럼 갈라지면서 피가 흘렀다. 나중에는 온 몸이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쓰라린 고통도 느끼지 못하고, 정신이 몽롱해지는 상태가 됐다.

고문기술자 이근안
 

 지난 1999년 1월 구속이 결정된 이근안 전 경감이 성동구치소로 이송되기 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자신의 심경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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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진 피부에서 흐르는 피로 온 몸이 걸레 조각이 된 이복녕에게 고문은 계속됐다. 손과 발을 묶어 그 사이에 봉을 끼우는 일명 '통닭구이 고문'도 가해졌다.

상무라는 자의 고문기술은 다양했다. 그의 특기는 관절 뽑기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