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해 일기는 제가 \'쓸만한 프로그래머\'가 되기까지의 하루하루를 기록해 나갈 것입니다.
이것은 제가 그날 하루동안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 노력한 사항과 에피소드를 만천하에 공개하여,
저 스스로 나태해지지 않도록 채찍질 하기 위함과 동시에 선배님들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함입니다.
자유분방한 DC에서 올라가는 글인 만큼 그날의 기분에 따라 존칭, 돌연 막말 등 일관성 없는 말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길다는 의견이 많아 앞으로는 되도록 일기를 짧게 쓰도록 합니다.
더 많은 형들과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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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C책을 읽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내가 그동안 잘못했던 점을 열거해보기로 한다.

첫째.
오늘은 특이하게도 아침에 일기를 올렸더랬지.
저녁에 올릴때는 약 30분간 댓글을 지켜보고서 내가 오늘 잘못한거나,
아니면 형들 말중에서 귀담아 들을 말들을 곱씹은 다음 잠에 들곤 했는데.

오늘은 아침에 올려서 그런지, 공부를 할 때마다 댓글이 자꾸 눈에 들어오는 것이었다.
안되겠네. 앞으로는 절대 공부할 시간에 올리지 않겠어, 오후 10시 이후, 잠들기 전에 올리도록 해야겠다.
그게 이 일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인 것 같다.

둘째.
일영사전 형이 그러길, 애는 공부한다는 애가 술마신 날이 반이라고 했다.
물론 나 스스로는 그동안 내가 정비를 하면서 내게 은혜를 베풀어 주고 나 대신 온갖 욕을 먹어준 분들에게
갑작스럽지만 컴퓨터로 가게 되었습니다라고 말씀드리기 위해서 술 자리를 갖게 된건데.
비겁한 변명입니다. 얼마전에도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내 전 사수의 말이 있었다.
앞으로 나 스스로 떳떳한 프로그래머가 될때까지 술을 끊겠다.

일영사전 형 좋은 지적 고마워.
덕분에 오늘 갖기로 한 술자리는 대신 선물과 그동안 감사했다는 인사로 깔끔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이게 오히려 잘 된 일같다. 다시한번 고마워.

셋째.
스미골햏 형의 지적. 현재의 게임업계는 철저한 분업화로 네가 꿈을 이루어 게임 프로그래머가 된다해도
참가의 의의만 있다뿐이지, 내손으로 직접 게임을 만든다는 개념은 사라진지 오래다.
오히려 핵심 개발자로 올라서기 위한 준비를 현실성 있게 단계별로 준비하는게 좋다.
응, 분업화는 나도 어느정도 생각하고 있던 점이었고, 내 손으로 직접 게임을 만든다는 개념도 희박할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어.
다만 핵심 개발자로 올라서기 힘들고 말단의 코드 검증 이야기는 솔직히 좀 충격이었다.
생각도 못했어.
게임 프로그래머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이다.
하지만 그것을 좀 더 현실성 있게 그 안에 촘촘히 짜여져 있는 게임 프로그래머 안의 세부적인 프로그래머 파트들 중 내가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파악하고, 그것을 위해서 단계별로 준비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었다.
나는 그것을 간과한것 같아.
하지만 방법을 모르겠다.
응, 이건 좀더 고민하고 생각해봐야겠다.
(온라인으로 예를 들 때, 클라이언트와 서버로 크게 나눈 분야에서 만약 서버쪽이 데이터 효율 처리라는 과제를 가진 분야라면, 나는 서버쪽으로 가고 싶다.)

넷째.
LightEach형 좋은 조언 고마워.
사실 말씀 안 드리고 그냥 내 할일 하는쪽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형 말을 듣고 보니 그게 아니구나.
내가 하려는 행동은 나를 믿어주는 부모님을 무시하고 배신하는 행동이었던 것 같아.
시간은 걸릴수도 있지만 차근차근 부모님을 설득시키기로 마음먹었어.
나는 부모님을 사랑해, 물론 부모님도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주실 것이 분명해.
그러니까 그 기대를 배신하지 않고 내 꿈을 솔직히 말씀드리고 인정받고 싶다.

DC프겔형들 모두 고마워요.

오늘 일기 끄 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