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숙: 서울시장 기호 12번 진보당 후보
'쑥덕쑥덕'이라는 팬클럽 있더라. '쑥덕쑥덕'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명질하는 모임’이라서 쑥덕쑥덕이다. 주로 20대, 30대 여성들이 모여 있다.
팬클럽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궁금하다.
“우리 쑥이 언니를 어디로 보내지”라면서 내가 어떤 현장에 가면 좋을지 알려 준다. 진보적인 젊은 여성들의 정치 지향이 표출되는 것 같다. 얼른 역조공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웃음)
노동자에 대한 애정이 깊다. 선거운동 첫 날,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농성장에 다녀왔던데.
쑥덕쑥덕이 꼭 가라고 했다. 어제(3월 26일 기준)가 노동자들이 100일째 싸운 날이었다. 이들이 회사를 사랑하고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가지는 게 마음이 아프다. 회사는 사람을 쉽게 쓰고 버리는데.
대학 때부터 사회 운동을 했다. 최근 3년은 진보 정당 후보로 3번 출마했다. 활동가와 정당인의 차이가 있나.
과감한 발상과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점에서는 같다. 정당인에게 요구되는 건 제도의 설계와 실행이다.
작년 총선 때 함께 책을 쓴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법과 제도를 만들 때는 놓치는 게 없는지 두 번, 세 번 보면서 책임감을 갖고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하시더라. 제도에 대한 책임감이 가장 큰 차이인 것 같다.
하나 더 있다면, 이 모든 걸 쉽게 말해야 하더라. (웃음)
공부를 정말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현장에서 배운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도토리라 생각하고 담아 둔다. 그래서 선거 기간이 즐겁다. 도토리를 가장 많이 모을 수 있고 피드백도 받는 시기다.
도토리를 모아 뒀다 어떻게 쓰나.
나중에 꺼내서 공부하며 정책을 만드는 중장기 프로젝트로 발전한다. ‘집 사용권’도 그동안 모았던 도토리 중 하나를 정책으로 만든 거다.
집 사용권’이 무엇인가.
공공임대주택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싶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 어린이들이 임대주택에 산다고 놀림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단어로 시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둘째, 권리라는 단어로 국가의 시혜에서 벗어나고 싶다. ‘집 사용권’은 청년들이 입주하는 점, 오랫동안 살 수 있다는 점에서 공공임대주택과 차이가 있다.
그 다음으로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있다면.
심야 노동이다.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빵집을 운영하는 사장님이 나왔는데, 일주일에 6일만 일하는 게 소원이라고 하더라.
일부 후보들이 주 4일, 주 4.5일 근무제를 말하는데 그 혜택은 대부분 대기업, 공공기관 정규직 노동자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심야 노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노동자 사이의 격차는 더욱 커질 거다.
새로운 노동 형태가 많이 등장했다. 어떤 정책이 필요할까?
기본소득이나 사회수당과 같은 현금성 지원보다는 어떤 형태로 일하더라도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안전망을 튼튼히 하는 것이 우선이다.
고용보험법은 25년 전에 만들어진 뒤로 크게 바뀌지 않았는데, 그 결과 지금 일하는 사람의 절반이 고용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전국민고용보험 제도를 제안했다. 진보당 후보들은 민주노총 전략 후보기도 하다.
군소 정당으로서 공약과 선거 운동을 잘 준비해도 관심과 기회가 충분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송명숙 후보만의 전략은 무엇인가.
유튜브다. 진보적인 청년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매체와 콘텐츠로 유튜브를 통한 선거 운동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당에서 씩씩하게 임하라고 해서 씩씩하게 임하고 있다. 투쟁 현장 가면 눈물날 때도 많은데 그럴 때도 “눈물이 납니다”라고 씩씩하게 말하면서 힘내자고 한다.
송명숙 후보가 젊치인으로서 가장 다르게 만들고 싶은 장면은 무엇인가.
재미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웃기기만 하는 게 아니라 더 이야기 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나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네?” 싶은 대화를 하면 좋다. 새로운 상상을 주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또 다른 장면이 있다면.
정치인이라면 제대로 갈등해야 한다. 어떤 유권자 편에서 어떤 관점을 가질 것인지 정확히 하고 제대로 갈등할 수 있어야 좋은 정치가 나타난다.
선거 끝나고 3개월 후인 7월 7일 쯤엔 뭐하고 있을 것 같나.
당선되든, 낙선되든 야간 알바를 하려고 한다. 서울 시내 심야 노동의 현장을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