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공학과 출신이 프로그래밍도 못해.. 황당할 뿐"
['made in Korea' 신화가 저문다] [제3부] 우물안 工大 교육 기업들 "工大선 뭘 가르치나".. 수천만원씩 투자해 재교육 - 미적분 등 기본 개념도 이해못해 전기공학과 나와도 회로 못읽어.. 업무 지시하면 "그런거 안배웠다" - 기업인들 "대학, 변화가 없다" 48% "인재 가뭄은 대학 책임", 53% "트렌드 변화 반영 못해"
"전기공학 전공했다는데 전기회로가 그려진 도면을 못 읽습니다. 재료공학과 출신자에게 '유리·세라믹·구리 중 전기가 가장 잘 통하는 물질이 뭐냐'고 물으면 당황해요. 이래서야 어떻게 세계를 뒤흔들 기술을 개발할 수 있겠습니까."
프린터 제조업체 대표인 최근수(60)씨는 얼마 전부터 신입사원 선발 때 전공 시험을 보기 시작했다. 학점 높고 토익 성적 좋은 학생을 뽑아도 정작 전공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는 경우가 태반이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도대체 공대에서는 뭘 가르치는지 모르겠다"며 "적어도 연구·개발에 필요한 기본 개념·기술은 대학에서 책임져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산업 현장에서 "당장 쓸 인재가 없다"는 아우성이 나오고 있다. 연구 역량을 갖춘 인력을 선발해 기술 개발에 투입하고 싶지만 마땅한 사람을 찾기 힘들다는 게 기업인들의 말이다. 대기업은 신입사원을 뽑아놓고 결국 한 명당 수천만원을 투자해 재교육한다. 구인난에 자금 여력도 없는 중견·중소기업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직원을 채용한다. 한 중견기업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석·박사급은 그나마 낫지만, 학부만 졸업하고 입사한 사람들은 실무 능력이 사실상 제로(0) 상태에서 들어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 지식 떨어지는 공대생
산업 현장에서는 이공계 출신 인력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전문성 부족'을 꼽았다. 본지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산기협)와 국내 중소·중견기업·대기업 250여곳의 임원급 최고기술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72.4%)이 '맡은 업무 분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답했다. 전공자라고 뽑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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