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원이 지하철로 1시간정도 걸리는 거리에 사는중임
우리집은 거의 종점이라 무조건 앉아서 갈수 있음
오늘도 어김 없이 학원을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가던중 복통을 느낌
처음엔 좀 참고 학원 있는역에 가서 볼일 봐야지했음
그러다 심상치 않음을 중간에 느끼게됨
그때부터 계산이 되는거임
유동인구가 많은 큰 환승역에 내리면 일단 화장실도 크고 깨끗할 것이고 갈때 앉아서 갈 확률이 조금 올라가겠단 계산으로 원래 계획과 다르게 환승역에서 내렸음
여기는 개찰구내에 화장실이 없어서 카드를 찍고 나가야 했지만 당장 배가 찢어질것처럼 아파서 뛰쳐 나감
개찰구를 나오고보니 화장실이 전방 70미터 앞에 있다는 표지가 보임
그 짧은 70미터가 나에게 7km 70km로 느껴질만큼 기나긴길이었음
겨우 화장실에 도착한후 일을 봄
보고 휴지로 닦으면서
내가 지하철비 2번 내는것도 억울해지기 시작하고
이렇게 간다고 앉아서갈 확률이 조금 올라갈뿐이지 사실 앉아서갈 가능성은 한없이 제로에 가깝지
갑자기 짜증이 나는거임
왜 나는 그때 겨우 8역을 못참았을까?
그거 참는다고 정말 배가 찢어졌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오더라
그러고 나와서 손을 씻는데 문득 깨달음을 얻게 되었음
아까 지하철에서 분명 나는 어떤 댓가를 치루더라도 화장실을 가야겠단 생각에 온갖 합리화를 하면서 내린 주제에
내가 원했던걸 얻고나니 불평하고 후회하고 있단걸 알게 되었음
나는 이정도로 옹졸한 사람인가?하는 생각이 들때쯤 내가 지금 다니는 국비 학원도 마찬가지구나 느꼈음
국비학원에 등록하기전엔 노가다하면서 진짜 개같은 육체노동만 안할수 있다면 존나 열심히 살아보고 싶다라고 생각했으면서
학원 다니며 그럴 기회를 얻었지만 열심히 하기는 커녕 수업만 대강 듣고 이제 슬슬 모르는 내용이 나와서 복습도 게을리하는 내 모습을 알게 되었음
이렇게 느끼게 되니 매일 학원가면서
학원 존나 머네
가까운데로 찾아볼걸 하며 후회하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음
지금 나는 서서가고 있지만 아까 앉아서 갈때보다 마음이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학원을 향해 가고 있음
오늘부턴 초심으로 돌아가서 국비 수업도 열심히 듣고 복습도 다시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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