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봐도 아무생각 없었고 나에게 을인 존재로만 보였는데

좆소2400으로 취업하고 밑바닥에서 인생 구차하게 살아가다보니까

은행에 가서 은행원들을 보면 그냥 미친듯이 부럽고 존경스러움


학창시절에 얼마나 성실하게 공부했을까,

은행에 취업하기까지 스펙, 자소서, 면접준비 등 얼마나 험난한 과정이 있었을까,

취업하고나서는 얼마나 기뻤을까,

은행업무를 하는건 얼마나 어려웠을까,

저 숫자들로 범벅된 엄청난 문서들과 금융법, 은행정책 등등의 데이터들이 언제나 머릿속에 준비돼있는건 얼마나 똑똑해야 가능한 일일까,

초봉은 얼마였을까, 지금은 얼마받을까,
  
30대로 보이는데, 여자면서, 직급은 벌써 과장,

돈은 일년에 얼마씩 모일까,

스스로의 직업이 얼마나 자랑스러울까, 주변사람들이 얼마나 동경하고 치켜세워줄까,
  
이런 1금융권들의 복지와 근무조건은 얼마나 상상도 할수없을만큼 파격적일까,

어울리는 계층은 얼마나 상류일까, 결혼시장에서는 얼마나 높은 레벨일까, 만나는 애인은 얼마나 대단한 직업일까,

이렇게 모두가 인정할만한 성취와 사회적 지위를 얻은 이 사람들을 어째서 난 '을'로 생각했을까,

과연 내 급여통장에 찍힌 월급, 내가 모은 자산 같은걸 확인하는 은행원들은

내가 사람새끼로나 보일까......???

이런 내가 갑질이라도 시도한다면 그들 눈에 얼마나 가소롭고 한심해 보일까

이런생각을 하다보니 요즘은 은행가서 상담할때 은행원들에게 자동으로 깍듯해진다

나같은 인간은, 2400받는 버러지같은놈은 평생 닿지도 꿈꾸지도 못할 아름답고 풍요로운 세상을 살아가는 그들은

나에게 을일 이유가 전혀 없으니까 말이다