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빅데이터 분석상으로는 사과가 맛있다는 글도 숫자로 표현된다. 얼만큼 재산을 갖고 태어난지 며칠됐고 어느 지리좌표에 있고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몇번 받았던 사람이 맛있다는 정도가 숫자로 얼마냐를 계산할 수 있다. 물론 이런 빅데이터 분석은 객관을 가장한 주관이다. 문제는 이게 실용적이라서 권력의 도구가 된다는 것이다.
민족주의 집단이나 민족주의자 개인을 컴퓨터로 판별하려면 민족주의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컴퓨터로 하려면 어떤 변수가 어떤 숫자를 넘느냐로 판단해야 한다. 민족주의의 반대말을 무엇일까? 유럽에서 민족주의는 나치 극우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역사적 맥락이 있다. 남미에서도 반제국주의적 맥락이 있다. 민족주의자가 다른 민족의 민족주의와의 공존을 바란다면 그 사람은 민족주의자라고 판단할 수 있을까? 국가주의도 컴퓨터로 판별한다면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민족주의는 다양성의 감소를 뜻할까 증가를 뜻할까? 물리학의 계란 개념이 필요하다. 전체 세계란 계에서는 증가지만 지역이나 개인이란 계에서는 감소다. 미제국의 문화도 민족주의의 지역에서는 다양성의 증가지만 전체 세계란 계에서는 미국식으로 다양성이 줄어드는 셈이다. 소수언어나 생물종들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면 알 수 있다. 종 다양성도 지역 계에서는 외국인 증가가 다양성을 증가시킨다. 그러나 전체 세계적으로는 사람의 이동은 종 다양성을 줄어들게 한다. 장기적으로 전 세계인은 한가지 피부색으로 수렴되고 있다. 컴퓨터 상에서 이런 다양성은 숫자로 표현할 수 있다. 민족의 수량도 중요하다. 어떤 민족이 만명이냐 1억명이냐 스칼라량도 현실적으로 차이가 크다.
또 미제국주의가 국가독점자본주의의 결과라고 하는데 국가독점자본주의는 어떻게 컴퓨터로 판별할 수 있을까? 어떤 개인을 컴퓨터로 부르주아냐 프롤레타리아냐 판별하려면 생산수단을 가졌느냐를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생산수단의 정의를 어떻게 해야 할까? 컴퓨터로 하려면 어떤 변수가 어떤 숫자를 넘느냐로 결정해야 한다. 그래서 파악된 생산수단에 대해 현재 저장된 생산수단이 몇개냐고 검색하면 숫자로 답이 나와야 한다. 공학자는 이런 걸 구체적으로 만들고 개선해가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