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디지털 일자리 파이썬 웹개발 인공지능 채용 

이딴 제목으로 스타트업 채용공고 올라와서 

파이썬 웹개발이면 장고인가? 싶어서 넣었더니

알고보니까 딥러닝 인공지능 개발한다고함

웹개발자는 디자이너 구한다는 거였음


회사도 알고보니까 스타트업도 아님

그냥 공장 운영하는 회사인데 이번에 국가 과제 입찰해서 새로운 사업한다고

페이퍼 컴퍼니 수준으로 이름만 있는 회사 하나 만든거였음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으로 6개월 계약직 쓴다함


근데 난 웹개발하는쪽인줄 알고 낚여서 지원했는데 웹은 1도 없고 파이썬은 써본적도없는데

인공지능 개발한다고 나 뽑았음

그러면서 면접끝나고 하는말이 이게 새로 시도하는 사업이고 하니 일단은 6개월 이지만

처음 한달동안 너 평가하고 한달후 6개월 다채울지 말지 결정한다고 미리 통보함


회사 첫출근했더니 내 자리에 아무것도 없는데

컴터 필요하니까 구석에 처박아놨던 본체랑 모니터 마우스 꺼내서 던져줌

컴 커니까 누가 쓰던 윈도우 깔려있으니까 어? 그거 쓰면 안돼는데 하면서 하드 뜯어가고 또 어디서 쓰던하드 들고오더니

그거 던져주더니 알아서 조립해서 쓰라함


근데 회사 나왔더니 아직 개발은 시작도 안함

국가 과제 입찰한다고 이것저것 준비하고있었음

난 그냥 가만히 앉아서 딱히 시키는것도 없고 만약에 국가과제 낙찰되면 시작할 개발준비한다고

파이썬 기초문법이랑 딥러닝 자료나 보고있었음


회사 이사랑 같은 사무실 썻는데 이 이사 라는새끼가 꼽질 꽤나함

처음에 나보고 이메일 뭐에요 물어보길레 개인 이메일쓰긴 뭣하니까

업무용메일 하나 만들겠다니까 걍 니가 지금쓰는거 말하라고 이런식으로 말해서

내 사적인 이메일 불러주니까 이메일 닉네임은 왜 이러냐면서 본명으로 바꾸라고 시키더라

첫출근날 시간 되면 알아서 퇴근하라고 눈치 보지 말라면서

지네가 국가 과제때문에 존나 바빠서 퇴근 못하는데 내가 퇴근하겠다니까 

"어? 퇴근 할려고요?" 진짜 이딴 말 하더라 우린 바빠죽겠는데 니가 퇴근하겠다고? 이런말투였음


한달쯤 됬을때 나랑같이 들어온 디자이너하고 점심 같이먹다가 하는말 들어봄,

본인은 디자이너로 지원했는데 영업을 하고있다면서 

이제 한달도 안된 신입한테 낼모레까지 기획서 써라

물자관리해라 어디어디 전화해서 확인해봐라 같은

온갖 잡일 다 하고있다고함 그러면서 진지하게 이런데는 싫다고 나가고싶다고 말하더라


진짜 딱 한달되서 디자이너랑 나 같이 불러놓고 얘기함

면접때 말했던거처럼 한달됬으니 결정했다는데 우리랑은 아닌거 같다며

나보고는 한달동안 한것도 없이 앉아있었으니 성과 없어서 나가라 하고

디자이너 한테는 외주 주면 고퀄 만들어 주는데

굳이 신입 들고 한달 200씩 주면서(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 데리고있을 필요없다면서

글고 니 디자인 별로인거같다 ㅋㅋㅋㅋㅋ 정말 디자인쪽 일 계속할꺼냐?

한달동안 온갖 잡일 다 맞아서 열심히 하던 사람한테 이따위말 함

디자이너는 빡쳤는지 다음날 그자리에서 사직서 쓰고 바로 나감


물론 나도 다음날 사직서 쓰고 나옴

사직 사유에 권고에 따른 사직 이라고 썻더니

경영하는분 오더니 사직 사유 바꿔달라면서 다시 쓰라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